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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임신했어?

설영준은 미팅이 끝나고 카톡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 송재이의 공연 날인 걸 알고 카톡이 오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공연이 끝나고 그에게 연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송재이는커녕 엉뚱한 사람한테서 문자를 받을 줄이야.

문예슬도 출국한 건가? 게다가 송재이를 만났다니?

설영준은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문예슬은 마치 송재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쫓아갈 기세였다.

만약 그에게 고백한 적이 없었더라면 사실 송재이를 좋아하는 건 아닌지 싶었다.

이내 문예슬이 보낸 카톡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임신이라니?

지난번 송재이를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생리하는 중이지 않았는가?

비록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럴 만한 여건이 아니었고, 아무 일도 없는데 임신이 웬 말이지?

게다가 카톡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문예슬이며, 이간질한 게 어디 한 두 번뿐이었는가?

문예슬의 의도 따위 설영준은 단번에 간파했다.

그리고 콧방귀를 뀌더니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송재이가 몸이 안 좋다는 말까지 지어낼 정도는 아닌지라 사실일 가능성이 컸다.

결국 저도 모르게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

송재이는 공연이 끝난 뒤 곧바로 오후에 귀국하는 항공권을 끊었다.

그리고 남도에 도착하자마자 설영준한테서 카톡을 받았다.

[어디야?]

송재이는 흠칫 놀랐다. 설영준이 공연하는 날짜와 그녀가 귀국하는 시간까지 꿰차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내 재빨리 답장했다.

[남도에 막 도착했어.]

곧이어 마침 교장의 연락을 받게 되자 별생각 없이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 나서 캐리어를 끌고 교장과 통화하는 바람에 설영준이 나중에 보낸 문자는 보지 못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는 짐을 아파트에 두고 곧장 학교로 향했다.

이번 공연은 학교에서도 매우 중요시했기에 성과 보고가 필요했다.

공연에 다녀온 다른 선생님과 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몇 시간 동안 회의를 이어갔다.

한편, 설영준은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남도로 향하는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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