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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돈 받고 떨어져

책상 위에 놓였던 휴대폰이 울리자 송재이는 바로 힐긋 쳐다봤다.

그녀는 설영준이 이렇게 총명할 줄 몰랐다. 송재이의 표정과 행동만으로 속마음을 알아냈고 전혀 오차 없이 예상해 냈다.

맞은편에 앉아 쉴 새 없이 땀을 훔치는 남자는 설영준과 만나기 전에는 줄곧 이메일과 전화로 연락했기에 실물을 본 적이 없었다.

자기가 밖에서 여자를 희롱하는 모습을 설영준에게 들킬 줄 몰랐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식당에 들어와 설영준을 보는 순간 그는 가슴이 덜컥했다.

설영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실은 가만히 있어도 위엄이 있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남자는 가슴이 떨려 저절로 땀이 줄줄 흘렀다.

이것이 극한인 줄 알았더니 좀 지나니 세 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 테이블에 지금 다섯 명이 앉아 있었고 네 명의 시선이 전부 그 남자의 얼굴에 집중되었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내밀자 그 남자는 아부하는 듯 떨리는 손으로 메뉴판을 설영준의 앞으로 밀었다.

양해를 구하는 뜻이 분명하다.

메뉴판이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설영준은 손으로 막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돌아가세요.”

정말 어렵게 설영준이라는 큰 바이어를 알게 되었고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수 없이 소통해 겨우 계약하기 일보 직전까지 왔는데 이 한마디 말에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남자는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설 대표님, 무슨 뜻이에요?”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설영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인품에 문제가 있어요. 이젠 기회없어요.”

...

올 때까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남자는 설영준만 만나게 되면 순리롭게 계약이 성사될 줄 알았지만 계약이란 단어를 꺼내기도 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남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식당 밖으로 나갔다.

테이블에 남은 몇 사람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원희와 박윤찬의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은 송재이와 설영준에게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박윤찬이 헛기침을 하며 어색한 분위를 깨더니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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