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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접촉 사고

주말, 두 사람은 카센터를 종일 돌아보다 나중에 송재이는 천만을 주고 산타나 한 대를 사서 오후에 바로 운전해 돌아왔다.

기분이 좋은지 송재이는 운전하면서 카 오디오로 음악도 틀었다.

경주에 있을 때 복잡하던 기분이 어느새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밥 먹으려고 장소를 정하는 도중에 이원희가 윤수아의 전화를 받았다.

학교에 일이 있어 이원희보고 학교 “학부모” 역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수아는 여전히 이원희에게 많이 의지했고 무슨 일만 생기면 맨 처음으로 이원희에게 연락했다.

이원희가 송재이에게 말했다.

“유턴.”

두 사람이 통화할 때 차 안이 조용해 송재이는 통화 내용을 대충 알아들었다.

이원희가 말을 꺼내기 전에 송재이는 이미 윤수아 학교 방향으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이원희를 학교 맞은편 길옆에 내려 주고 송재이는 집으로 출발했다.

그때 문뜩 하늘을 보니 언제 생겼는지 먹장구름이 잔뜩 끼어있었고 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불현듯 며칠 전에 봤던 최근 폭풍우가 닥칠 것이라는 뉴스가 생각났다.

설마...

송재이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송재이는 발에 힘을 줘 액셀을 밟으며 속도를 올려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중도에서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 차창을 반 내리고 머리를 내밀어 보니 전방에 차량이 물 샐 틈 없이 꽉 막혀있었다.

머리 위에서 번개가 번쩍이던 바로 그때 마침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럴 때 울려오는 벨 소리는 사람을 초조하게 했다.

송재이는 아예 전화벨을 무시해 버리고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 운전했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더니 길옆의 나무에서 나뭇잎이 우수수 날리면서 차창으로 떨어졌다.

송재이가 코너를 돌려고 할 때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갑작스레 발생한 일이라 송재이는 이 상황이 꿈만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송재이의 차가 앞 차에 부딪혔다.

오늘 새로 산 차인데...

접촉 사고는 큰일이 아니지만 송재이의 이마가 핸들에 부딪히면서 지끈거렸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머릿속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을 내밀어 이마를 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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