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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운수가 사나워

박윤찬이 걸어온 전화인 것을 보고 송재이는 바로 수신 버튼을 눌렀다.

“재이 씨 혹시 이원희 씨와 연락되나요? 방금 이원희 씨 이혼 사건에 관한 서류를 보다 사인을 안 한 게 있어서요. 전화해도 연락이 안 돼요.”

“지금 수아네 학교에 있어요. 애들 때문에 바쁜가 봐요. 나중에 제가 알려줄게요.”

송재이가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는 중 간호사가 링거병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어디 불편한 데 없으세요?”

간호사는 문을 여는 동시에 송재이에게 물으며 들어오다 송재이가 통화 중인 걸 보았다.

간호사의 목소리가 높지는 않았지만 박윤찬이 알아듣기에는 충분했다.

박윤찬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어디예요? 어디 아파요?”

송재이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가벼운 찰과상이고 뇌진탕도 그리 엄중하지 않기에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었다.

“네. 작은 접촉 사고가 났어요.”

송재이는 이마를 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설한 그룹 사무실.

설영준이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이 자세로 앉아 넋을 잃은 지 한 시간이 되었다.

전에 설영준은 근무 시간에 땡땡이치는 직원이 제일 보기 싫었지만 요즘 들어 자신도 정신이 분산된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

손끝에 쥔 담배가 타들어 가면서 손가락이 뜨거워지자 설영준은 화들짝 놀라면서 분산된 정신을 끌어모았다.

박윤찬의 전화가 그때 걸려 왔다.

“송재이 씨가 접촉 사고가 났어요...”

설영준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더니 물었다.

“어쩌다가?”

“그렇게 긴장할 건 없고. 오늘 남도에 폭우가 내렸고 그때 마침 도로 위에 있다 사고가 났대요. 말로는 심하지 않다고 하던데...”

박윤찬이 잠깐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제일병원에 있어요.”

박윤찬은 마지막에 특별히 주소를 알려주었다.

설영준이 만일 가 볼 생각이 있다면 직접 가면 그만이다.

...

전화를 끊고 설영준은 여진에게 제일 가까운 시간대에 있는 항공권을 예약하라고 지시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공항에 익숙한 그림자가 있었다.

설영준은 시간이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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