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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너무 오래 집착했어

이제 막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되살아나려 했는데 순식간에 수포가 되었다.

이 남자는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는 타입이다.

설영준은 어디서 그 많은 힘이 남아도는지 그녀를 번쩍 들어서 어깨에 둘러업었다.

송재이는 머리가 아래로 향해서 그가 드디어 놓아주자 머리카락도 잔뜩 헝클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왜 이래 정말? 나 집에 갈 거라고!”

한편 설영준은 그녀를 떼쓰는 어린애처럼 힐긋 쳐다보며 말했다.

“꼼짝 마. 약 바르게.”

송재이는 흠칫 놀랐다.

방금 2층에 올라간 이유가 그녈 위해 약상자를 가지러 간 거라고?

송재이는 다시 고개를 들어 이 남자의 한없이 짙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해 안달이네 아주? 옛 감정이 되살아날까 봐 두려운 거야? 네가 원한대도 내 쪽에서 좀 더 고민해봐야 하거든.”

설영준은 느긋하게 말했지만 이걸 들어야만 하는 송재이는 울화가 굴뚝 치밀었다.

“설영준 씨, 착각하지 마! 스읍...”

‘이 남자가 지금 일부러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그는 면봉으로 그녀의 팔꿈치에 난 상처를 닦아줄 때 힘을 좀 더 가했다.

송재이는 너무 아파서 이를 꼭 깨물었다.

“진짜 이러기야?”

“그래. 아파봐야 정신 차리지.”

송재이는 본능적으로 손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워낙 세게 잡고 있다 보니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설영준은 그녀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잔뜩 정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한없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살살할게.”

“...”

그의 변덕스러움에 송재이는 입이 쩍 벌어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계속 말했다.

“약 다 바르면 진짜 갈 거야. 여기 안 있어.”

“위층에 있는 여자 옷 때문에 그래?”

설영준이 약을 발라주며 머리도 안 든 채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니.”

송재이가 고집을 피우며 대답했다.

설영준은 또다시 그녀를 힐긋 보더니 은은하게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야유했다.

“고집 피우긴!”

“이 손 놔. 너 필요 없어...”

“그 옷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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