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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대표님도 엄청 걱정하셨어요

몇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중에서 키가 제일 큰 한 명이 쪼그리고 앉아서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송재이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날 화끈하게 해준다며? 난 이렇게 어두컴컴한 게 싫거든...”

그녀는 역겨움을 꾹 참고 제 뜻을 완전히 어긋난 채 그들과 시간을 끌고 있었다.

“어쭈, 이거 진짜 XX년이네...”

그 남자는 한없이 추악한 말들을 내뱉었다. 이에 송재이는 이를 악물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녀는 또다시 억지 미소를 쥐여 짜냈다.

“그러니까 얼른 안대 좀 풀어!”

“형, 안대 푼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어차피 이년 두 손 다 묶여있잖아.”

뒤에 있던 부하 두 명이 그에게 말하자마자 앞으로 다가가 송재이의 안대를 풀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비친 눈 부신 빛에 참지 못하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잠시 적응한 후에야 다시 떴다.

곧이어 눈앞에 서 있는 세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지켜봤다.

그들에게 이끌려 차에 탈 땐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웠다.

이제야 느끼하고 옹졸한 면상을 보게 되니 실로 역겨울 따름이었다.

방금 그들의 대화로 들어볼 때 이 인간들은 전문 납치범으로 이전에도 몇 번 이딴 짓을 한 듯싶다.

이는 무심코 송재이에게 지금 처한 상황이 위험 지수가 더 높아졌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이때 불쑥 카톡 알림 소리가 울렸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더니 누런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었다.

“형, 입금됐어!”

“오케이. 넌 일단 문 앞에서 망보고 있어. 내가 먼저 맛 좀 봐야지, 우리 예쁜 아가씨...”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말하며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한편 옆에 있던 부하는 휴대폰을 꺼내서 이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두려는 듯싶었다.

송재이는 두목에게 발목이 잡힌 채 그의 몸 아래로 질질 끌려갔다.

이때 그녀의 눈동자가 싸늘하게 변하더니 몸을 홱 돌리고 손에 묶었던 끈도 어느샌가 칼로 잘라버렸다.

송재이는 침착한 얼굴로 눈앞의 남자를 쳐다봤다. 그 남자가 감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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