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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차라리 개나 줘버려!

송재이는 그 스토리를 올릴 때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깨나서 어젯밤에 했던 일을 떠올린 후 재빨리 그 스토리를 삭제했다.

자극받은 거냐고 묻는다면 부인할 수도 없다.

그녀는 확실히 설영준에게 자극받았으니까.

그래서 니콜과 함께 바에 가서 실컷 술을 마셨고 몇몇 잘생긴 남자애들이랑 신나게 놀았다.

사진을 찍을 때 뒤에 있던 잘생긴 남자가 그녀에게 미리 어깨에 손을 올려도 되냐고 물었었다.

그때 송재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취기에 흐릿해진 눈빛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며 머리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설영준은 정아현을 안고 춤을 추는데 그녀라고 왜 딴 남자가 어깨에 손도 못 올리게 할까?

그녀는 지금 자유의 몸이고 오직 본인만 위해서 살면 그뿐이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스토리는 전체 공개여서 남도 사립예술학교의 동료들과 교장까지 전부 볼 수 있었다...

설영준을 무시할 순 있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순 없었다.

한편 피드를 삭제하자마자 카톡이 울렸다.

[정말 그토록 외로운 거라면 그 도시의 관광지나 둘러봐봐. 수요되면 가이드도 소개해줄게.]

그건 바로 설영준이 보낸 카톡이었다.

송재이는 어리둥절해졌다. 이 남자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다만 첫 마디에 그녀에게 ‘외로운 거라면’이라고 말했다.

송재이는 추측에 나섰다. 설영준은 아마도 어젯밤에 그녀가 취기에 올린 피드를 보고 허전해서 바에 가 잘생긴 남자들과 놀고 온 줄로 착각하나 보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하며 선심 쓰듯 가이드까지 소개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웃겨 정말!’

송재이는 달랑 물음표만 하나 보냈다.

‘본인이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네가 내 상사야? 선배야? 아니면 인생 멘토라도 돼?’

해외까지 나왔는데 아직도 그녀에게 삿대질하고 있다니!

설영준이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가이드 필요해?]

송재이는 이를 악물고 단답형으로 말했다.

[필요 없어!]

‘이 여자가! 나한테만 사납게 굴고 그 외국인들 앞에선 배시시 웃으며 신나게 놀아?’

‘완전 앞뒤가 다른 여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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