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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자극받았어요?

니콜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눈물범벅이 된 그녀를 보더니 니콜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대체 왜 그래? 누가 괴롭혔어?”

니콜은 바짝 긴장해 하며 물었다.

송재이는 흐느끼면서 영어로 니콜에게 물었다.

“넌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있어?”

니콜은 흠칫 놀라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널 너무 좋아하지 않거나 또 혹은 말로는 네가 좋다고 하더니 돌아서서 딴사람 좋아하게 된다면 어떻게 단념할 거야?”

“그거야 당연히 새로운 연애를 시작해야지!”

니콜은 연애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송재이가 감정 문제로 이토록 처참하게 우는 걸 알고 나니 금세 잠이 확 깼다.

그녀는 송재이에게 ‘수업’을 열기 시작했다.

“자고로 한 나무에만 매달릴 수 없는 법이야. 여기 앉아서 남자 때문에 울 바엔... 가자, 내가 좋은 곳 데려가 줄게. 너 금방 기분 전환될 거야!”

송재이는 얼떨결에 니콜에게 이끌려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화장실로 끌려가 세수를 했다.

니콜이 대체 어디로 데려갈지 그녀는 전혀 몰랐다.

한 시간 후, 송재이는 드디어 알게 됐다.

니콜이 말한 ‘좋은 곳’은 바로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바였다.

송재이는 M국에 온 지 어언간 한 달이 되어가는데 줄곧 학업에만 전념하다 보니 일반 유학생들처럼 밤에 나가서 놀지 못했다.

하지만 니콜은 자주 드나드는 걸 알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금발의 웨이터가 능숙하게 니콜과 인사했다.

니콜은 매우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칵테일 두 잔을 주문했다.

“재이 넌 평소에 너무 갇혀있기만 했어. 잘 생각해봐. 바깥세상이 이렇게 큰데 여기저기 잘생긴 남자들 천지잖아...”

이날 밤 송재이는 술을 많이 마셨다.

설영준이 딴 여자랑 춤을 춘 일로 그녀는 상심이 너무 컸다.

하여 니콜이 건네는 술을 거부하지 않고 전부 다 마셨다.

옆 테이블에 일여덟 명의 젊은이가 앉아 있었는데 이 근처 의대생인 것 같았다. 그들은 송재이와 니콜에게 함께 놀자고 했다.

송재이의 동양적인 외모와 깔끔하고 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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