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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웃고 계시다니?

송재이는 황급히 구급차를 불러서 허둥지둥 니콜을 병원까지 실어갔다.

가는 길에서 니콜이 정신을 차렸다.

“나 저혈당이라서 조금만 방심해도 병이 발작하거든. 괜찮아, 별문제 아니야...”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송재이는 여전히 마음이 안 놓여 한사코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전면 검진을 받았다.

니콜이 검사를 받을 때 송재이는 복도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이때 의사로 보이는 금발의 외국인 두 명이 이쪽으로 걸어오며 나지막이 말했다.

“얼마 전까지 시험 압력이 너무 커서 계속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어제 케빈 교수가 추천한 약을 먹고 진짜 단잠을 잔 거야. 눈 떠보니 날이 환히 밝았더라고. 심지어 아무런 부작용도 없이 너무 개운하고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었어...”

“너 그 불면증 고질병 아니야? 무슨 약인데? 나도 몇 알 줘봐. 안 그래도 요즘 사람들은 좋은 수면 질량을 유지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

그들은 말하면서 송재이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한편 송재이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실은 설영준도 수면 질량이 나쁜 거로 알고 있다.

그는 젊은 나이에 홀로 그런 어마어마한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땐 그가 회사를 이어받고 나서부터 흐트러짐 없이 너무 완벽하게 경영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설동훈과 비하면 더 잘하면 잘했지 절대 뒤처지진 않았다.

하지만 송재이는 잘 안다. 그가 누구보다 압력이 크고 어깨에 짊어진 짐이 한없이 무겁다는 것을.

가끔 새벽에 일어날 때 설영준이 옆에 없으면 바로 서재에 가서 그를 찾곤 했다.

그때마다 설영준은 통유리창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그토록 고독하고 적적한 뒷모습을 하고 있었다.

송재이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 영어로 두 의사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그 약 이름이 뭐예요?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나요?”

...

니콜은 검사를 마친 후 송재이와 함께 병원을 나섰다.

송재이는 손에 봉투를 하나 들고 있었다.

“재이, 그건 뭐야?”

니콜이 의아한 듯 물었다.

“친구한테 주려고 샀어.”

송재이가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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