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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진짜로 거래처 두 곳에서 나 대표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요?”

이연이 참지 못하고 묻자 안지영이 고개를 끄덕댔다.

“그렇다니까요!”

“그럼… 차라리 가서 여쭤보는 건 어떤가요?”

이연은 무슨 일이 생기든 앞뒤는 알아야 된다는 주의였다.

오늘 오후에 안지영이 들었다던 그 전화의 이야기도 사실 구슬리고 또 구슬려서 간신히 들어낸 것이었다. 그것 말고는 도무지 더 이상 다른 얘기가 나올 기미가 없었다. 게다가 나 대표님조차 말을 안 하니, 그들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가서 여쭤보는 게 어떠냐는 말에 안지영은 계속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도 궁금하긴 매한가지였다.

“… 뭐, 물어보기는 해야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된 이상 가서 물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럼 얼른 대표님 사무실로 가 봐요!”

어차피 이미 지하철도 끊긴 시간이었다.

“네, 이 팀장님 먼저 퇴근하세요. 전 여쭤 보고 갈게요.”

이렇게 일이 커진 데다가 팀장님한테까지 민폐를 끼쳤다는 생각을 하니 그녀는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사건이 해결되면 커피라도 사서 드려야지하고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나태웅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마침 그도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하필 낫빛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안지영과 딱 마주치자마자, 그 안색이 더 나빠지는 걸 그녀는 보고야 말았다.

“대표님, 회의 끝나셨나요?”

“응.”

나태웅은 곧바로 안지영 곁을 지나쳤다. 싸한 민트 향과 섞인 담배 냄새가 뒤를 따랐지만 싫지는 않은 냄새였다.

그녀는 약간 초조하게 컵을 집어 드는 나태웅을 바라봤다.

“저…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먼저 사과부터 해야지!

그러나 뒤따라오는 말은 사과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저도 오늘 이래저래 알아보았는데요…. 모두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나 대표님의 전화를 받았다는 말만 하셔서… 혹시 대표님이 전화하신 걸까요?”

만약에 정말로 그가 전화를 걸었다면, 대체 뭔 전화였길래 사인하고 날인만 하면 끝날 계약이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파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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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성욱
나태웅을 만남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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