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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이 배 씨 집안 남자들.. 참 무정하기 짝이 없구나!”

량천옥이 마구 빈정대자 량일도 차마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럴 만도 한 게, 그 말은 정말이지 사실이었다!

사진 속의 장소들은 하나같이 량천옥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량일마저 같이 방문했던 곳들이었다.

게다가 한 두 군데 방문한 게 아니라 여러 장소들이 섞여 있는 것이, 정말로 이 남자가 불륜을 감출 의향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 순간의 량천옥은 여러모로 절망적이었다.

딸이, 배준우에게 시집을 갔다!

게다가 배항준은 저를 버리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너, 지금은 냉정하게 생각하고 마음 단단히 먹어 둬야 해!”

량일이 한참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그녀의 세상이 혼돈 그 자체인 것과 별개로,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된다는 것을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량천옥은 해탈한 듯한 표정으로 그저 무미건조하게 입을 열고 대꾸할 뿐이었다.

“냉정해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방법이 있나요?”

머릿속에는 예전에 유청과 배항준이 이혼하던 장면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때의 유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배준우와 배지영을 데리고 배 씨 집안을 떠났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있는가?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니?”

이미 벌어진 일, 해결부터 해야 했다!

“내가 배 씨 집안에서 어떻게 지내왔는데! 그렇게 저한테 대해 놓고 그 사람도 좋은 꼴은 볼 수 없을 거예요!"

이 강성에서 모두들 그녀를 배 씨 집안의 사모님으로 깍듯이 모셨다.

오로지 그녀 본인만 알고 있었다. 제가 얼마나 살얼음판 속에서 행동 하나 걸음걸이 하나마저 조심하며 살아왔는지!

배항준의 주변에 여자들은 끊이지 않았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애까지 배어 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의 이 여자가 임신을 했다면, 앞으로의 꼴이 어떻게 돌아갈지 안 봐도 감이 왔다.

“장항 프로젝트를 배준우한테 넘기라 했다가 이제 천의까지 넘기라고 했던 거에 다 이유가 있었던 거야!”

입술을 깨물며 앉아있던 량천옥의 머릿속으로 문득,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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