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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은혜를 갚으라는 얘기를 그렇게나 뻔뻔하게 하다니!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내가 아무리 잘해주지 못했다고 해도, 너희 둘 대학 다 보냈어. 시골에서 대학을 간 여자아이가 몇이나 되는지 봐봐. 대부분은 심지어 중학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어.”

“대학? 그건 당신과 상관이 없는 걸로 아는데요?”

뻔뻔하게 대학을 논하다니!

고은지는 시골의 마음씨 좋은 분의 도움으로 대학을 갔고, 고은영은 그녀의 할머니가 키워주고, 학비까지 마련해줬었다.

“내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적어도 너희 둘 굶기지는 않았어! 지금 그 은혜도 모르고, 하늘도 알게 되면 노할 일이야!”

겉으로는 강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조보은은 무척 떨고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숨겨왔던 일을 두 사람이 알게 되다니, 이외에 또 무엇을 알게 된 것일까?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 두 사람은 친딸이 아닌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이런 생각을 하니, 조보은은 더욱 당당해졌다!

“시골에는 조건이 안 좋아서 내가 너희 둘을 호의호식하게 키우지 못했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니?”

하! 지금 호의호식하지 못해서 얘기를 꺼낸 것으로 보이는 것인가?

아마 하늘 아래 이런 뻔뻔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조보은뿐일 것이다.

“됐고, 우리는 그런 얘기를 들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조보은이 임기응변에 능한 것을 잘 알기에, 더 이상 얘기하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부 그녀들을 은혜도 모르는 사람으로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잘 알지 못하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

조보은은 고은영의 화난 모습에 놀라서 몸을 살짝 움츠렸다.

조보은 등 세 사람이 강성에 온 후 지금까지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기에, 그녀는 고은영이 그들에게 손을 쓰게 될까 봐 은근히 걱정했다.

특히 그녀의 뒤에 서 있는 건장한 경호원이 은근히 신경 쓰였다!

“그럼, 너희 둘은 도대체 어찌할 생각이야?”

“지금은 이대로 넘어가지만, 향후 또 일을 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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