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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안지영의 전화를 받은 고은영은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이긴 했지만 여전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 오후 내내 회의에 참여한 배준우는 4시가 돼서야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고은영의 손에 들려있는 목도리를 보고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어라, 이젠 좀 잘하네."

전에 뜨개질을 할 때만 해도 고사리 같은 그녀의 손은 매우 뻣뻣하기만 했는데, 이젠많이 능숙해졌다.

"처음엔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그랬던거예요!"

“지금은 괜찮은거야?”

"네, 괜찮아요."

처음 바늘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작은 손은 이리 저리 찔리기만 했다.

하지만 이젠 모든게 익숙해졌다.

배준우는 그런 그녀가 기특한 듯 웃으면서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자 고은영은 깜짝 놀라 얼른 손에 쥐고 있던 목도리를 내려놓았다.

바늘에 찔리면 어쩌려고?

고은영은 잠간 생각에 잠겼다. 남자들이란, 다 이런건가?

이렇게 배준우가 화를 내지 않을 경우에는, 그녀 또한 그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일단 화를 내기만 하면, 정말 모든 사람들을 공포심에 휩싸이게 만들군 한다.

"조보은이 널 때리지는 않았지?"

이때 배준우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안 때렸어요!"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앞으로 어딜 가든지 항상 옆에 경호원을 데리고 같이 가. 알겠어?”

조보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던 배준우는 고은영을 혼자 보내기가 불안했다.

"알겠어요."

사실 오늘 조보은이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한 것도 어떻게 보면 혼자가 아닌 경호원과 함께 나타나 감히 나서지를 못한 것이다.

예전과 같았으면 제대로 한방 먹였을텐데.

곧이어, 배준우의 따뜻한 손이 고은영의 배를 덮었다.

따뜻한 손길에 고은영은 점점 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배준우가 물었다.

"자고 싶어?"

그러자 고은영이 중얼거렸다.

"네, 좀 자고 싶어요."

그러고는 배준우의 어깨에 기대었다.

"또 회의 하러 가요?"

"일단 30분만 자."

배준우는 그녀를 조용히 달랬다.

안지영이 신경 쓰였던 고은영은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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