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7화

딸조차 무서워한다는 말을 하자 더욱 마음이 아파난 고은지는 아이의 작은 얼굴을쓰다듬어주었다.

"걱정 마. 하늘이 무너져도 엄마가 네 옆에서 널 지켜줄거야.”

아이의 친부에 대해서 여전히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지만 고은지는 단단한 멘탈로 여태 버텨왔다.

다른 사람들은 조희주의 존재를 부정하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만약 아이의 친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동네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그녀는버티지 못하고 진작 아이를 데리고 떠났을 것이다.

그렇게 어떻게든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잘 지켜내고 싶었다.

"응, 난 엄마 믿어."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사다난했던 하루에 피곤했던 고은지는 아이를 달래주었다.

"오늘 저녁에는 대충 먹고, 내일 주말이니까 엄마가 너한테 맛있는 것 좀 해줄까?"

"좋아."

기특하게도 조희주는 결코 편식하지 않는 아이었다.

게다가 엄마가 혼자서 키운 아이라 그런지, 딸은 세상에 대해서 이미 많이 알게 되었고 한순간에 철도 많이 들었다.

전에 조씨 집안에서 지낼 때, 조희주는 자주 떼를 쓰며 일부러 편식까지 하며 소란을 피웠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는 크게 변화하였고, 그 변화를 알아챈 고은지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

얼마 후, 두 모녀는 집에 도착했다.

이때 마침 고은영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은영아."

"얼굴 상처는 괜찮아?"

하루동안 혼란스러운 일을 겪었던 고은영은 너무 정신이 없어 고은지에게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고은지가 그런 그녀를 위로해줬다.

"안심해. 나는 괜찮아. 그냥 살이 좀 벗겨졌을 뿐이야."

사실 그녀의 입가에는 멍이 들었고 목덜미에는 긁힌 자국도 있었다.

다행히 오늘은 안지영이 도와주기도 했고 조보은도 이미 심하게 다친 상황이었기에 그나마 일이 이 정도로 끝날 수가 있었다.

"다행이야. 희주는 어때?"

“별 문제 없으니까 안심해.”

"내일 내가 가봐도 돼?"

"그래, 와.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고은영이 온다는 말을 들은 고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