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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누구보다도 조급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서,

고은지는 나태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후, 서둘러 우산을 펴고 학교로 들어갔다.

지금 이 시각, 학교에는 경비원만이 남아있었다.

양 선생은 조희주를 경비실에 혼자 덩그러니 남긴 채 이미 퇴근까지 한 상황이었다.

아이의 손에는 만두 하나가 들려있었다. 아마도 경비원이 준 것 같았다.

"희주야."

"엄마."

그제서야 엄마를 만난 아이는 울먹였다.

몹시 마음이 아파난 고은지는 재빨리 아이를 품에 안았다.

"괜찮아, 엄마가 왔잖아."

그때 40대 정도로 보이는 경비원이 나타났다.

그는 고은지를 보고 언성을 높였다.

"어떻게 당신 같은 것들이 부모가 되는건지... 일이 아무리 바빠도 아이를 챙겨야지! 지금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도 없는데!”

"죄송합니다. 비가 너무 세게 내려서 오는 길에 좀 늦었습니다. 저희 아이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은지는 경비원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녀의 상황이 이해가 되기도 했던 경비원은 더이상 뭐라 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친구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도 자신을 버리고 퇴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얼마나 외로웠을가.

“얼른 애 데리고 돌아가세요. 방금 밖에서 넘어져서 몸이 다 젖었어요.”

심지어 조희주의 몸이 젖었다는 말을 듣고는 고은지는 더욱 마음이 아파났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바지가 크게 젖어있었다.

경비원 아저씨는 그런 아이가 혹시나 감기라도 걸릴까 봐 난로를 켜주기도 했다.

고은지는 다시 한번 경비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면서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어 조희주에게 입혔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학교에서 걸어나오는 순간,

학교 앞에는 여전히 나태현의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태현은 아이와 함께 나오는 고은지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고은지는 한 손으로는 우산을 쓰고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나도 안쓰러워 보였다.

이게 바로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곧이어 그녀는 아이를 안고 차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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