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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영문을 모르던 고은지는 궁금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갑자기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는 진지하게 얘기를 꺼내는 고은영의 모습을 본 그녀는내심 불안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듯 했다.

고은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물었다.

"언니 6년 전 결혼식 때 말이야, 전날 밤 결혼식 호텔에서 묵었던거 기억해?"

"그럼, 기억하지!"

“근데 그 날, 조영수는 그 호텔에 가지 않았어.”

"뭐, 뭐라고?"

고은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순식간에 얼굴색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조영수가 호텔에 온 적이 없다고?

결혼식 전날 밤, 방에 들이닥쳤던 그 사람은 조영수가 아니었던거야? 그럼 누구지?

크게 놀란 고은지의 안색을 본 고은영은 겨우 입을 열었다.

"언니도 알다시피 그때 조영수의 결혼은 집안의 압박 때문이었어. 그래서......"

맞아, 그랬었지!

사실 두 사람은 양측 집안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혼인 관계를 맺은 것이었다.

진여옥은 애초에 자신의 아들인 조영수가 강성에서 장가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고은지가 외지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못해 받아들였고, 조보은은 마침 조영수가 강성 사람이라는 것이 맘에 들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우왕좌왕 결혼식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태 어머니의 말이라면 뭐든 다 잘 듣던 조영수가 대체 왜 그랬을가? 사실 그의 마음 속에는 고은지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줄곧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조영수가 호텔에 찾아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나서야 고은지는 뭔가를 깨달았다.

"그럼 그날 밤 내가 만난 사람은 대체 누구야?"

고은지는 덤덤하게 물었다.

과거에 대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그녀는 이렇게 된 이상 6년전의 그날 밤의 진실을제대로 알고 싶었다.

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몰라. 하지만 언니가 기어코 알아내고 싶다면 인차 알아낼 수 있어.”

진청아에게 도움을 청하면 이 일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날 밤 호텔에 드나든 모든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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