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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어느덧 닭은 먹음직스럽게 잘 익혀졌고,

고은지는 또 두 가지 반찬까지 준비하여 대접했다.

조희주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순순히 먹고 있었다. 그런데 고은지가 갑자기 닭다리하나를 그릇에 넣었주자,

철이 든 아이는 눈치를 보고는 닭다리를 다시 고은지에게 건네주었다.

"엄마랑 이모가 먹어. 이건 너무 커서 난 못 먹어!"

당연히 못 먹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눈치가 보여서였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고은지는 마음이 좀 아팠다.

"희주야, 넌 지금 한창 클 때야. 얼른 먹어."

그리고는 또 다시 닭다리를 딸의 그릇에 넣어주었다.

하지만 아이의 고집은 얼마나 센지!

바로 그때, 고은영이 재빨리 말했다.

"희주는 이거 먹고, 이모가 엄마한테 닭다리 줄게. 이모 뱃속에 있는 아기가 닭고기 싫어하거든.”

조희주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은지를 바라보기만 했다.

고은지는 그런 고은영을 말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동생으로서는 언니가 잘 챙겨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으니까.

그제서야 고은지는 울컥한 마음으로 닭고기를 한 입 먹었다.

"얼른 먹어."

"응."

그러자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냠냠 먹기 시작했다.

점심을 다 먹고 난 후, 조희주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고은지는 그런 아이의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다.

자신의 어리석음이 아이를 이렇게까지 해친 것 같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고은영은 그런 그녀를 달래주었다.

"울지 마 언니. 응?"

"은영아, 그 남자 꼭 찾아줘!"

이 순간만큼은, 고은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

무슨 일이 있든 반드시 그 남자를 찾으려 마음 먹었다.

그러자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꼭 찾아낼거야."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는 고은지의 모습을 처음 본 고은영도 스스로 자책했다.

그날 밤 난 왜 그 방에 가 보지 않았을까? 난 왜 소홀했을가?

......

얼마 뒤, 오후 4시가 되었고, 고은영은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고은지는 그녀에게 저녁까지 해 주고 싶었지만 고은영은 사양했다.

언니에게 조금이라도 혼자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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