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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진청아에게 일을 맡긴 후, 배준우는 일어나 휴게실로 향했다. 그 안에서는 고은영이 조용히 자고 있었다.

임신한 후로부터 틈만 나면 잠이나 자네, 불면증이 없다는게 부럽구만.

그녀가 잠결에 걷어찬 이불을 본 배준우는 조심조심 다시 덮어주었다.

바로 이때, 인기척에 깨어난 고은영은 어렴풋이 눈을 떴다.

"음, 회의는 끝났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몽롱했고 잠은 덜 깨있었다.

배준우는 대답했다.

"응, 좀 피곤하네."

"전 방금 꿈 꿨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죠?"

고은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것이었다. 일단 꿈을 꾸게 되면 이상하게도 깨어난 후 매우 피곤했다. 잠을 자지 않을 때보다도 더.

배준우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는 말했다.

"또 자고 싶은거야?"

"몇 시예요?"

"벌써 6시 지났어!"

두 시간이나 넘게 잤다고? 이건 낮잠이 아니라 아예 기절인데?

고은영은 그제서야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젠 가요."

"잠깐."

고은영이 몸을 뒤척이며 침대에서 내려오자 배준우는 그녀를 품에 안고 이불을 꺼내 감싸주었다.

요즘 날씨는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고 있어 감기 걸리기가 쉽상이었다.

실내는 따뜻했지만 바깥은 엄청 추울 수도 있으니까.

"뭐해요?"

고은영은 주섬주섬 정리하는 배준우의 모습을 보고는 물었다.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느긋한건지.

누구든지 출근할 때면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퇴근 시간이지 않나?

배준우는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네 언니랑 조영수의 일에 대해서 얘기해줄게 있어."

"뭔데요?"

"너, 언니 결혼식에 참석했었어? 결혼식 전날 밤, 언니는 어디에 있었고, 조영수는 어디에 있었는지 알아?"

배준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언니인 고은지의 결혼식에는 당연히 참석했겠지.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언니가 얼마나 자신을 예뻐해줬는데 안 갈 수가 있겠어?

그 뿐만 아니라, 결혼식 3일 전부터 그녀는 줄곧 고은지와 함께 있었다.

그리하여 배준우가 고은지의 당시 행방에 대해서 물었을 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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