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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설마,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건 아니겠죠?"

상상치 못한 사실을 들은 고은영은 크게 놀랐다.

에이, 설마... 고작 그 잠깐 사이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정말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배준우는 다시 한번 물었다.

"언니가 주량이 약한거 아니야?"

"그, 그때... 제가 방을 떠났을 때에는 언니가 이미 잠 들었었어요!"

고은영은 당시, 술을 거하게 마신 고은지에게 해장국을 전해주려 했지만 조영수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방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날 밤을 떠올린 고은영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그녀는 그제서야 그날에 발생한 모든 일의 퍼즐을 맞추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내가 그때 방에 가 봤어야 했는데!"

고은영이 울먹이며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배준우는 착잡하게 말했다.

"설령 네가 방에 갔더라도 그 상황을 통제하진 못했을거야."

놈은 분명 나쁜 의도를 품고 일을 저질렀기에 그 누구라도 말리지 못했을 것이다.

고은영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제가 진작 알았더라면...!"

알았더라면!!!

고은영은 아예 넋이 나가버렸다.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자책하며 그 날을 끊임없이 떠올렸다.

그러다 갑자기 배준우의 옷자락을 덥석 잡아당기며 물었다.

"그 남자는, 찾았어요?"

"이미 진청아한테 맡겨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반드시 찾아내서 그 자식 갈기갈기 찢어줘요."

고은영은 씩씩 화를 내며 말했다.

생각할수록 미칠 지경이었다.

결혼식 전날 밤에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분노가 극에 달한 고은영의 모습을 본 배준우는 그녀를 달래주었다.

"괜찮아, 이젠 화내지 마. 응?"

"제가 지금 어떻게 화를 안 낼 수가 있어요? 그딴 변태가 우리 언니를 괴롭혔는데.” 변태라는 두 글자를 들은 배준우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얘 좀 봐라, 못하는 말이 없네.

......

한편 그 시각, 시간을 확인한 고은지는 황급히 퇴근하였다.

그녀는 곧바로 아직 유치원에 있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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