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녀를 바라보는 배준우의 눈빛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어쨌든 량천옥으로서는 겁날 게 더 이상 없었다. 천의는 아직은 그녀의 것이었고, 이 이상으로 일이 틀어질 수도 없었다.이 정도에서 멈추는 게 배씨 집안에 베풀 수 있는 그녀의 최대치의 선의였다.여전히 말없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기만 하는 배준우를 두고, 량천옥은 미련 없이 돌아섰다.“생각도 결정도 네가 할 몫이지만, 이 일은 네 아버지에겐 알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남자는 지금 아주 미쳤으니까!”그가 만에 하나 량천옥이 천의를 고은영에게 줄 생각이라는 걸 알아채면 화가 나서 스스로 나서서 고은영을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러나 이미 줘 버리고 난 후에 알아챈다면, 손을 써 봤자 이미 늦었겠지!그녀가 막 몸을 일으켰을 때, 휴게실에 가 있던 고은영이 총총 뛰어들어왔다.“저 잠시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갑자기 뛰어드는 건 실례되는 일이긴 했기에 배준우는 슬쩍 눈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어디를 가게?”떠나려던 량천옥의 발걸음이 제자리에 뿌리내린 듯 멈춰 섰다.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고은영을 바라본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새하얬다.온 힘을 다해 눈물을 참아 낸 그녀의 얼굴은, 겉보기에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었다.“언니한테 조금 일이 생겨서… 가 봐야 할 것 같아요.”안지영에게서 막 조보은이 고은지를 찾아냈다는 전화가 걸려 온 참이었다. 천락 그룹 쪽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난 모양이었다.조보은은 완전히 미친 여자였다!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청아한테 차 불러달라고 해.”“네, 알겠습니다!”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서 조보은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싶었지만, 고은영도 자기가 홀몸이 아니란 것쯤은 알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은 엄마니까 제 아이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는 것도 알았다. “어서 가 봐.”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뛰쳐나갔다.이 모든 일이 5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벌어졌지만, 그 짧은 사이에 량천옥의 마음속은 거친 파도
“은영이는?”“사모님이 타고 가실 차는 준비해뒀고, 보디가드 두 명 더 붙여 놨습니다.”“그럼 위로 올라와.”“네!”전화를 끊고 그는 머리가 아파 이마를 짚었다.어떤 일들은 얼추 보기엔 굉장히 합리적 이어 보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기묘한 느낌을 줄 때가 있었다.량천옥은 배 씨 본가를 걸어 나오며, 2명의 보디가드에게 둘러싸여 차로 향하는 고은영을 보았다. 바람이 불어와 길게 늘어진 고은영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자 목덜미에 있는 바로 그 몽고반점이 드러났다. 두 눈으로 똑똑히 그녀가 제 딸이라는 증거나 마찬가지인 그 점을 보고 만 량천옥의 심장이 거의 귀에 들릴 정도로 거세게 뛰었다. 바로 자신의 딸이, 눈앞에 있다…!량천옥의 심장은 마치 갈기 갈기 찢겨 피가 흐르는 듯했다. 고은영이 차를 타고 멀어져 점이 될 때까지 못 박힌 듯 그 자리에 서 있던 그녀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제 차로 돌아갔다.한편 고은영이 도착했을 때는 막 퇴근 시간이 되었을 즈음이었다.조보은과 서정우, 그리고 서준호 셋이 정문 앞에서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다 해지고 남루한 옷을 입은 채로 문 앞에 서서 창피한 줄 모르고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해대는 모습이 전형적인 무뢰배였다.퇴근하던 직원들이 구경거리를 찾은 양 갈 길을 멈춰 서서 그들의 모습을 흘깃대고 있었다.“고은지, 너 당장 나와! 그렇게 잘났으면 숨어있지 말고 어디 당당하게 나와 보시지! 이 배은망덕한, 부모에게 감사할 줄도 모르는 년 같으니라고! 하늘도 무심하지, 어째 너 같은 년을 아직 살려두고 있는지!”조보은은 뱃속에 가득 찬 원망과 분노를 아주 큰 소리로 터트리고 있었다. 병원에서 일하며 병원비를 갚으려고 고생 중인 것과 관리인들에게 구박받던 그 화까지, 고은지의 직장을 찾아낸 김에 아주 제대로 화풀이해보겠다는 심산이 보였다.소식을 들은 고은지가 드디어 걸어 나왔다.그녀를 보자마자 조보은이 기세등등해져 다가갔다. “이 키워준 은혜도 모르
이번에도 조보은은 손해 볼 생각이 전혀 없었고, 이렇게 억지부리는 그녀의 모습이 안지영의 눈엔 더욱 거슬렸다.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고, 그러다 결국 군중들이 나서서 싸움을 말리자 두 사람을 겨우 떼어 놓을 수가 있었다.조보은은 안지영에게 맞아 입안에 모두 피투성이가 되었고, 그녀를 째려보면서 얘기했다: “천한 것 같으니. 우리 집안일에 네가 무슨 자격으로 참견이야?”“당신 같은 사람이 꼴 보기 싫어서라도 꼭 참견할 겁니다.” 안지영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이유는 없었다. 그저 꼴 보기 싫을 뿐이였다!전에 조보은이 고은영에게 온갖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녔으니, 안지영이 싫어할 만도 했다.고은영은 자신이 제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에, 그 누구도 그녀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조보은은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몰려든 것을 보니 두려움이 사라졌고, 바로 안지영을 욕하기 시작했다: “내가 너처럼 천한 것에게 잘 보이기라도 해야 한단 말이야?”“하, 입을 참 잘도 놀리네!”조보은이 천한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듣자, 안지영은 자신을 잡고 있는 사람을 떼어놓고 조보은에게 다가가 뺨을 힘껏 두 번이나 때렸다.조용했던 분위기가 또 다시 전쟁으로 변했다.고은지도 함께 참여했다. 그녀가 그동안 그녀에게 받았던 고통과 괴로움을 모두 발산했다.조보은은 힘이 강한 편이지만, 안지영과 고은지 두 사람을 상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구경꾼들은 점점 몰려 들였다!그때 분노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그만 해!”그 목소리가 순간 모두 동작을 멈추게 했다. 나태웅과 나태현이 빌딩 문 앞에 서 있었고, 눈앞의 아수라장이 된 광경을 본 두 사람의 표정은 모두 어두워졌다.구경꾼들은 재빨리 안지영과 조보은 등을 떼어냈다.나태웅은 안지영 얼굴에 긁힌 자국과 입가의 핏자국을 보았고, 그녀의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조보은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나태웅과 나태현의 기세에 조보은은 놀라서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조금 전 싸움이 터졌을 때, 감히 말리지
경호원 두 명과 기사 한 명이 그녀와 늘 함께하니, 더 이상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그래. 그럼 난 먼저 병원에 다녀올게.”막돼먹은 여자에게 긁힌 얼굴이 지금 매우 따끔거렸다.나태웅은 바로 안지영을 데리고 갔고, 고은영과 고은지 그리고 조보은 등 몇몇만 남아 있었다.고은영은 조보은을 째려보면서 얘기했다.“가요!”“어딜?”“그러면 여기서 얘기할까요?” 고은영은 더욱 냉정하게 얘기했다.조보은이 피운 소란 때문에 고은지는 많은 창피를 당했고, 이를 생각할수록 고은영은 화가 치밀었다.조보은이 여기서 얘기하려고 해도, 고은영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고은영은 그들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길 건너편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 안에서 이를 지켜보던 량천옥은 고은영 등 몇몇이 천락그룹을 떠나는 것을 보자, 선글라스를 다시 착용하고 기사에게 얘기했다.“가요!”기사는 머리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출발했다. 카페에서 고은영은 요리 몇 가지 주문했고, 조보은, 서정우 그리고 서준호 세 사람은 게걸스럽게 먹었다.그들의 모습을 본 고은영과 고은지는 역겨워서 아예 먹지 않았다.조보은 등 세 사람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배가 엄청 고팠다!병원 밥은 맛이 없었기에 이제서야 겨우 맛있는 요리를 먹게 되니 그들은 거리낌 없이 바로 마구마구 먹었다.특히 서정우에게 대학생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굶어 죽은 귀신이 몸에 붙은 듯 게걸스럽게 먹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테이블 위의 요리를 모두 싹쓸이했다.“불고기 하나 더 시켜.” 조보은은 의연하게 얘기했다.설마 이 자리를 접대 자리고 착각하는 것인가?조보은이 천락그룹에서 계속 소란을 피우는 것이 창피해서 자리를 옮긴 것뿐, 고은영과 고은지가 그들을 접대하려고 함께 여기로 온 것은 아니다.고은영과 고은지는 그 얘기를 아예 무시했고, 아무런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조보은은 이를 눈치채고 머리 들고 따졌다: “왜? 안 돼? 내가 너희 둘을 이만
5분 뒤에 서정우는 도무지 조보은에게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랐고, 그는 너무 당황스러웠다.그는 어릴 적부터 고은영을 싫어하긴 했어도, 늘 누나로 생각했었다.고은지는 더더욱 말할 것도 이 늘 그녀와 같은 지붕 아래에서 생활했었다.조보은은 서정우의 뒤통수를 치면서 표독스럽게 물었다.“어서 얘기해, 도대체 무엇인데 뜸을 들여?”서정우의 이런 모습에 그녀는 더욱 궁금했다.설마 고은영 이 천한 물건이 나를 고소한 것인가? 또다시 나를 감옥에 보내려고?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조보은은 기분이 안 좋아졌다. 고은영이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인간이였다. 서정우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고, 떨리는 눈빛으로 조보은을 보았다: “엄마, 누나가 엄마 친딸 아니야?”“뭐?”“왜 큰누나도 엄마 친딸이 아닌 거야?”조보은: “……”그렇지 않아도 어두웠던 그녀의 안색은 완전히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얼굴의 변화는 눈에 보일 만큼 급격하게 창백해졌다.그녀의 이러한 반응을 본 서정우는 이미 답을 알았고, 더욱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큰누나와 작은누나 모두 엄마 친딸 아니야?”서준호의 안색도 크게 변했다!조보은의 손을 떨렸고,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렸다.사색인 된 그녀의 반응을 보니, 한눈에 봐도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고은영: “얘기해 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조보은은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으로 고은영을 보았다.그녀와 서정우의 첫 반응은 역시나 돈이었다!지금 고은영과 고은지 두 사람이 자기 친딸이 아닌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그녀에게 돈을 한 푼도 주지 않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너희 두 사람이 감히 나 몰래 이런 짓을 하다니.” 조보은은 표독스럽게 소리쳤다.오랫동안 숨겨왔던 일이 두 사람에게 들키게 되었다.“이런 짓이라니요? 당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진짜로 몰라서 그러세요?”지금의 고은영에게 연약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그녀는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였다.조보은은 몸이
“은혜를 갚으라는 얘기를 그렇게나 뻔뻔하게 하다니!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내가 아무리 잘해주지 못했다고 해도, 너희 둘 대학 다 보냈어. 시골에서 대학을 간 여자아이가 몇이나 되는지 봐봐. 대부분은 심지어 중학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어.”“대학? 그건 당신과 상관이 없는 걸로 아는데요?”뻔뻔하게 대학을 논하다니!고은지는 시골의 마음씨 좋은 분의 도움으로 대학을 갔고, 고은영은 그녀의 할머니가 키워주고, 학비까지 마련해줬었다. “내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적어도 너희 둘 굶기지는 않았어! 지금 그 은혜도 모르고, 하늘도 알게 되면 노할 일이야!”겉으로는 강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조보은은 무척 떨고 있었다.이렇게 오랜 시간 숨겨왔던 일을 두 사람이 알게 되다니, 이외에 또 무엇을 알게 된 것일까?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 두 사람은 친딸이 아닌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이런 생각을 하니, 조보은은 더욱 당당해졌다!“시골에는 조건이 안 좋아서 내가 너희 둘을 호의호식하게 키우지 못했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니?”하! 지금 호의호식하지 못해서 얘기를 꺼낸 것으로 보이는 것인가?아마 하늘 아래 이런 뻔뻔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조보은뿐일 것이다.“됐고, 우리는 그런 얘기를 들으려는 것이 아닙니다!”조보은이 임기응변에 능한 것을 잘 알기에, 더 이상 얘기하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부 그녀들을 은혜도 모르는 사람으로 오해할 것이다.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잘 알지 못하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조보은은 고은영의 화난 모습에 놀라서 몸을 살짝 움츠렸다.조보은 등 세 사람이 강성에 온 후 지금까지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기에, 그녀는 고은영이 그들에게 손을 쓰게 될까 봐 은근히 걱정했다.특히 그녀의 뒤에 서 있는 건장한 경호원이 은근히 신경 쓰였다!“그럼, 너희 둘은 도대체 어찌할 생각이야?”“지금은 이대로 넘어가지만, 향후 또 일을 벌인
조보은이 아무 말도 없자, 고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동의 하든 안 하든, 우린 이젠 더 이상 아무 관계가 없어요. 법률적으로도 의무적으로도 당신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지요!”만약 조보은에게 친자가 없었다면, 아마 고은지와 그녀는 절대로 조보은에 대한 의무를 떨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들인 서정우가 있었다!그리고 예전에 그녀들에게 조보은이 어떻게 행동했었던가? 진짜로 소송을 하게 되면, 시골에 한 번만 다녀와도 모든 상황을 다 알 수 있을 것이다.조보은의 인간관계로 보아, 시골에서 그녀를 도와 줄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조보은은 자신이 이길 수 없는 것을 인지하고 가슴이 욱신거렸다.이럴 줄 알았다면, 전에 두 천한 것에게 잘했을 텐데, 이렇게 쉽게 꼬리 잡힐 줄이야.하지만 그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고, 두 사람이 이렇게 출세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으며, 심지어 서정우보다 더 출세할 것은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고은영, 너 정말 벌 받을 거야!”“잘 들어요, 앞으로 고은지도 저도 모두 당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오늘처럼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기억해요!”오늘에는 할 얘기가 있었기에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을 벌인다면, 그녀와 고은지는 절대로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조보은은 화가 나서 치가 떨렸고, 하필이면 고은영 같은 독종을 만났으니 감히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다.“가자!”고은영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고은지를 데리고 떠났다.조보은의 곁을 지날 때, 조보은은 고은지의 손을 붙잡았다.“은지야.”고은영에겐 애초에 뭘 받은 적이 없으니, 그녀는 그렇다 하더라도 고은지는 매우 달랐다.고은지도 더 이상 그들을 상관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조보은은 이대로 고은지를 놓치기엔 너무 아쉬웠다.고은지는 조보은의 손을 뿌리쳤고, 전에 없었던 차가운 말투로 얘기했다: “은영의 말을 잘 기
”당신은?”조보은은 얘기하면서 그 사람 뒤에 주차된 차량을 힐끔 쳐다보았다.남성은 공손하게 얘기했다. “사모님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 어서 차에 타시지요.”사모님이란 얘기에 조보은과 서준호 등 세 사람은 이름도 묻지 않고 바로 차에 탔다.하지만 차는 그들이 생각했던 호화로운 별장이 아닌 점점 외진 곳으로 향했다.으슥한 곳에 도착해서 차는 멈췄고, 몇몇 정장을 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당신들이 왜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야?” 조보은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물었다.하지만 시간은 이미 늦었다!몇몇 사람은 세 사람을 차에서 끌어 내리고 마구 때렸다.조보은, 서준호 그리고 서정우가 얻어 맞고 지른 비명은 숲의 새들도 모두 놀라서 날아갈 정도였다.멀지 않은 곳에서 량천옥은 차가운 표정으로 차 안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조금 전에 그녀는 고은영이 시골에서 어떤 고된 생활을 했었는지 모두 알게 되었다.이 사람들, 이렇게 고약한 심보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면, 그들도 똑같이 한번 호된 맛을 봐야 한다!“그만 때려, 그만 때리라고! 우리가 도대체 당신들과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래요! 제발 좀 그만 때리라고요.”조보은은 마구 애원했다. 마치 다리가 하나 부러진 듯, 조금만 움직여도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전에 난 상처가 이제 막 아물었는데 지금 또 얻어맞았으니.세 사람은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얻어맞았고, 그제야 량천옥은 그만하라고 손짓했다.그리고 몇몇 사람은 다시 차에 타고 훌쩍 떠났다!조보은 등 세 사람만 남았을 때, 그녀는 땅에 누워 버렸다. “아이고, 아파죽겠네!”나이 많은 서준호 역시 많이 얻어맞았다.특히 서정우는 젊었기에 사람들이 더 많이 때렸고, 지금은 얼굴이 팅팅 부어서 그 꼴이 말이 아니었다.조금 전 고은영과 헤어질 때만 해도 어떻게 그녀들을 해칠까 궁리했던 조보은은 이젠 철저히 그 생각을 버렸다! 아니, 감히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다!“천한 것, 사람을 불러 이 지경으로 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