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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알겠어. 얼른 하기나 해.”

안지영도 더 이상 다른 말없이 우선 눈앞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집중했다. 이미 바빠서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그래도 조금 일찍 말해주지. 밤 9시가 다 넘은 시간에 당장 내일까지 계약을 따 내라니!

나태웅에게 빚을 졌긴 하지만 원수진 일은 없는데, 안지영은 이제는 제가 뭔갈 크게 잘못해서 보복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되기까지 했다.

나태웅은 주차장 안에서 장선명의 차 근처에 차를 대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를 정도로 새벽 3시가 다 되어서야 안지영과 장선명이 건물에서 내려왔다.

장선명이 이 시간까지 누구랑 같이 있어주다니 놀랄 노자였다.

그는 먼저 안지영을 집에 데려다주고 그랜드 마운틴 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기 전, 약간의 감동을 숨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오늘 정말 감사해요!”

야근이라는 게 정말 짜증스럽고 피곤하지만 웬일인지 옆에 누구 하나가 앉아서 시시콜콜한 한두 마디 건네주는 게 꽤나 힘이 된다고 새삼 느꼈다.

“얼른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자 둬.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정말 괜찮아요! 제가 차 타고 갈 수 있어요!”

회사까지 데려다주려면 장선명은 더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했기에 거절했다.

“그럼… 알겠어.”

그 말을 듣고서야 안지영은 조금 마음을 놓고 그를 배웅했다.

어쨌든 오늘에서야 천락그룹이 얼마나 직원을 힘들게 하는지 제대로 맛 본 그녀였다.

한편 고은영은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부엌에서 고아 온 오리 백숙을 아침상으로 받았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안 이후로 배준우가 그녀의 식단에 한창 더 신경을 쓰고 있어서였다.

“너… 너무 보양식 아니에요?”

그녀가 약간은 당혹스러운 기색으로 배준우를 쳐다봤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리 백숙이라니!

“오리 백숙이 몸에 얼마나 좋은데? 얼른 먹어.”

그 말을 하는 배준우의 말투가 어찌나 다정한 아내를 위하는 예비 아빠 같았는지 고은영도 마음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나중에 배준우를 떠나게 된다면, 아쉽지 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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