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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배준우는 그녀의 턱을 세게 들어 올려 강제로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고은영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자 배준우가 강압적인 말투로 말했다.

“눈 떠.”

고은영은 눈을 감고도 현재 배준우의 눈빛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그를 쳐다볼 용기가 없었다.

배준우가 다시 말했다.

“눈 뜨라고!”

고은영은 그의 강압적인 태도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눈을 뜨고 배준우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너무 겁이 나서 다시 감으려 하자 배준우가 경고하듯 말했다.

“눈 감기만 해봐.”

고은영은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배준우는 그녀의 순종적인 모습에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말해봐. 무슨 이유로 속였는데?!”

고은영의 심장이 심하게 뛰었다.

정말 사실대로 다 인정해야 할까?

다 인정하면, 그 대가는?

새로 장만한 집은? 어렵게 모아둔 돈들은?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다. 그러고는 작정한 듯 말했다.

“나 아파요. 아주 심각하게요.”

그녀의 턱을 잡은 배준우의 손이 조여졌다.

“뭐라고?”

고은영도 결국 자신이 또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큰일이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또 다른 거짓말을 했다.

입 밖으로 내뱉은 이 말을 다시 되돌릴 수는 있을까?

고은영은 배준우와 눈이 마주치자, 코를 훌쩍였다.

“나 아파요. 이래도 대표님 아내가 되어서 돈 벌어야 돼요?”

배준우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그는 더욱더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무슨 병인데?”

무슨 병이라고 해야 할까?

고은영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배준우의 강압적인 눈을 보니 무슨 말이라도 뱉어야 할것만 같았다.

“위암이요!”

순간 배준우는 멍해졌다.

“....”

공기마저 조용했다.

위암?

배준우가 물었다.

“진짜야?”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짜 위암이에요. 검사 보고서는 지영이한테 있어요.”

또 다시 조용해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배준우의 눈빛이 더욱더 날카로워졌다. 그의 눈빛에 조금 겁이 났지만, 감히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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