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인정해버리면,고은영은 집과 모아둔 돈, 모두 다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근데 안지영의 대답이 더 끔찍했다.“아무리 거짓말을 해야 한대도 아프다는 핑계는 대지 말았어야지. 네가 아프다고 하면 대표님이 가장 최고의 의사를 불러서 널 치료해 줄 게 뻔하잖아. 너 임신한 거 들켜버리면 어쩌려고 그래?””고은영은 머리가 진짜 터져버릴 것 같았다.그렇다!만약 진짜 의사를 부르면? 바로 들켜버릴 게 뻔하잖아.고은영은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나도 다른 핑곗거리가 생각이 안 났서 어쩔수가 없었어..”그 두려운 상황에서 더 좋은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안지영이 소리 질렀다.”너 진짜!”이제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은영도 덩달아 소리 질렀다.“그럼, 어떡해 이제!”“가서 다 인정해!”안지영은 더 이상 거짓말하기 싫었다.계속 이러다간 매일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항상 불안에 떨며 살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배준우가 남성의 일을 순순히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조사해서 알아내는 건 시간문제다.이 생각을 하니, 안지영은 그냥 포기하고 싶었다.고은영은 다급했다.“안돼. 만약 내가 인정하면 대표님이....”“그럼, 너가 알아서 해. 난 이제 안 도와줄거야!”안지영은 포기했다.고은영이 언제까지 버틸지 이젠 그녀 혼자의 일이 되었다.버틸 때까지 버티든지, 아니면 그냥 운명에 맡기든지.고은영은 간절했다.“지영아...”“위암 진단서는 구해줄게. 근데 이게 마지막이야.”안지영은 이미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듯한 상태였다. 그 빌어먹을 거짓말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그런 안지영의 태도에 고은영은 더욱 긴장이 됐다.사실 이전의 고은영 같으면 다 인정하고 홀가분해지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새로 산 집에 예쁜 커튼, 통장에 찍혀있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보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안지영에게 전화를 건 후.고은영은 심장이 더 떨려 미칠 것 같았다!그녀는 그때…… 너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이제 망했어. 언제든 들킬 수 있는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아마 안지영이 전화로 비꼰 것처럼, 자신의 집이 팔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겠지?고은영은 방 안에 숨어 있다가, 두 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방문을 열자, 멀리 배준우가 화상미팅을 마치고 소파에 앉아 전화하는 모습이 보였다.그녀가 문을 여는 것을 보고, 배준우는 상대방에게 말했다. “그래요, 바로 오세요.”그리고 전화를 끊었다.문 뒤에 몸을 반쯤 숨기고 있는 고은영에게 손짓했다."이리 와."고은영은 애완동물을 부르는 듯한 배준우의 모습을 보고는 더욱 가슴이 떨려왔다.무의식적으로 방에 숨고 싶었지만, 배준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녀는 감히 숨을 수 없었다.움츠러든 채 방에서 나와 배준우에게 다가갔다.고은영은 1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손을 꽉 잡고 서 있었다. "배, 배 대표님?"그녀가 반응도 하기 전에, 배준우가 당겨 품에 안았다.고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아~!" 다음 순간, 배준우가 고은영의 턱을 세게 잡고 말했다."아직도 내가 그렇게 무서워?""아, 아니에요!"고은영은 애써 부인했다.지금 거짓말이 들통 날 것을 생각하니 무서워 죽을 것 같았다.배준우. "너 무서우면 말을 더듬어."배준우는 이 점을 철저히 간파한 셈이다.고은영은 무섭지 않을 때만 유창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 안 무서워한 적이나 있어?자연히 어떠한 이익 관계가 없을 때, 무서워하지 않았다.이 또한 그녀가 감히 량천옥과 배항준에게 정면 반박을 할 수 있는 이유이다!고은영은 조심스럽게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한번 보고…… 놀라서 얼른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다음 순간 배준우는 다시 그녀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내가 사람을 잡아먹기라도 해?""……."잡아먹을까?잡아먹을 거야!남성에서의 그날 밤을 생각하면, 고은영은 여전히 심장이 떨렸다.그날 밤 그는 정말
포기한 이유로 안지영의 태도도 대법하고 오만했졌다.회사에서 나올 때.안지영은 나태웅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폈다.하늘도 알다시피, 그동안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가슴을 짓눌렀다. 이전의 그녀는 나태웅과 배준우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멀리 숨었다.하지만 이제는 피하고 싶지 않아졌다!나태웅의 옆을 지나갈 때, 안지영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폈다. 오랜만에 고개를 들고 걷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을 스쳐 지나갈때, 나태웅이 불렀다."안지영씨, 제 사무실로 오세요."안지영이 발걸음을 멈췄다!나태웅의 날카롭고 위협감이 깃든 말투를 듣고, 방금 쌓아 올린 오만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젠장…….뜨끔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포기하면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그 거짓말은... 족쇄였다!일단 네가 거짓말을 하기로 선택했다면, 절대로 자유를 바라면 안 됐다.안지영은 고개를 돌리며, 입가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네!"나태웅은 날카롭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바로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돌렸고, 안지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서둘러 따라갔다.그동안 김연화의 이직 때문에 비서실 전체가 전전긍긍하며 각자의 책임을 다했다.안지영은 부서를 지나갈 때, 업무 태도의 억압과 긴박함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태웅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안지영은 불안한 표정으로 나태웅을 바라보았다."나 실장님, 저를 무슨 일로 찾으셨나요?"나태웅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흘겨보며,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책상 위의 담뱃갑을 집어 들고 담배를 한 대 꺼내어 불을 붙이고, 세게 한 모금 피웠다.안지영은 심장이 떨렸다…….나태웅이 도대체 무엇을 물어보려고 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젠장……!안지영은 이제 고은영이 왜 배준우를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음이 찔리기 때문에 무서워하고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나태웅은 몇 분이 지나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안지영의 마음속 방어선이
하원 별장.지금 매 순간이 고은영에게는 괴로움이었다.배준우는 소파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고, 진 씨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과일을 깎아 주셨지만, 그녀는 입맛이 없었다.시곗바늘은 곧 한 시간이 다가왔다, 고은영은 배준우의 옆모습을 보며 애가 탔다."딩동! 딩동!"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고은영은 깜짝 놀라 온몸을 떨었다.손에 들고 있던 유리로 된 과일 접시가 전부 카펫 위에 그대로 떨어져 '쾅~'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배준우는 눈을 치켜들고 차갑게 고은영을 바라보았다.고은영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더욱 몸을 떨었다."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진 씨 아주머니는 이미 문을 열어주러 갔다.흰 머리의 어르신이 입구에 들어오자, 진 씨 아주머니는 공손하게 맞이했다."백 선생님, 오셨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백 선생님은 배씨 가문의 개인의사로, 배씨 가문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은영은 의사가 왔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조여와서 얼른 몸을 굽혀 떨어진 것을 치우려고 했다.배준우는 책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치우지 마."고은영은 이제 손과 발이 같이 움직이는 것처럼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백 선생이 들어왔다!배준우가 있는 것을 보고 자애롭게 불렀다."도련님."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백 아저씨."백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는 고은영 봤다."안 오고 뭐 해?" 고은영은 눈동자가 떨리더니, 배준우를 보고, 또 백 선생님을 보았다.배준우는 그녀가 놀라 바보가 된 모습을 보고, 무겁게 말했다."인사해.""백, 백 아저씨 안녕하세요.."고은영이 가냘프게 말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녀 자신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백 선생님은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사정은 도련님이 전화로 모두 말했으며 안
그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다고!?그녀가 회사에 출근한 후 부터, 배 회장님은 현재 부인인 량천옥을 후처로 맞이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배준우의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줄 알았다!이렇게 보면 회장님은 정말 쓰레기 같았다.아니야, 전에 배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니면 배 대표님이 말했었나?아니면…… 홧김에?이건 도대체 얼마나 원망스럽길래..!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묻는다면, 그녀는 조보은이 죽었다고 말하고 싶었다.세상에는 이해가 안되는 엄마로 된 여자들이 있었다.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자, 배준우의 미간에 매서운 기운이 감돌았다.그는 그저 고개를 흔들었다."그때 떠날 때, 다시는 강성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어요."백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그때 떠나실 때 바로 강성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죠!"완전히 내려놓았으니, 강성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그 결과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고은영은 이 무거운 대화를 듣고, 끼어들 수 없었다.가족의 파탄은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곧 백 어르신이 준비되었다.고은영에게 말했다."피를 뽑아야 합니다."고은영은 배준우를 바라보았다!조그마한 얼굴을 찌푸리고, 협조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고은영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웠다. 곧 들통 날 것을 생각하면, 고은영은…….배준우는 고은영이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엄숙하게 말했다."손!"반박할 수 없는 그의 말투에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며 온통 서러움 범벅이 되었다. 그녀는 정말 싫었다!배준우의 엄숙한 위협에, 고은영은 자신의 작은 손을 내밀었다.파란색 주삿바늘이 손가락에 꽂히는 순간, 고은영은 아파서 '습~!'하고 소리를 냈다"됐어요!"백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분명히 고은영이 아파하는 걸 웃고 있었다.백 어르신은 기계를 들고 조작하기 시작했고 고은영은 심장이 미치도록 뛰었다.시간은, 않았다!하지만 고은영에
그리고 배준우는 '결과'라는 단어를 듣고, 순간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백 어르신에게 물었다."어떻습니까?"고은영은 얼굴에 돌던 혈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떨며 백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 끝났다!백 어르신은 고은영을 바라봤다. 고은영은 백 어르신에게 간청하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백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바로 배준우를 보고 말했다."고 아가씨는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고은영은 순간 숨이 막혔다!이 영감, 상냥해 보였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이렇게 망설임 없이 그녀를 팔아넘겼다.고은영은 정말 죽고 싶었다!배준우.”병에 안 걸렸다고요?"이 한마디는, 엄숙하기만 하지 않았다!말투 속의 의미도 순간 더욱 깊어졌고, 눈을 깔고 곁에 앉아 있는 고은영을 내려다보았다.고은영은 애써 마음속의 긴장감을 누리며, 배준우에게 아프지 않은 것에 기뻐하는 웃음을 억지로 지어 보였다.하지만 이 웃음은 억지웃음이라서, 정말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싫었다!백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병원의 오진일 겁니다. 고 아가씨는 확실히 병이 없습니다."'오진'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고은영은 백 어르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순간 번쩍 빛났다.그래, 오진이야, 이건 오진이야!배준우는 병원의 오진이라는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현재 병원에는 이미 백 어르신 같은 의사가 없어요."백 어르신."그렇게 말할 수도 없어요. 아무래도 그들은 상대해야 할 환자가 너무 많아요. 오진은 정상이에요.""그들이 무책임에 핑계를 대지 마세요."배준우의 말투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그의 아래에도 병원이 있다!이런 오진은 적어도 그의 병원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백 어르신이 웃음을 지었다. 그가 또 무언가를 말을 하려고 할 때, 배준우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백 어르신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이만 일 보러 가세요. 별일 없으니 저도 먼저 가볼게요."배준우는 고개
주의사항을 묻는 배준우의 말에 백 어르신은 고은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요즘 불안정할 때는 잠자리 가지지 마세요.""뭐가 불안정해요?"배준우는 뭔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리고 고은영을 바라봤다.몇 분 동안, 대체 고은영이 백 어르신에게 뭘 말했지?백 어르신이 '처음 3개월'이라고 말하려 하자, 고은영은 얼른 말을 끊었다."백 어르신의 물건이 좀 무거워 보이니 제가 들어 드릴게요."그녀는 조금 조급하게, 또 조금 높은 목소리로 배준우와 백 어르신의 이야기를 끊었다.백 어르신은 그녀가 들어주겠다는 말하는 것을 듣고 웃으며 놀렸다.“조금 무겁긴 하지만. 지금은 무거운 걸 들면 안 됩니다."바로 고은영의 손에서 작은 상자를 받아가며, 배준우에게 한마디 말했다. "전 아직 일이 남아서 먼저 가볼게요."배준우는 백 어르신이 바쁘다는 말을 듣고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기사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그래요."백 어르신도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는 바로 백 어르신을 문 앞까지 배웅해주었고, 고은영도 이 영감이 또 무슨 말을 할까 봐 긴장하며 뒤를 따랐다.백 어르신이 집을 나서는 그 순간, 고은영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하지만 백 어르신은 뭔가 생각이 난 듯,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맞다, 지금 집에 제비집 좀 사두세요. 제비집은 산......""에취~!"고은영은 재채기하여, 서둘러 배 어르신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산'이라는 글자를 들었다.제발, 더는 말하면 안 돼, 이건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백 어르신은 고은영이 재채기하는 걸 보고, 계속 말했다."그리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네, 고마워요 백 어르신."고은영은 애써 진정하며 말했다.백 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끊어버리자, 방금 무슨 말을 하려던 것도 완전히 잊어버렸다.그리고 또 배준우에게 말했다."저 먼저 갈게요."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고은영은 영감이 몸을 돌린
고은영은 깊게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고은지의 말에서 조급함이 들려서 순간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그 여자가 왔어.. 내가 방금 기차역에서 그 여자를 만났다고!" 그 여자? 조보은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고은지도 조보은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꺼린걸까? 고은영은 순간 잠이 깨서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여자가 왔어?” "응, 계속 너를 보자고 얘기했어!" "나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야." 고은영은 생각지도 않고 말했다. 조보은에 대해 고은영은 전화로 이미 얘기가 끝났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많이 만났는데 조보은이라는 친모는 고은영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제, 그 여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든지 모두 의미가 없다. 고은영이 이렇게 말하자 고은지는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일깨워 줬다. "네가 만약 지금 오지 않으면, 그 여자는 내일 너를 찾아갈 것이야" "그 여자가 네가 지금 어디에 사는지 몰라도 동영 그룹은 찾기 쉽잖아." 고은영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맞네! 그 여자는 자신을 찾지 못해도 동영그룹은 찾기 쉬웠다. 조보은의 성격이라면 그는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일단 그 여자가 동영 그룹을 찾아가서 바로 동영그룹 입구에서 난동을 부리면 동영그룹의 얼굴을 깎는 것이다...그때면 고은영은 정말 망할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고은영은 짜증이 나서 머리를 긁어 잡았다. 고은영은 정말 조보은을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고은지가 이렇게 말하자 고은영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알았어!" 고은영은 지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뱃속의 아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조보은까지 와서 신경을 건드렸다. 고은지의 전화를 끊고 고은영은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날씨가 쌀쌀해졌다. 안지영은 아직 고은영에게 옷을 보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고은영은 니트를 하나 더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설 때, 배준우는 안방에서 나와 물을 마시려 했다. 고은영이 단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