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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고은영은 고개를 숙여 보일 듯 말 듯 나온 자기 아랫배를 쳐다보았다.

어쩌지...!

고은영은 심장이 떨렸다.

“요즘 입맛이 좋아 많이 먹어서 그런가봐요.”

어떻게든 침착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배준우가 말했다.

“너 요즘 많이 안 먹잖아.”

많이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요즘 입덧 때문에 속도 좋지 않았다.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온몸이 완전히 경직되었다. 배준우의 의도치 않은 팩트폭행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배준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보니 미월이라는 두 글자가 보였다.

고은영은 순간 자기 허리를 두르고 있던 손이 무거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배준우는 이내 손을 풀어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베란다로 걸어갔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리지는 않았고, 배준우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만 보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배준우의 말소리도 들렸다.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고은영에게 다가갔다. 코트를 걸치고 있는 고은영을 쳐다보았다.

진짜 추위를 많이 타나 보다. 이미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었는데도 추위를 느끼는 걸 보면.

자신을 쳐다보는 배준우의 시선을 느낀 고은영이 물었다.

“나가려고요?”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은 그가 이미월한테 간다는 것을 알고도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가봐요.”

배준우의 눈빛이 어두웠다. 고은영도 배준우의 기분을 느꼈다. 다만 왜 또 화가 났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히 별말 안 했는데 말이다.

고은영이 눈을 피하는 모습에 더욱더 화가 난 배준우는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보안 문이 닫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배준우의 현재 기분을 더 잘 드러냈다.

고은영은 구시렁거렸다.

“왜 또 화가 난 거야.”

고은영은 저 남자의 마음이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전 씨 아주머니가 집에 돌아왔을 때 배준우가 집에 없는 걸 보고 고은영에게 물었다. “도련님 점심은 준비 안 해도 되는 건가요?”

고은영이 대답했다.

“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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