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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진성택은 오늘 병원에서 아예 돌아오지 못했다.

원래는 병원에 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오늘 병원에서 돌아와야 하지만 돌아오지 못한 걸 보면 진성택의 몸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진성택의 얘기가 나오자 진호영은 더욱 슬펐다.

“아빠의 건강이 그렇게 안 좋으신 거예요?”

“병원에서 계속 이식할 수 있는 신장을 찾고 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어. 네 아버지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

이 말을 할 때 김영희의 목소리에는 고통이 가득했다.

진호영은 이 말을 듣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는 진성택의 병이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호영아, 지금 너희 아버지가 가장 걱정하는 건 유경이야. 네가 어떻게든 좀 방법을 찾아보면 안 되겠니? 너에게는 친구들이 많잖아.”

평소에는 진호영이 밖에서 어울리는 친구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김영희는 이제 그 친구들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랐다.

진호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다 해봤다고 말하려 했지만 김영희의 고통스러운 눈빛을 마주하자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지금 나와 네 아버지 옆에는 너밖에 없어.”

김영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말속에는 더 깊은 고통이 담겨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진호영은 진윤과 진정훈에 대한 원망이 더 커졌다.

‘왜 하필 형들은 집안에 갈등을 일으키는 거지? 고은영도 마찬가지야. 아빠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데 왜 굳이 유경이와 싸우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진호영은 자연스레 고은영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

한편 고은영은 배준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배준우는 일어나서 고은영을 깨우지 말라고 지시했다.

고은영이 너무 피곤해해서 배준우도 오랜만에 얌전하게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잠만 잤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푹 자길 바랐지만 결국 실망하고 말았다.

아침 9시에 병원에서 결려온 전화에 고은영은 바로 잠에서 깼기 때문이다.

고은영은 비몽사몽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사모님, 안녕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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