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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고은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며 숨조차 고르지 못했다.

조보은이나 량천옥과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최근에 량천옥이 어떤 사람인지 고은지는 똑똑히 목격했다. 그리고 조보은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들이 스쳐 갔다.

그때 그녀는 정말로 조보은에게 학대당해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희주의 친부가 그녀들처럼 그런 사람이라면 그건 희주에게 희망이 아니라 절망일 뿐이야.”

고은영은 어떻게든 고은지가 다시 살고자 하는 희망을 품길 바라고 있었다.

배준우는 현재 고은지와 량천옥의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게 정말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고은지가 무사히 수술을 받길 바랄 뿐이었다.

두 사람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

고은영이 자리를 뜨기 전, 고은지에게 말했다.

“요즘은 병원에 희주를 데리고 오지 않았어. 지난번에 감기에 걸렸거든.”

“뭐라고? 희주가 감기에 걸렸다고?”

희주가 감기에 걸렸다는 말을 듣자 고은지는 즉시 긴장했다.

그녀의 병도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심각한 상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지금 고은지는 감기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불안해졌다.

고은영은 고은지가 민감하게 반응할 줄 몰랐기에 급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냥 가벼운 감기였고 이제 다 나았어. 다만 병원의 바이러스가 아이의 면역력에 해가 될까 봐 조심하는 거야.”

“맞아, 희주가 병원에 오면 안 돼. 내가 전화해서 병원에 오지 말라고 해야겠어.”

고은지가 고희주에게 전화를 걸겠다고 하자 고은영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언니. 굳이 전화하지 않아도 돼. 희주는 지금 아마 수업 중일 거야.”

“아, 맞다. 수업 중이구나. 그럼 수업 끝나면 희주가 나한테 전화하게 할게. 내가 이야기 좀 해야겠어.”

고은영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언니가 굳이 전화 안 해도 돼. 희주는 내가 말하면 잘 따라와.”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네. 희주가 나 보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하게 하고 아무튼 병원에는 오지 않도록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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