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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집에 도착하기 바쁘게 도예나는 도 씨 그룹으로 향했다.

이건 그녀가 귀국한 뒤 처음 회사에 발을 디디는 거였다.

5년 전과 같은 위치에 있는 회사는 이미 새로 인테리어한 듯했다. 회사 외벽의 파란색 유리에 하늘과 구름이 비쳐 웅장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도예나는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회사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녀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다.

도 씨 가문의 첫째 아가씨, 성남 제일 미녀, 어떠한 타이틀이든지 모두 직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저 사람 도예나 아니에요? 회사엔 무슨 일이지?”

“어제 뉴스 못 봤어요? 도예나가 도 씨 그룹 3대 주주가 되었잖아요. 오늘 마침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이니 당연히 왔겠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4, 5 년 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어요?”

“모르면 말도 마요. 이번에 이렇게 나타났다는 건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서일 걸요. 경영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되니 꼭 알 필요도 없죠.”

“왠지 회사에 전쟁 날 것 같지 않아요?”

“저도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람들이 수군대는 틈에 도예나는 여전히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걸어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바로 최고층을 눌렀다.

18살 때 그녀는 이곳에 온 적이 있다. 어머니가 남겨준 유산을 물려받으려고 말이다.

하지만 유산을 물려받은지 하루 만에 그런 일이 벌어졌고 오랜만에 다시 오니 모든 게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비서의 연락을 받은 도진호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여긴 왜 왔어?”

딸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말투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복도에서 마주친 두 부녀는 마치 원수라도 만난 듯 눈에서 스파크가 튀어나왔고 조용한 공기에 화약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도예나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제가 도 씨 그룹 대주주인데 못 올 데 왔어요?”

“너 MBA 과정도 거치지 않았으면서 회사 일을 어떻게 안다고 여길 와? 네가 주주총회 참가한다 한들 아무 의미 없어. 차 준비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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