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도예나와 강현석 사이에 왜 아이가 넷이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 아무도 없단 말인가, 나이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네 쌍둥이일 거야!”“말이 안 나온다 진짜. 유전자가 너무 우월하군. 훈남 훈녀의 아이는 일반인의 아이보다 훨씬 정교하고 예쁘네. 우와, 나도 아이를 낳고 싶다. 어떡하지?”“정신 차려, 네가 낳은 아이는 미운 오리 새끼일 걸, 매일 보면 짜증이 날 거야!”“결혼식 시작한다!”예식장에는 결혼 행진곡이 울렸고 도예나는 서지우와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다.그녀는 도씨 집안의 사람들과 관계를 끊었고 도씨 어르신도 그저 선물과 축복을 보냈을 뿐, 현장에 오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오늘 이 결혼식에는 도씨 집안 사람들 아무도 오지 않았다.그래서 그녀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바로 서지우였다.그는 도예나를 데리고 한걸음 한걸음 강현석에게 다가갔고 마지막에 도예나의 손을 강현석의 손 위에 놓았다.“매부, 우리 나나를 한평생 보호할 수 있기를 바라네. 만약 그녀에게 무슨 단점이 있다면 나에게 말해. 난 사촌 오빠로서 여동생을 교육할 테니까.”“안심하세요, 형님. 나나가 좋든 나쁘든 난 그녀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으니까요.”강현석은 도예나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데리고 한걸음 한걸음 강당에 올랐다.도예나는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녀는 자신을 완전히 그에게 맡겼고, 이후 매일 앞으로 그들은 하나였다.이것은 매우 기묘한 느낌이며 또한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는 감정이었다.두 사람이 강당에서 마주 서자 사회자의 목소리가 큰 연회장에서 울렸다.“신랑 강현석, 당신은 당신 신부 도예나를 아내로 맞이하기를 원합니까? 그녀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그녀에게 충성하고, 가난하든 부유하든 질병이나 건강을 막론하고 당신은 그녀를 버리지 않고 영원히 그녀와 함께 하길 원합니까?”강현석은 뜨거운 눈빛으로 도예나를 주시했다.그는 아주 아름답고 얇은 입술을 벌리고 다정하게 말했다.“네.”“신부 도예나, 당신은 신랑 강현석을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지금까지 고생 했으니 그녀는 피곤해서 온몸의 뼈가 다 아팠다.강현석은 부드럽게 그녀의 미간에 키스를 했다.“식사 자리 끝나면 당신 데리고 집에 가서 푹 쉴게요.”“아무리 피곤해도 오늘 하루 뿐이잖아요.” 도예나는 그의 품에 안겨 부드럽게 말했다.“당신은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따가 술 좀 적게 마셔요.”“여보의 말은 내가 꼭 잘 들을 거예요.” 강현석은 그녀의 얼굴에 다시 키스를 하고서야 몸을 돌려 옆에 있는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도예나의 예복은 무척 복잡해서 두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에 그녀는 순조롭게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그녀들은 또 신속하게 도예나에게 다시 화장을 해 주었다.이번에 갈아입은 드레스는 빨간 색인데 몸에 착 달라붙어 그녀의 아리따운 몸매를 그려냈다.그녀는 거울을 보며 화장을 정리하고 나서야 탈의실을 나와 옆방의 문을 두드렸다.옆방에 있던 메이크업은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은 30분 전에 옷을 다 갈아입고 지금쯤 연회장에서 손님과 인사하고 있을 거예요.”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고 말한 다음 치마자락을 들고 연회장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입구에 서서 연회장 전체를 둘러보았지만 눈에 띄는 남자를 보지 못했다.이 남자는 어디를 가든 한 줄기 빛이었는데, 그것도 사람들이 직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존재였다.그녀는 한눈에 그가 보여야 하는데…….“엄마, 너무 예뻐요!”“우와, 엄마, 머리에 쓴 게 뭐예요, 왜 이렇게 예뻐요?”몇 명의 아이들이 어디선가 튀어나오더니 그녀를 겹겹이 에워쌌다.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이것은 금 비녀인데, 고대의 장신구야. 마침 나의 이 드레스와 잘 어울리거든. 수정아, 네가 좋아한다면 결혼식 끝난 후에 엄마가 줄게.”수정은 작은 입을 오므리고 즐겁게 웃기 시작했다.“엄마 고마워요.”“참, 너희들 아빠는?” 도예나는 웃으며 물었다. 지금 하객들은 모두 앉아 있었는데, 절차에 따라 신랑 신부는 입장하여 술을 마셔야 했다…….강세훈은 눈을 깜
“나나야 미안해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너에게 말할 겨를이 없었어요.”강현석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는데, 군중들이 놀라는 울음소리와 들보가 무너지는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도예나는 마음속으로 더욱 걱정했다. 그녀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꼭 안전에 주의해야 해요. 사당이 타면 다시 세울 수 있지만, 만약 당신이…….”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아무튼 안전에 주의해요. 나와 아이들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게요.”“응,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갈 테니 안심해.”전화를 끊자 도예나의 마음은 여전히 묵직하여 큰일이 닥칠 느낌이 들었다.“나나야, 전화 다 했어? 우리 이제 술 올리러 가야 해.”강 부인이 다가와 샴페인 한 잔을 그녀의 손에 건네주었다.도예나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입술을 구부려 미소를 지었다.“네, 지금 바로 가요.”강씨 결혼식 연회장에는 수백 테이블의 손님들이 있었는데 모두 각 분야의 엘리트이며, 모든 사람은 신분이 있는 귀한 손님이었다.이렇게 많은 테이블에 가서 술을 올리니 도예나는 점점 피곤해졌다.그녀는 매번 술을 올릴 때마다 조금만 마셨지만, 한 상 한 상 쌓이니 두 잔 남짓 마셨다.“엄마, 얼굴 빨개요!”강세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호기심에 찬 말투로 말했다.“이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건가?”도수정은 입술을 핥았다.“나도 마시고 싶어.”“아이들은 이것을 마시면 안 돼.”도제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할머니에게 과실주 좀 달라고 해도 돼.”수정은 지난번에 과실주를 마셨는데, 달콤하고 아주 맛있었다. 그녀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나 과실주 마실래!”“너희 엄마는 오늘 너무 피곤해서 먼저 휴게실에 가서 쉬게 하고, 할머니는 너희들을 데리고 과실주 마시러 갈게.” 강 부인은 네 아이를 데리고 개인 룸으로 갔다.오늘 아빠 엄마의 결혼식이라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매우 흥분했다. 가장 성숙한 도제훈도 점점 마음을 내려놓고 강씨 집안의 한 식구들을 받아들였다…….개인 룸
강현석은 몸에 축축한 담요를 걸치고 있어서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도예나는 한숨을 돌리고 재빨리 강현석의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가 여러 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온 강 부인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방금 양 집사가 몇 명의 아이를 데려갔으니 우리도 집에 가자.”도예나는 핸드폰을 들고 물었다.“어머님, 현석 씨는 돌아왔어요?”“그는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협조하고 있어.” 강 부인은 그녀의 눈빛을 약간 피했다.“이번에 강씨 사당에 불이 났는데, 인위적인 방화인 것 같다고 해서. 사당을 태운 것은 물론 주변 상가도 줄줄이 탔는데, 이 일은 매우 커져서 현석은 경찰의 수사에 협조해야 하거든.”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혼식이 끝나자 강당은 썰렁해졌고 강씨 집암으로 돌아온 뒤에도 집안은 썰렁했다.분명히 마당 곳곳에 풍선, 색등이 널려 있었는데, 도예나의 마음은 갑자기 외로워지기 시작했다.신혼 날 남편이 그녀와 술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갑자기 원망을 하기 시작한 것일까?도예나는 자신을 비웃었다.그녀는 아이들의 방에 가서 한 번 보았는데, 몇 명의 아이들은 모두 술을 마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는데, 도대체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몇몇 아이들은 모두 조산으로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사실 그들이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시는 것을 방임할 수 없었다.그러나 장본인은 자신의 시어머니여서 도예나도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웠다.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천천히 화장을 지우고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았다. 이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이미 저녁 9시가 넘었다.그리고 그녀가 강현석에게 보낸 메시지는 여전히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도예나는 오늘 정말 피곤했는데 게다가 술까지 두 잔을 마셨다. 그녀는 원래 침대에 누워 강현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바로 꿈나라로 들어갔다.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었다고 느꼈다.그녀는 흰 안개가 자욱한 산골짜기에 처해 있었고, 온몸의 흰 안개는
밤은 먹처럼 어두웠다.드문드문 비치는 달빛은 베란다에 떨어졌는데, 그 남자의 그림자는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훤칠했다.도예나는 이불을 젖히고 가볍게 침대에서 내려 서랍에 숨긴 비수를 손에 쥐었다.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베란다에 있는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그리고!그녀는 즉시 베란다 문을 열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서 한 손으로 남자의 팔을 제압했고, 다음 순간 비수는 남자의 목에 가로놓여 있었다.남자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돌렸고, 달빛이 이 얼굴에 떨어지자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흐릿했다…….“현석 씨, 당, 당신이 왜 베란다에 서 있는 거예요?”도예나는 황급히 그를 풀어주었고 비수도 그녀에 의해 베란다의 다탁에 던져졌다.그녀는 희미한 달빛을 빌려 앞에 있는 남자를 훑어보았다.그의 이목구비는 달빛 아래서 음산해 보였고 미간도 차가워 온몸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마치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아니, 지금 이 남자는 처음 봤을 때보다 냉기가 더 심했다.도예나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오늘 사당 화재는 어떻게 된 일이에요? 무슨 단서를 찾았어요?”남자는 이렇게 그녀를 바라보다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얼굴을 받들었다.“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요?”“현석 씨라고요.”도예나는 이 말을 꺼내자마자 갑자기 쑥스러워하기 시작했다.결혼 며칠 전, 그들은 매일 함께 붙어다녔고, 이 남자는 뻔뻔스럽게 그녀를 여보라고 불렀는데, 또 굳이 그녀더러 그를 여보라고 부르게 했다.그녀는 결혼식이 끝난 후에 바로 호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그녀는 얼렁뚱땅 넘어갈 줄 알았는데 이 남자가 기억하고 있었다니.그녀는 기침을 하며 말했다. “여보라고 부를게요, 됐죠?”그녀의 귓가와 볼은 달빛 아래에서 홍조를 띠며 소녀의 애교와 수줍음을 드러냈다.남자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그의 손은 여자의 어깨 위에 올려져 천천히 주무르고 있었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늘, 우리의 신혼 첫날 밤이에요.”이 말을 듣자 도예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낯선 기운이 엄습했다.도예나는 맹렬하게 사람을 밀어냈다.그녀는 침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탁하고 불을 켰다.불을 켜는 순간 남자는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도예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얼굴을 가렸을 때 왠지 모르게 그녀는 뜻밖에도 매우 낯설었다.마치 원래의 그 강현석이 갑자기 없어진 것 같았다.“나 오늘 눈이 불에 타서, 일단 불 좀 꺼봐요.”남자는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쉰 목소리로 말했다.도예나는 침대 모퉁이에서 기어가며 입술을 오므렸다.“좀 보여줘 봐요. 심하면 약을 발라야 하니까요.”그녀는 손을 들어 힘껏 남자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내려놓았다.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매우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의 습관적으로 비틀어진 눈썹, 오똑한 콧날, 그리고 그녀의 얇은 입술에 키스한 입술.“나나야 왜 날 이렇게 쳐다보는 거예요?”남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도예나는 마음속의 여러 가지 괴이한 생각을 억눌렀다.“오늘 사당에 가서 불을 끄는데, 난 당신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걸었어요. 왜 전화를 받지 않고 답장도 하지 않는 거예요?”남자는 입술을 구부렸다.“내 핸드폰은 화재 현장에 떨어졌어요. 내일 새 핸드폰을 보내올 거예요.”그의 이 입술을 구부리는 동작은 도예나를 다시 한번 낯설게 했다.그녀는 이불을 당겨 자신의 몸을 덮었다.“지금 새벽 4시가 되었으니 나 빨리 자야 해요. 내일 어른들께 인사를 올려야 해서요.”그녀는 손을 들어 불을 끄고 이불 속에 자신의 머리를 묻었다.그리고 침대 반대편에 앉은 남자는 순간 미간이 어두워지더니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마 같았다.그는 팔을 들어 이불 위를 몇 번 두드렸다.“먼저 자요, 난 목욕하러 갈게요.”그는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문을 닫은 뒤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강현석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으니 지금부터 그는 숨어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었다.남자는 거울 속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보고 입가에 사악하고 음침
강 부인이 중얼거리기 시작하자 오전 시간이 지나갔다.도예나는 강 부인의 수다를 듣고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어젯밤의 화면이 떠올랐다.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괴이감이 더욱 심해졌다.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현석 씨는 회사에 갔나요? 난 그를 찾아가서 점심을 함께 먹고 싶은데.”“어머, 너희 신혼부부라서 아주 달콤하구나.”강 부인이 농담했다.“나는 너를 남겨 두고 나와 함께 점심을 먹게 하고 싶었는데.”도예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매우 중요한 일로 그를 찾아야 해서요, 저녁에 다시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밖에 없네요.“그럼 가봐, 길 조심하고.”강 부인은 입구에 서서 도예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녀의 눈동자 속에 걱정이 조금씩 떠올랐다.도예나의 차는 줄곧 막힘없이 달렸고 곧 강씨 그룹 문앞에서 멈추었다.어제 강씨 집안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은 전 도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어, 도씨 집안 아가씨의 현재 신분은 강씨 집안 사모님이었다.그녀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프론트 데스크 아가씨가 공손하게 그녀를 엘리베이터 입구로 데리고 갔다.“이 엘리베이터는 대표님 사무실로 직통합니다. 사모님, 들어가시죠.”도예나는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 후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도예나는 처음으로 강씨 그룹 회장 사무실에 온 것은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걱정거리가 많았다.그녀는 엘리베이터를 나와 복도에 서서 한 걸음 한 걸음 사무실로 걸어갔다.사무실 문이 닫히지 않아서 그녀는 안의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다.여러 명의 고위층들은 업무를 보고하고 있다.“대표님, 이것은 지난 분기의 수익 보고서입니다. 한 번 훑어보십시오.”“대표님, 이 프로젝트는 대표님께서 사인해야 착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인해 주십시오.”“대표님, 유럽 쪽에 문제가 생긴 프로젝트가 있는데, 고위층 한 명을 파견하여 계획 정돈해야 합니다. 그 인선이 있습니까?”한 가지 또 한 가지 일이 책상 위에 쌓여 있는데, 이것은 결혼으로
“바쁘긴 하죠.” 강남천은 입술을 오므렸다. “오늘 오후에 비행기 타고 유럽으로 출장을 가야 해요. 적어도 두 주일 뒤에 돌아올 거예요.”도예나는 멍해졌다.‘결혼 첫날에 출장을?’안 된다는 게 아니라, 그녀에 대한 이 남자의 감정으로 그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유럽 쪽에 어떤 선물을 원하면 내가 사줄게.” 강남천은 얇은 입술을 더듬었다. 그는 담배 중독이 심해서 지금 또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두 주일 동안 출장 간다는 거 알면, 수정은 틀림없이 슬퍼할 거예요.”‘수정?’강남천의 머릿속에 한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단지 멀리서 그 소녀를 한 번 보았을 뿐, 강현석이 된 후, 그는 아직 소녀와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었다.그는 입술을 구부리며 말했다.“그녀의 선물을 챙기고 돌아올 테니까, 그리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그는 갑자기 일어섰다.“자, 나 이제 공항에 가야 하니까 돌아가는 길에 조심해요.”그는 발걸음을 내디디며 응접실을 나섰고, 눈빛은 차갑게 보좌관과 비서에게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고 분부했다.도예나는 사무실의 복도에 서서 눈밑이 어두컴컴해졌다.‘결혼했으니까 신경 안 쓰는 건가?’아니면, 그는 그녀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는 말인가?어쩌면, 그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네 아이를 위해서였을지도?도예나는 자신의 손가락을 꽉 쥐었고, 입가의 비웃음은 갈수록 짙어졌다.열여덟 살 전에, 그녀는 진심으로 도씨 가족을 대하다가 완전히 상처를 입었다.이제 그녀는 스물세 살이 되었는데, 뜻밖에도 강현석의 감언이설을 믿다니, 그녀는 정말 너무 어리석었다.그녀는 강현석이 그녀에 대해 단지 일시적인 충동일 뿐이라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녀는 어떻게…… 자신을 빠지게 할 수 있었을까?도예나는 멍하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차 안에 오랫동안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그녀는 일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어제 강씨 사당에 화재가 입은데다 강씨 그룹에 그렇게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