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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눈빛은 블랙홀마냥 도예나의 영혼을 확 잡아당겼다.

도예나는 멈칫하더니 다시 눈길을 돌려 아무렇지 않은듯 대꾸했다.

"저번에 회사에 대규모적인 바이러스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대대적으로 손봤지만 아마 그때 시스템에 여전히 잔여하여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작동한 모습이에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도예나는 민망함과 수치스러움을 참으며 바이러스를 손봤다.

그러나 이미 흙구렁텅이에 빠진건지 예전에는 고분고분 말을 잘듣다 이번만큼은 바이러스가 "완강하게" 그녀와 싸우고 있는거였다.

아무리 재작동을 시켜려 해도 모두 에러로 무효화 처리 되였다.

도예나는 가까스로 진정하고 눈을 지그시 뜬채 포기한듯 컴퓨터의 버튼을 마구 눌렀다. 이런식으로 나마 폭주하고 있는 컴퓨터를 끄고 해명할 틈을 쟁취하자는 심산이였던 거다.

그러나 동영상이 갑자기 확대되며 화면을 가득 채웠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소리도 최대치로 치닫았다. 서재에는 온통 애뜻한 소리로 충만되여 기구한 장면을 연출해 냈다.

"나를 서재로 데려온건 이런 영상을 감상하게 하려는 계획이였나요?"

강현석은 웃음기를 참으며 도예나를 놀렸다.

그는 몸을 더욱 앞으로 기대여 도예나를 향했다.

"뭐... 뭐하는 거에요?"

혹시 이딴 동영상에 자극된거 아니지...?

도예나는 화들짝 놀라서 옆으로 피했다.

"예나씨가 기술이 조금 모자란거 같은데 도와주려고요. 왜요, 아니면 계속 영상을 ‘감상’할까요?"

그말에 도예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걸 느꼈다. 이내 자리를 내주면서 급급히 일어났다.

강현석은 몇번 키보드를 타탁 거리더니 이내 화면을 끄고 상황을 진전시켰다.

‘뭐야... 내가 그렇게 애를 써도 안되더니...’

컴퓨터도 사람을 가리는지 강현석이 조작하자 마자 아까 마구 폭주할때는 언제고 이내 원상복귀되였다.

강현석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어루만지는 도예나를 보며 문뜩 뭔가가 떠올랐다.

분명 급작스런 실수였지만 저 조급해하는 얼굴은 기억속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닌거 같았다. 어디선가 한번쯤 본거 같은데...

"예나씨, 우리 몇년전에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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