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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설혜씨,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가버렸어요. 더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거구요. 단 우리한테 미래는 있는거죠? 난 아직 설혜씨 잊지 않았어요, 너무나도요..."

"임란씨..."

남자의 이름은 태임란, 바로 도설혜의 첫사랑이자 4년을 헤매고 다닌 그 남자였다.

태임란의 눈에는 바다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의 유일한 무인도에서 도설혜와 사랑을 기약하고 싶었다. 뜨거워진 손은 급하게 뛰고 있는 그녀의 심장까지 뜨겁게 덥혀주는거 같았다.

4년이다. 강현석 부인의 자리를 넘보느라 허비한 시간만 종종 4년이였다. 4년동안 도설혜는 그 어떠한 남자와도 접촉이 없었다. 무시당하고 조소당하며 지내온 메마른 사막에서 태임란은 마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태임란은 손등으로 도설혜의 어깨를 스르륵 넘겼다. 도설혜 맘속의 사랑을 낚아채기에는 거친 태임란의 손등은 더없이 훌륭한 미끼였다.

그러나 도설혜는 달콤한 오아시스앞에서 가까스로 4년동안의 갈증을 참으며 말했다.

"임란씨, 우리... 여전히 아닌거 같아요."

"영원함을 기약하자는 말이 아네요. 그냥 한순간만이라도, 단 한순간만이라도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서 그래요."

도설혜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태임란은 말을 이었다.

"한순간이면 돼요, 더이상 매달리지 않아요, 않돼요, 설혜씨?"

어께를 넘기던 손등은 이미 허리까지 덜어져 있었다. 옛감정에 흠뻑 취한 도설혜의 감정은 붕괴직전으로 도달았다.

더이상 참을수 없었다.

태임란의 급작스런 출현은 그녀한테 둘둘 감아져 버린 기억의 테입을 다시 거꾸로 돌리게 만들었다. 강현석만 아니라면 이 모든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얼텐데... 적어선 하늘아래 가장 사랑받는 여자로 살아갈수도 있었을 텐데...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은 이미 모든걸 설명하고 있었다.

"잘 아낄게요, 아프지 않게... 포근히 감싸줄게요, 설혜씨."

허리까지 떨어진 저 손을 거부하지 못했을 때부터 이미 모든건 틀려먹었다.

태임란은 기회를 옅보아 그녀의 허리를 감싸 가깝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둘은 주변에 있는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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