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은 도예나의 말에 혀를 끌끌 찼다.강현석만 아니였다면 도예나는 이미 손동원 손아귀의 놀이감으로 절락되였을 거다.다만 강현석과 감히 상대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도예나한테도 손을 대지 못했다.당연 손도원은 애당초 도예나의 성에 차는 남자도 아니였다.주변에서는 여전히 많은 눈길들이 쏟아졌고 간간히 수근수근 대는 의논소리도 들려왔다."강 선생님은 언제 보나 항상 늠름하시네... 누가 저런 남자의 안주인으로 될지...""저기 성남 제일 미녀가 옆에 있는거 안보여? 역시 강 선생님도 남자야, 예쁜 여자앞에서는 별수 없다고.""실망이야... 고작 예쁜거 하나로 간택받을수 있다니...""나도..."이저럼 말들이 소란스레 갑반위에서 오갔다. 어김없이 강현석 귀에까지 전해졌었는데 그는 이런 수근거림들이 그닥 달갑지 않았다. 이런 장소에 오면 어김없이 들리는 얘기들이였다."방을 하나 잡았다며? 여긴 너무 시끄러워, 보는 눈들도 많고.""잡았지, 어서 가자고."일행은 그렇게 방으로 들어갔다.방안에 들어가자마자 도예나는 노트북을 꺼내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려 준비했다."먼저 한번 연시해 줄테니 무슨 문제라고 있으면 제기하세요.""파티에 와서 일하다니, 너무 지루한거 아네요?""그럼 뭘 하면 지루하지 않을가요?"도예나는 한켠으로 노트북을 켜면서 다른 한켠으로 손동원을 흘겨보았다."내일 마침 월요일인데, 내일에 보죠. 저희들이 직접 회사에 가서 말좀 나누고, 오늘은 즐깁시다."도예나도 애당초 여기에 올거란 생각을 못했기에 조금은 얼떨떨했다. 그녀는 언약을 받아낸 다음 이내 반쯤 켜진 노트북을 닫고는 말했다."래일 그럼 오는걸로 약속했어요?! 난 그럼 먼저 갈게요."가겠다고? 손동원은 이마를 탁 치고는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다채로운 삶을 누릴수 있는데 이 여자는 무슨 온종일 일타령이야?!손동원은 도예나가 그나마 얼굴이 곱실해서 같이 놀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완전 진지하고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였다.이런 일에 반쯤 미친
냉냉한 샴페인이 목구멍을 넘어가자 도예나는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거 같았다.때마침 강현석이 전화통화를 마치고 방에 되돌아와 앉았다. 도예나도 대망의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슈퍼카한테 AI시스템을 도입시키면 진정으로 완벽한 운전체험을 선사할수 있게 될 겁니다. 차주가 어떠한 도로에서 주행하던지 아무런 문제가... 켓켓..."도예나는 목소리가 쉬였는지 연신 술을 몇모금 마시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허나 말을 하면 할수록 몸이 부자연스레 뜨거워나며 공중에 붕 떠있는듯한 느낌이였다.너무 더워서 그런건가...?분명 드레스를 입었는데 더울리가?"예나씨, 왜그래요? 몸이 불편한가 보죠?"손동원든 은근설쩍 말했다."아니면 그냥 오늘은 이만 해요."도예나의 이마에는 점점 땀방울이 맺히면서 그녀를 푹 적셨다. 미심쩍은 생각에 입을 다시고는 화장실로 향했다."나 잠간 화장실 좀..."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오는 도예나는 아까와는 확연히 몸이 공제를 받지 못한다는걸 느꼈다. 흔들리는 선박위에서 휘청 거리더니 자칫하면 바닥에 넘어질번 했다.그렇게 손잡이를 잡고 가까스로 화장실에 도착하였다. 수도꼭지를 틀고 시원한 물로 얼굴을 연거퍼 비볐지만 겨우 조금 정신이 들뿐 다시 뒤돌아서니 뜨거운 물결이 몸속을 마구 누비며 그녀를 괴롭혔다.이느낌... 너무도 익숙한 느낌이였다.5년전의 그 야회에서 그 느낌이였다. 그때 양 어머니한테서 건네받은 술을 마시고 몸이 급작스레 뜨거워 남을 감각한적이 있었다.혹시... 술에 약을 탄건가?겨우 몇모금이였는데 벌써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하기는 만무하고, 그렇다면 오직 하나, 바로 손정원이 준 그 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지금 나한테 약을 쓴거야...?!’도예나의 얼굴에는 냉기가 감돌더니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한보한보 다시금 아까 방으로 되돌아 갔다.그렇게 이리 휘청, 저리 휘청 거리며 걸어가다 코너에서 그만 누군가랑 부딪치고 말았다.상대방은 30몇살 되보이는 중년의 남서이였다. 옷차림이나 행동거지를 보니 아마도 비지니스적
화장실 사용이 이리 오래 걸릴리가 없는데 손동원의 말대로 혹시 진짜로 일이 생긴거란 말인가?"현석아, 너 빨리 가봐야 겠다. 혹시라도 누구한테 채가면 어떻할려고?"손동원은 제법 이상한 제스처를 보이며 말했다.강현헉은 그말에 안 좋은 계감이 들었다."뭘 어떻게 한거야?""그냥 술에다 재미있는 물건하나 넣은거일 뿐이야, 그런 눈길로 보지마~ 이거 엄청 비싼거니 요긴해서 사용해."강현석의 눈빛은 그말에 급격하게 어두워 졌다.황급히 아까 도예나가 마셨던 술잔을 들어 향내를 맡았다.‘이런...!’심기에 상당히 거슬렸다. 그는 술잔을 손동원머리위로 가져가고는 남아있는 술을 그대로 부어버리고 밖으로 뛰쳐나갔다."야, 너... 미친거 아니야? 민성아, 쟤 왜저래?""아직도 모르겠어? 딱봐도 티나잖아, 현석 쟤 예나씨한테 진심 인가봐. 그런데 너가 그딴 수작질을 해버렸으니 당연히 화나지. 자칫 관계가 파열될수도 있는건데, 너라면 좋겠냐?"이민성의 말에 손동원은 알겠다는듯 머리를 끄덕이였다."아... 그정도였어?! 그럼... 난 어떻하지?"...약효가 올라오자 도예나는 철저히 몸에대한 공제권을 상실하게 되였다.남자는 앞서서 그녀의 팔을 휘여잡고 갈길을 막고 있었다. 게다가 아주 적연하게 바로 5년전의 남지였다.그말인 즉슨 이자가 바로 수아와 제훈이의 친아버지인 거다.도예나는 순간적으로 메쓱거렸는지 연신 구역질을 해댔다.18살 나던해 그 하루밤은 그녀의 일생을 망쳐버렸고 이와 더불어 두 애들의 친아버지를 더없이 증오하게 만들었다. 게슴츠레 뜬 눈은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걸 알렸다.그녀는 손을 들어 있는 힘껏 앞으로 날렸다.짜악-따귀소리는 주위의 파도소리를 덮을 만큼 컸다.남자는 다만 이정도로 되여있는데도 아직 자신한테 손을 휘두를 여력이 남아있다는거에 경의로웠다."5년전에도 이렇더니, 변함이 없어! 기껏해야 어느 돈이 많은 스폰서 한명 구하려고 이러는거 잖아, 그나마 예뻐서 망정이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사타구니밑에서 놀아났을고.
밤의 검은 장막이 드리워 지고.호텔의 침대위에 누워있는 도설혜의 마음은 여간 복잡하지 않았다.이 모든건 그녀가 바라던 결과가 아니였다. 그러나 아주 자연스레 일어나고 말았다.만약 강현석이 알기라도 한다면... 그 후과를 상상할수도 없었다.적어선 강씨 집안의 안주인 자리는 물건너갈게 불보듯 뻔했다.이때 태임란의 손이 그녀의 매근한 피부를 타고 뻗어왔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오늘 일은 그 누구한테도 발설하지 마요. 우리 둘만의 비밀이라고요."태임란의 눈빛은 한번 반짝이더니 흥쾌히 도설혜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네, 설혜씨가 원하는대로 다 해줄게요."도설혜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나마 눈치가 빠르고 아량이 넓은 남자를 만나서 다행이지 아니면 또 골치거리가 생길수도 있는 거였다.웅웅-웅웅-저쪽에서 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렸다. 태임란의 휴대폰이였다.중요한 전화였는지 태임란은 전화를 보자마자 황급히 화장실로 뛰쳐 들어가였으며 심지어 문까지 잠그고 통화하였다."나 잠시 전화 받고 올게요...!"딸각 하는 열쇠소리와 함께 도설혜를 다른 공간으로 절단시키고 안에서 숙덕댔다.‘뭔 전화기에 저러는거지...?’도설혜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잠겨진 화장실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내 또하나의 휴대폰 진동소리에 그의 사로가 망가뜨려 졌다.그녀는 베게 밑을 뒤적거리며 휴대폰를 꺼내들고 발신자 메세지를 확인했다."음...누구지?"그러나 발신자는 낯선사람이였다. 낯선사람의 전화는 잘 받지 않았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그래도 수화버튼을 눌렀다."5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나 보네요? 도씨 집의 둘째 아가씨는 역시 은근 꾸준한 면이 있어."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도설혜는 화들짝 침대에서 일어났다.익숙한 목소리였다. 필시 예전헤 들어본적이 있는 목소리였지만 그순간만큼은 머리가 하애져서 도통 그 목소리의 주인이 떠오르지 않았다...."어머, 나를 잊으셨나봐요? 5년전 백제호텔, 이러면 기억이 나려나?""혹시 진...
도예나는 마치 벌에게 쏘인듯 온몸이 군데군데 벌겋게 달아올라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얼굴이며 목이며 가슴까지 어느 한곳 성한데가 없었다."물 한잔 마셔요."강현석은 강한 약효에 고통스레 부대끼는 도예나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는 차물을 건네며 조금이나마 고통이 수그러들길 바랬다.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에서 찬물을 건네받고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러나 타오르는 몸속의 열은 그녀의 목청을 뜨겁게 달궈서 이내 메말라 버렸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도예나는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옷을 잡아당기며 하얀 속살을 드러내 보였다.강현석은 이에 급급히 눈을 피했지만 남자의 본능으로 눈알이 그쪽으로 쏠리는건 감당하기 힘들었다. 참다 못해 강현석은 급기야 룸에서 나가 손동원한테로 달려가서 그의 멱살을 잡고 으르렁 댔다."해약이 어디에 있지?"강현석은 평시에 화한번 내지 않고 살아온 차분한 사람이였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너무도 동노했는지 손동원한테 득달같이 달려가 마구 윽박질렀던 거다."어디 있냐고?"손동원은 이에 깜짝 놀랐지만 애써 태연자약한 척 하며 답했다."해약은... 바로 남자야.""비겁한 녀석!"이내 펀치 한대를 손동원의 얼굴에 중중히 박아놓았다. "악!!"뒤로 내뒹굴어지는 손동원을 보며 다시 멱살을 쥐여잡고 말했다."다른 방법은 없는거야?!""그... 그런건 없어...!"강현석은 이미 아까의 펀치에 쓰러져 있는 손동원을 세게 발로 한번더 차버리고 씩씩대며 뒤돌아 가버렸다. 저런 인간을 친구로 두는게 아니였다."너 큰거 하나 터뜨렸네. 난 여태까지 강현석을 봐오면서 단 한번도 저리 크게 화내는걸 본적이 없어.""누가... 아니래... 케켁! 친구하기 무섭네... 예전에는 도예나한테 갈굼 당하고 이제는 강현석한테 또 맞아대고, 이제는 둘이 합체해서 나를 아예 영영 저세상으로 보내버리는거 아니야...?"손동원의 입가에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납득이 된듯 담담히 담배한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입에 물었다. 더이상 말이 없었다.
강현석은 욕실에 가서 젖은 수건을 짜 왔다.그는 침대 옆에 서서 몸을 숙이고 조용히 말했다."열 내려줄게요."그의 손이 다가오자 호르몬의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도예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침대 모서리로 계속 몸을 숨겼다.도예나는 베개를 집어 던지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가오지 마요, 절 건들지 말라고요... 저리 가, 저리 가라고, 날 건드리지 마요..."그녀의 눈동자는 욕정이 가득 찼지만 다른 한편 공포도 자리 잡고 있었다.강현석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해치려는 게 아니라 당신을 좀 편하게 해주려는 거에요."그의 목소리에 도예나는 정신을 차렸다.강현석의 목소리였다!5년 전의 악마가 아니었다!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강현석씨... 제발 절 좀... 병원으로... 병원으로 데려가 줘요..."강현석이 눈썹을 찡그렸다.참 병원에 가면 되는 일이었어.하마터면 손동원 그 자식한테 속을뻔했지 뭐야.그는 자기 양복을 벗어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일단 입어요. 제가 안아서 내려줄게요."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양복까지 닿지 못했다."제가 해드릴게요."강현석이 허리를 숙여 다가가자 도예나가 몸을 움츠렸다.남자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5년 전 두려웠던 기억을 끄집어냈다...방금 그 악마를 만난 뒤로 그녀는 강현석을 5년 전 그 사람이라고 오해할뻔했다..."저는 해치지 않을 거예요, 두려워 마세요."강현석의 목소리는 낮고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마력이 있었다.도예나도 점점 진정을 찾았다.남자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양복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이어 그녀를 품에 안아 들었다.강현석은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도예나의 얼굴은 외투에 가려졌지만 수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강현석 씨의 품에 안긴 사람, 도예나 아니야?""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면 도예나가 맞을 거야. 저런 불여우 같은 여자, 감히 강현석을 꼬시다니.""강현석 씨는 도예나를 안
"엄마, 그런데 목소리가 왜 이렇게 이상해요?”"아까 매운 거 먹어서 목이 좀 말랐어, 엄마가 지금 바빠서 조금 있다가 다시 걸게.”"네, 엄마.”전화를 끊고 도예나는 뒷좌석에 주저앉았다.긴장한 탓에 입술을 물었던 곳에서 피가 나, 입안에는 피비린내가 났다.강현석이 백미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갑자기 가슴 언저리가 아파지는 게 느껴졌다.이게 마음이 아프다는 느낌인 걸까.그는 말없이 시동을 걸었고 속력을 높였다.10분 후, 차가 병원 입구에 멈췄다. 도예나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여려 있었다.안 그래도 이쁜 얼굴에 핏자국까지 더해지자 묘하게 자극적이었다.강현석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허리를 숙여 그녀를 안아 들 때 무심결에 그의 입술이 그녀의 핏자국에 스치게 되었고 피비린내가 그의 입안에 퍼졌다.달고 비린 피 비린내였다.그의 마음속에는 온갖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마음 깊숙이 숨겨놓은 싹이 하루 사이에 거대한 나무로 커진 기분이었다.도예나는 응급실로 실려 가 위세척했다.강현석은 응급실 복도에 기대섰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는 걸 느꼈다.20여년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누군가를 마음에 품은 적이 없던 그였다.처음 마음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난데없이 찾아온 두 아이라니...하지만 그 두 아이는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으니 마음이 가는 게 당연했다.그렇다면 도예나는 왜?왜 도예나한테도 마음이 쓰이는 걸까?일시적인 흥미도, 갑작스러운 충동도 아니었다.이런 감정은 도대체 뭐길래, 어디서 왔길래, 이렇게도 강렬한 걸까......응급실에 앉은 지 30분 만에 도예나가 위세척을 마쳤다.간호사가 도예나를 병실로 이동시키고 링거 주사를 놓으며 말했다."일어나고 물만 마실 수 있어요. 12시간 후부터 죽이나 면 같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세요."강현석이 물었다."오늘 밤은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건가요?""섭취량이 일정량을 넘어서서 오늘은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내일은 퇴원할 수 있으십니다.""
도제훈은 전화를 끊고 차분한 표정을 드러내며 동생을 향해 걸어갔다."수아야, 세수하러 가자."수아는 조용히 손을 내밀어서 도제훈는 그녀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도제훈은 수아를 도와 이를 닦아주고 세수를 해주었다. 목욕한 물까지 준비했고 수건을 수아의 손이 닿을 수 있도록 문 옆에다 걸었다.5분 후에 수아가 목욕하고 나왔다.그녀의 피부는 방금 우유욕을 한 거 처럼 빛날 수록 하얗다. 눈동자는 물에 씻긴 것처럼 맑고 투명하다.도제훈은 그녀에게 머리를 닦아준다.수아는 침대 옆에 앉아서 병아리가 쌀을 쪼는 것처럼 머리를 천천히 내려 숙여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그녀는 침대에 비스듬히 누웠다. 도제훈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끄고서야 살금살금 방에서 나갔다.그가 자기 방으로 돌아오자 냉정한 표정이 사라지고 표정이 차갑고 초조해졌다.만약 여동생을 지켜봐야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틀림없이 재빨리 병원으로 달려갔을 것이다.그의 길쭉한 손가락이 키보드를 톡톡 누르며 곧 병원 CCTV를 찾아냈다.엄마가 단지 위세척하러 가는거 보고 한시름 놓았다.그의 눈길은 CCTV 중에 강현석의 얼굴에 머물었고, 기분은 매우 복잡했다.그 사람은 그와 수아의 생물학적 아버지이다. 수아는 이 남자에 대해 매우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도 옛날에 가찬가지였다.만약 이 남자가 다른 아이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엄마가 이 남자와의 사랑을 허락할 수 있었는데아쉽다--도제훈은 매우 실망한다.그는 노트북을 안고 베란다에 앉아 어두컴컴한 온광등 아래 진지하고 집중하는 표정을 지었다.날이 희부옇게 밝아오다.도예나가 천천히 눈을 떴다.병실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고 빛이 어두워서 그녀가 눈을 뜨는 순간 한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지 못했다."깨어났어요?"귓가에 익숙하고 낮은 소리가 울렸다.도예나가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어젯밤의 기억이 갑자기 머릿속으로 들어오며며 그녀는 허리를 똑바로 펴서 앉았다.약간 혀약한 것 빼고 아무런 불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