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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잠깐 사색하더니 염구준은 무릎을 굽히고 오른손의 장풍으로 앞에 있는 단용석을 단번에 떨어뜨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돌부스러기가 흩날렸다.

무슨 재료인지 알 수 없는 짙은 청색 큰 돌이 염구준의 장풍에 산산조각이 되었고 백근, 천근이 나가는 돌이 흩날려 주변의 무덤 통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후!”

염구준은 뒤로 반걸음 물러서서 숨을 모아 힘껏 불어 공기 중의 먼지와 흙 부스러기들을 전부 불어냈다. 그리고 두 눈은 전방의 무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장면은 너무 끔찍했다.

무덤 안에 수백 구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몸에 있는 돌들도 이미 모두 썩었다. 이건 분명 주인과 함께 순장된 무고한 사망자들이었다.

무덤중심에 짙은 청색의 석대 위에 무덤 주인의 관도 마찬가지로 부패해서 가치가 있는 부장품들이 모두 먼지가 덮였다. 그 옆에 녹이 슨 고대 갑옷과 청동전창이 있었는데 무덤 주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무기였나 보다.

“광산에 채굴하러 왔다가 무덤 구조가 느슨해져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 안의 모든 것이 풍화되었나 보네.”

염구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순장자들의 시체를 피해 무덤 주인의 관 앞으로 걸어가 안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관 안에는 나무상자가 하나 들어있었다.

무덤 주인의 시체는 상대적으로 완전하게 누워있었고, 두 손은 가슴에 있는 새까만 나무상자를 안고 있었다. 어떤 목재로 만든 건지 세월의 침식을 견뎌냈다.

“감응이 왔어.”

염구준은 나무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원래 침착하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품속에 있던 두 개의 옥패가 동시에 감응이 되었는데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료를 만난 것처럼 총총한 무늬가 끊임없이 반짝이더니 나무상자 속의 물건과 서로 호응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게 맞다면 어원이 같은 세 번째 옥패가 바로 이 나무상자 속에 있어.’

염구준은 다섯 손가락을 펴고 관 안의 나무상자를 잡고 손을 흔들어 표면의 먼지를 모두 틀어버렸다.

먼지가 없어지자 나무상자의 그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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