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1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는 정말 감히 그러지 못했다!

서북에서 광산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우씨 가문을 모를 리가 없다. 우씨 가문의 큰 도련님 우경과 데릴사위 만동은 악명이 자자했다. 심지어 많은 이류 가문에서도 그들을 무서워했다.

고작 보안 요원 주제에 어떻게 감히 우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리겠는가?

담이 열 개라도 그는 절대 만동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당신이 바로 청해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염구준인가?”

뚱뚱한 몸매의 중년 남자 만동은 눈앞의 보안 요원을 업신여겼다. 그리고 그는 깔보듯 염구준을 향해 말했다.

“난 또 누구라고. 너였구나! 고작 데릴사위 주제에 내 앞에서 허세를 부려? 내가...”

그의 말이 또다시 끊겼다!

“구준 씨.”

책상 뒤에 앉아있던 손가을이 일어나 빠르게 염구준 옆으로 갔다. 그녀의 손에는 방금 정리한 사원 파일이 쥐여져 있었다.

손가을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거 봐봐. 빠진 거 있으면 내가 더 보충할게.”

그리고 손가을은 고개를 돌려 그 보안 요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낮게 말했다.

“구준 씨가 저 사람 내보내라고 했잖아? 구준 씨의 명령이 바로 내 명령이니 집행해.”

“손 대표님, 저, 저...”

경비원은 급해서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손 대표, 염 부장, 두 분은 지금 멍청한 척 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멍청한 건가? 손씨 그룹의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는 청해가 아니라 서북이다. 아무리 강해도 현지의 세력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눈앞의 만동은 청원시 우씨 가문의 삼인자다. 우씨 가문 내에서 가주와 우경 버금가는 인물이다. 이 사람을 건드렸다가는 항도광산도 피해를 볼 것이다!

“와, 이젠 내 인내심도 바닥이 났어!”

만동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분노 가득한 눈으로 염구준과 손가을을 쏘아보며 말했다.

“못 들은 척하는 거지? 일부러 날 화나게 하는 거지?”

“날 건드리는 건 괜찮아. 하지만 난 우씨 가문을 대표하거든! 내가... 깜빡 잊고 말을 못 했네! 내가 바고 우씨 가문의 사위 만동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772화

    만동은 어리둥절해졌다 갑자기 화를 냈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자식, 봐주니까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군! 내가 혼을 내주지 않으면 넌 무서운 게 뭔지 모르지! 그럼 내가...”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끊겼다.염구준은 아무 표정 없이 오른손을 흔들어 상 위에 놓여있던 찻잔을 내던졌다. ‘휙’소리와 함께 찻잔은 만동의 입을 막았다. 만동은 이가 몇 개나 부러졌다!“으, 으악!.”만동은 극심한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눈물과 콧물을 같이 흘리던 만동은 간신히 입 안에서 찻잔을 빼냈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소리쳤다.“감히 나를 때려? 내가...”퍽!염구준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만동의 뺨을 때렸다. 염구준에게 맞은 만동은 제자리에서 3바퀴나 돌았다. 염구준은 바로 발을 들어 만동을 찼다. 만동은 날아가 사무실을 지나 바깥 복도의 벽에 부딪혔다.“너 같은 사람은 내 손에 죽을 자격조차 없어.”염구준은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나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든 만동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서 우경에게 알려. 손씨 그룹을 건드릴 거면 그만한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대가는...”“내가 장담하는데, 절대 우씨 가문에서 감당할 수 없을 거야!”사무실 밖 복도, 만동은 온몸이 찢어질 듯 아파 몸을 웅크리고 뒹굴었다.광기, 괴로움, 분노, 증오...만동의 얼굴에는 여러 감정이 오갔다. 그는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만동은 염구준을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염구준과 손가을을 물어뜯고 싶었다!“그래, 그래, 그래!”만동은 몸부림치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는 연이어 ‘그래’를 세 번이나 반복하며 이를 악물었다.“염구준, 네가 한 말, 다 기억했어!”“사람의 운은 돌고 도는 법이지. 다음에 또 만나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야!”그렇게 말을 남기 만동은 다시 염구준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절뚝이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손 대표님, 염 부장님. 이번에 정말 큰일을 저질렀습니다!”사무실 안, 경비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군신의 귀환   제773화

    “경아, 나는 네 친 매형이야. 반드시 나를 위해 복수해야 한다!”상처투성이인 만동은 얼굴에 얼음팩을 한 채 우경을 향해 울부짖었다.“난 아주 공손하게 염구준이랑 손가을을 대했어, 그런데 그들은 내 뺨을 때렸지!”“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 건 괜찮아. 하지만 그들이 친 건 내가 아니라 우씨 가문이야, 너를 친 거랑 다름이 없다고!”“그 사람들이 이렇게 나온 건 제9광구에 있는 흑연광때문이잖아? 우리가 사람을 데리고 가서 염구준이랑 손가을을 없애버리면 돼! 전에도 이렇게 한 적 있잖아! 이번도 다를 게 없어!”우씨 가문을 친 거라...우경은 비싼 와인을 든 채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은 차가움이 가득했다.염구준, 살기 싫은 거구나!“흑연광이랑 관련된 일은 너무 커. 사람을 데리고 그들을 죽이면 소식을 숨기기 어려울 거야. 만약 다른 사람이 흑연광에 대해 알면 우리에게 좋지만은 않을 거야.”우경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손씨 그룹이랑 정면으로 맞서는 게 어렵다면 뒤에서 손을 봐야겠어!”“어떻게?”만동은 얼굴와 입속의 아픔을 견디며 말했다.“경아, 말해봐.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염구준은 이미 제9광구에 흑연광이 있는 걸 알아. 그를 막으려면 우리가 빨리 움직일수록 좋은 거야!”“우리가 너무 오래 지체했다가 염구준이 광을 먼저 채굴하게 되면 다 늦어!”‘늦어? 그럴 리 없어!’우경은 와인잔을 들고 천천히 와인을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사무실 창가로 다가가 번화한 거리를 내려다봤다. 그는 흉악한 미소를 보였다. “매형, 소식을 내보내. 서북의 모든 광산 대표더러 모이라고 해. 내가 직접 회의를 조직해서 다 같이 서북 광산의 발전을 얘기해 봐야겠어.”“전에는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지금, 우린 손씨 그룹이라는 공동의 적이 생겼어. 앞으로 편안하게 지내려면 반드시 손씨 그룹을 서북에서 내쫓아야 해!”서북의 광산업 대표들과 함께 광업동맹을 맺는다고?만동은 한참을 멍해 있다 갑자기 미친 듯이 웃어댔다.모든 사람의

  • 군신의 귀환   제774화

    우씨 그룹 회의실, 우경은 회전의자에 앉아 눈앞에 나타난 7명의 입체적인 그림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말하지 않아도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지 잘 알 거예요.”“손씨 그룹이 신주그룹을 합병한 후부터 서북의 광산사업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염구준과 손가을이 저희 서북의 이익을 나눠 가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우리 우씨 가문에서 참을 수 있다고 해도 다들 가만있을 수 있겠어요?”회의실, 7명의 광업 거물 중 배가 튀어나온 중년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항도 광산에 가져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헐값에 그들의 광산을 사들이기 위한 거였어!”“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염구준과 손가을이 서북에 온 이후부터 항도광산의 사업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어. 이제 다 정상 가격으로 돌아오게되면 난 남는 게 뭐야?”그의 옆에 있던 대표들도 서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맞아! 손씨 그룹에서는 하던 보건사업이나 하지 왜 광산업에 끼어들어서 이 난리야? 사업마다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규칙도 모르면서 떠들어?”“서북 광산은 우리 손에 있어. 손씨 그룹이 감히 광산 시장에 손을 대? 우리 이익은 생각이나 해봤어?”“염구준 그 데릴사위와 손가을같은 여자 주제에? 저 둘이 아니고 손씨 가문의 그 절음발이가 와도 다를 게 없어!”“손씨 가문의 절음발이? 손태석 말인가? 다리는 이미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상관없어. 내가 다시 다리를 부러뜨릴 거니까...”그들은 서로 말을 이어갔고 회의실의 분위기는 격앙됐다. 비록 투영된 그림자지만 그들의 분노는 아주 생생하게 전달됐다.자신의 이익이 걸렸기 때문이다!항도광산은 줄곧 주호연이 책임지고 있었는데 그간 사적으로 뇌물을 받아 가며 많은 광산 거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줬었다. 하지만 염구준과 손가을이 항도광산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모든 걸 제자리로 되돌려놨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이익이 영향을 받았다.이익을 끊는 건 부모를 죽이는 거와 다름이 없다. 그래서

  • 군신의 귀환   제775화

    1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7명의 광업 거물은 모두 동의했다. 우씨 가문을 수령으로 한 서북광업그룹이 정식으로 설립됐다!“맹주의 자리가 듣기만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그만큼 책임도 큰 자리입니다.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우경은 걱정이 많은 척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빛이 바뀌었다.“이미 제가 맹주의 자리에 앉았으니 반드시 모두의 이익을 위해 손씨 그룹을 철저히 무너뜨리겠습니다!”“맹주의 첫 명령입니다. 철저하게 집행해 주시기 바랍니다.”“손씨 그룹의 모든 판로를 끊어버리고 모든 합작을 중단해 주세요! 염구준이랑 손가을이 어려움을 알아채고 스스로 물러서게 할 겁니다. 그래서 서북에서 썩 물러나게 할 것입니다!”우경의 명령은 바로 효과를 나타냈다. 단 이틀 만에 모든 서북의 광산 대표는 소식을 듣고 움직였다. 항도광산의 업무팀의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다.“손 대표님, 염 부장님, 큰일났어요!”다음 날 점심, 방금 항도광산의 업무팀 매니저를 맡게 된 이가 허겁지겁 대표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있는 염구준과 손가을을 본 그는 급해서 얼굴까지 벌게졌다. “임수시 황 대표, 이안시 진 대표, 주공시 주 대표, 고양시 양 대표... 오늘 오전에만 업무팀에 걸려온 전화가 50통이 넘습니다. 예전에 정해진 주문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절대 다시 저희랑 사업하지 않겠답니다!”“그리고 출고 예정이었던 동광, 철광, 희토류...200만 톤이 넘는 광석의 주문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빨리 팔지 못한다면 자금줄이 바로 끊길 겁니다!”그는 정말 급했다!‘한 매니저’는 10여 년 전부터 손씨 가문에서 일을 했고 손씨 그룹의 원로나 다름이 없는 사람이다. 업무능력이 뛰어나 손가을이 일부러 그에게 항도광산을 맡긴 것이다.하지만 부임한 첫날부터 업무에 이런 심각한 문제가 생기다니. 그의 십여 년 근무 생활에서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한 매니저, 너무 조급해하지 마.”염구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곁에 앉아있는 손가을을 향해 웃

  • 군신의 귀환   제776화

    한 매니저는 고개를 떨구고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전국에서도 우리 광석의 질량은 손에 꼽힙니다. 전에는 심지어 군부와 연락해 무기 제조에도 쓰였고 전문적인 질량 인증 증서도 받았습니다.”“에휴! 이렇게 좋은 질량에 값도 비싸지 않은 광석인데 왜 우리랑 사업을 그만둔다는 거야? 통 이해가 안 되. 도대체 문제가 뭐야?”아무 문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염구준의 곁에 있던 손가을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 알겠다!”“질량도 가격도 문제가 없다면 문제는 사람이야! 내 추측이 맞다면 반드시 누군가 고의로 우리를 골탕 먹이는 거야. 악의적으로 우리 광석의 판로는 끊은 거지.”“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이면 세력이 일반적이지는 않을 테고... 그럼 우씨 가문, 그래, 우씨 가문에서 손을 쓴 게 분명해!”역시 똑똑하다!염구준은 찬탄의 눈빛으로 손가을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 매니저를 보며 웃었다. “우씨 가문에서 손을 쓴 일이니 업무팀 동료들은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다들 마음 놓고 출근하면 된다.”“그리고 우리랑 사업을 그만두겠다는 대표가 더 나오더라도 말리지 마. 협력업체는 있어도 없어도 되는 일이야. 우리의 큰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해!”한 매니저가 의아해했다. 심지어 손가을도 믿기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못 들은 게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사업을 그만둬도 말리지 말고 마음 놓고 출근하라고?광선의 매출이 정체되고 자금줄이 끊기기 일보직전이어서 업무팀의 분위기는 아주 침울했다. 이 상황에 어떻게 마음을 놓으란 말인가? 염 부장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줄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걱정하지 마.”염구준은 웃으며 한 매니저의 어깨를 다독여줬다.“한 매니저, 가을이랑 같이 업무팀 직원들 준비 잘 시켜둬. 곧 주문이 쇄도할 테니까.”그리고 염구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어...”염구준의 뒷모습을 본 한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바라봤다. 그는 손가을의 얼굴에

  • 군신의 귀환   제777화

    [항도광산 제9광구에서 새롭게 고순도의 흑연광을 발견했다. 즉시 구매팀을 파견해 항도광산 업무팀과 연락해 대량으로 광산을 구입해 군부의 고정밀 칩 생산에 쓴다.]받는 이, 전신전 후방 근무 총책임자 현무 전존!문자를 보낸 염구준은 전화를 끄고 환기창을 통해 멀리 청원시를 바라보며 웃음을 보였다.‘항도광산의 판로를 끊겠다고? 이게 우씨 가문의 수작이야?아쉽지만 너희들이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일이 있어. 너희 앞에 서있는 나는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만만한 데릴사위가 아니라 진정한 고수지. 바로 세상에 둘도 없는 전신전 전주라고!’...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서북광업업동맹이 설립된 후 항도광산에 대한 봉쇄는 점점 심각해졌다. 심지어 평정시에 광물 운송 차량도 눈에 보이는 속도로 급격히 줄어들었다.절정기때는 매일 평정시를 지나는 운송 차량이 거의 만대가 넘었지만 지금은 20대도 채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다!“하하!”청원시 우씨광업그룹, 우경은 회전의자에 앉아 부하들이 전해준 정보를 들으며 미친 듯이웃었다.“염구준이 실력자라며? 손가을도 잘난 척하더니 지금은 어떻게 됐어?”“그들 광산 재고는 넘쳐나고 매출은 폭락했지. 자금줄이 끊겨서 손씨 그룹에서 그 구멍을 메꿔준다지!”“시간이 지날수록 손해는 커질 거야. 손씨 그룹에서 언제까지 버티겠어? 일주일도 안 돼서 흑연광을 내놓을 게 분명해!”그는 득의양양했다.우씨 가문이야말로 서북의 영원한 패자라는 걸 증명했다. 아무리 청해를 손에 넣은 손씨그룹이라도 보건 제품과 화장품 업계에서만 두각을 나타낸 정도다. 광산업에서는 절대 우씨 가문을 넘어서지 못한다!“큰일났어!”우경이 축하연을 열려고 할 때, 누군가 밖에서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발을 절룩거리는 만동이 당황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방금 들은 소식인데 항도광산을 찾는 새로운 고객이 나타났대!”“업무팀들이 직접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백만 톤이 넘는 오더를 내렸다나...게다가 흑연광 채굴도 시작했대. 그 새로운

  • 군신의 귀환   제778화

    우씨그룹 업무팀, 매니저부터 보통 사원까지 모두 100명이 넘는 사람이 20여 대의 차를 몰고 청원시에서 출발해 평정시로 달려갔다.“처남?”만동과 우경은 방탄 벤츠의 뒷좌석에 앉아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우리 지금 왜 평정시로 가는 거야? 이렇게 큰 고객을 낚았으니 염구준이랑 손가을이 얼마나 득의양양해하겠어? 지금 가서 무슨 망신을 당하려고?”염구준과 손가을, 너무 일찍 득의양양해하는 거야!“하늘이 높고 땅이 넓어도 서북에서는 우리 우씨 가문이 제일 커!”우경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평정시 방향을 노려봤다. 그의 눈은 독기가 차올랐다.“큰 고객? 그래, 크면 클수록 좋은 거지!”“고객이면 광석을 사러 온 거지. 우리 우씨 가문에 넘쳐나는 게 광석이다!”“염구준이랑 손가을이 창고에 쌓아둔 광석을 파는 건 쉽지 않을 거야! 우리가 그 고객 빼앗으면 되니까!”평정시, 항도광산 제9광구.웅성웅성!최근 3일간 광부들은 근심이 많았다. 창고에 쌓이는 광석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항도광산과 사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월급날이 아직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월급날에 예정대로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보증도 없었다. 비록 손씨 그룹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본사에서 이 구멍을 메꿔줄지 말지도 모르는 일이다.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관계는 하루 이틀 만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예전에도 손해를 보는 광업 기업들이 있었는데 모두 헐값에 기업을 팔아버렸고 광부들은 오랫동안 공백기를 맞이해야 했다.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작업을 멈추고 월급 지급을 늦추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손해는 점점 커질 것이고 나중에는 이 광구도 손해를 보며 팔아야 한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 상황은 오직 3일 지속됐다.3일 만에 모든 게 끝이 났다! 4일째 되는 날 오후 2시 신비로운 고객이 나타나 보지도 못했던 초대형 운송기를 몰고 와서 수천 톤의 광석을 날라갔다. 창고에 쌓여있던 광석은 빠르게 줄어들었다.광석 판매가 정상

  • 군신의 귀환   제779화

    임영철은 깜짝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 멀리 항도광산 빌딩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전에 없던 존경이 가득했다.참으로 염 부장답다!밀린 월급을 해결한 후 그는 염구준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염구준의 실력이 강하고 무예가 높은 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인맥도 놀라웠다. 보안이 필요한 기업이랑도 연락하고 있었다니!“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다른 데 정신이 팔렸습니다!”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 임영철은 바로 고개를 돌려 진휘에게 사과했다. “진 선생님, 잠깐만요. 바로 등록...”“등록? 등록은 무슨!”임영철이 몸을 돌리려던 순간,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광구 입구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너희들 주제에 판을 갈아엎겠다고? 정말 염구준이 못 하는 게 없는 줄 아나 보지?”“내가 알려줄게, 염구준, 손가을, 심지어 발 절룩대는 손태석이 와도 절대 광석을 팔 수 없을 거야!”쏴쏴쏴!광부들이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멀리 입구에 서 있는 두 중년 남자를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우씨 가문의 사람이다!한 명은 뚱뚱하고 다른 한 명은 날씬했다. 한 명은 정장을 입었고 다른 사람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멍이 나 있었다. 그들은 바로 우씨 가문의 큰 도련님 우경과 데릴사위 만동이었다!“개자식!”만동은 욕설을 퍼부으며 임영철과 광부들을 향해 침을 뱉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진휘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이보세요. 그쪽이 염구준과 손을 잡고 흑연광을 사려는 거요?”“흑연광은 우리 우씨 가문에도 있는데 우리를 찾지 그래요!”그는 말을 하며 뒤에 있는 우경과 영업팀 차대를 가리켰다. 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저 사람이 내 처남, 우씨 가문의 도련님이요. 우씨 가문의 모든 광산은 내 처남이 결정하거든!”“저기 봤어요? 저기 사람들이 모두 우리 가문의 영업팀이죠. 협업 문서는 이미 차에 준비해 뒀으니 언제든 계약서 사인이 가능하다는 뜻이에요!”무슨 우씨 가문?주군과 주모의 이름을 부르다니, 살기 싫은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810화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 군신의 귀환   제1809화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 군신의 귀환   제1808화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 군신의 귀환   제1807화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 군신의 귀환   제1805화

    달무는 상대방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저희 모두 안에 있는 보물을 위해 온 것 같으니 손을 잡는 게 어때요? 보물을 가진 뒤 절반씩 나누는 걸로 하죠."'보물?'설씨 가문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의문이 어렸다. 분명 얼음에 봉인된 사람을 깨우려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이 보물 이야기를 꺼내니까 말이다."보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한 물건만 가지러 온 거라서요."설구는 과감하게 거절했다.'신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손을 잡기는 개뿔.'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이 뒷통수를 때리면 어떡하나. 그땐 후회를 해도, 울어도 소용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늙은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래?" 브루언은 좋지 않은 말투로 말하며 상대방을 손 봐주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달무는 그를 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걸로 하죠."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달무가 만만한 사람이라 브루언을 말린 것이 아니라 보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우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우리도 가자!"설구는 늦게 가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른 앞으로 가려고 했다."잠시만요, 우선 저 펭귄들의 반응을 보죠."이에 염구준은 재빨리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설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대오를 이끄는 사람은 그인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말이다. 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설웅이 서둘러 나섰다."저도 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도 없으니 한 번 기다려보죠."미래 가주이자 족장이 하는 말이니 설구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서서 달무 등이 펭귄 무리에게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 브루언은 펭귄 한 마리를 발로 차면서 방금 전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방금 전

  • 군신의 귀환   제1804화

    출발하기 전에 달무 등을 한 눈 더 쳐다본 염구준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그들이 일반인도, 탐험가도 아니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달무는 기름을 들고 돌아가며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네. 기름 몇 통을 챙겼으니까 말이야."사실은 아직 기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틈타 물재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어? 그냥 다 죽이고 빼앗아 오면 되잖아."브루언은 독한 술을 마시며 대부분이 쓰는 일반적인 수법을 말했다.이에 달무는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안 돼, 방금 전 일행은 인원수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랑 챙긴 장비만 봐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우리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건 임무가 있어서야. 겨우 이딴 일로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는 지도를 꺼내 위치를 보고 노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자신들의 대장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나머지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자, 다들 충분히 쉰 것 같으니까 계속 전진하자."달무의 명령에 20여 명의 일행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눈길로 향했다.그들이 달리는 방향은 바로 설구 등이 떠난 방향이었다.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던 설구 등은 곧바로 뒤에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장로님,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방금 전에 만난 달무 일행이에요."설웅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비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방한복을 보면 달무임이 틀림없었다.'음?'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설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멈추고 휴식하자. 다들 경계태세에 돌입해. 저들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지켜보고."누군가가 뒤를 따라잡은 이상, 우선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곧바로 멈추었고, 뒤에 있던 달무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따라

  • 군신의 귀환   제1803화

    고수들을 데리고 가문의 주둔지로 와 적들을 물리친 그는 지금 현재 암묵적인 가주였기 때문에 설구도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동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 하지만 저희는 당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합니다.""괜찮습니다. 저희의 몸은 저희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마세요."염구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가는 도중에 날 힘들게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이번에 임무를 맡은 정예 부대는 가장 약한 사람도 전신경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장비를 점검하고는 스노모빌을 타고 설구의 인솔하에 그 신비한 곳으로 출발했다."다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그들의 뒤에서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이번 임무에서 흑풍과 청목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구준은 큰 가방 안에 구자검을 넣고 출발했다.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반보 천인 앞에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목존주의 일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미끼는 이미 던졌으니 상대방이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낚시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넓은 눈밭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대시속으로 스노모빌을 탔다.제일 앞에서 달리는 설구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몰아서였다.그들이 달리던 중 대오에서 눈이 가장 좋은 염구준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앞에 사람이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설구는 집중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보았고 정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곧바로 경계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정신 차려. 일 벌이지 말고."이 지역은 무인 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설구는 먼저 방향을 약간 바꿔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곧바로 가로막혔다."안녕하세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말했다.염구준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는데,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서양인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전에 천랑성호에서 한

  • 군신의 귀환   제1802화

    같은 시각에 설씨 가문 주둔지는 모닥불 파티를 연 탓에 매우 떠들썩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씨 가문의 은인인 주작과 백호였다."이 술을 빌어 은인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청목의 앞잡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이건 남극 빙원의 특산물인 크릴새우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설웅이 여러분들같은 고수를 만난 건 저희 가문의 복입니다."설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맛나게 먹었다. 이 음식들은 평소에 감독관들이나 먹는 것들이었다.사람들은 불을 에워싸고 춤을 추며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풀고 한껏 웃었다.설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에 주작과 백호는 적응이 되지 않아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으나 염구준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을 뿐,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간 허점이 많아지게 될 테고 그럼 신분이 들키게 될 테니까 말이다.'그쪽에서 놀라서 도망치면 이 모든게 헛수고가 되버리니까 천천히 해야 해.'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오직 설씨 가문의 장로, 설구만이 염구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장로님, 나쁜 녀석들이 도망갔는데 왜 안 기뻐하세요?" 그의 이상함을 눈치 챈 설웅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에휴, 다시 돌아올 겁니다.""청목존주를 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청목존주는 반보천인의 강자입니다.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설구는 장로답게 다른 사람들보다 안목이 더 좋고 생각이 더 깊었다."가문 전체가 남극 빙원이 아닌 바깥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그의 말을 들은 설웅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바깥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미 이사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강적이 있어요.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상대방의 질문에 설구는 천천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