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되서, 제가 보여줄게요. 저희 북방 설 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요!"손태산은 휠체어에 앉은채 조금 멈칫하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설공자, 류 어르신의 일은 우리가 방관한 것이 아니라, 진짜로 어쩔수 없었습니다. 염구준의 실력이 비범했어서 저희가 상대가 아예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그래서 저희 류씨 어르신이 살해당하는 걸 옆에서 방관하신 겁니까?”설구는 한쪽 입꼬리만 올려 억지로 웃으며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운해시의 지하 자료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쪽이 손태산 맞죠? 이제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으니 아무 이용 가치도 없겠네요. 그럼......"촤악!한 자루의 칼이 살집을 베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설구의 옆에는 그의 친삼촌 설의가 있없다.손에 있던 날카로운 칼이 손태산의 가슴에서 천천히 뽑혀져 나왔다.칼날에 묻어 있는 붉은 피는 뚝뚝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떨어졌다.떨어진 피는 온 정원의 지면을 빨갛게 물들어 버릴 정도였다!"......"손태산은 벙찐채로 고개를 숙여 가슴팍에 뚫려있는 피로 물든 구명을 바라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휠체어를 밀어주던 형제인 진동화를 보며 입술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눈빛이 점점 어두워 지더니 머리가 한쪽으로 치우치며 바로 기절하고 죽어버렸다!"산이, 산이 형!"진동화는 눈에 분노가 찬채 손태산을 안은 채 소리내어 울었다."산이 형, 눈 좀 떠봐요. 산이 형, 눈 좀 떠봐라고요. 산이 형!"설구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진동화를 보며 낮게 웃었다."당신이 손태산의 동생, 진동화야?"진동화는 죽은 손태산을 안은태, 설구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얼굴에는 비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설 공자, 우리더러 오라고 해서 설씨 가문을 존중해서 왔어요! 근데 왜 산이 형을 죽이는 겁니까, 왜, 무엇때문에요?!""하하! 무엇때문이냐고? 바로 이것 때문이지!"설구가 미친듯이 크게 웃으며 설의 손에 들려있는 날카로운 칼을 가르키며 진동화를 향해
임진태의 손에 든 작은 칼을 휘둘르다가 발걸음을 멈췄다.손태산이 다른 신분이라고?그는 손태석의 둘째 친형님이다.그리고 손태석은 염구준의 장인 어른이었다!"응?"멀지 않은 곳에 설구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온몸이 굳은 임진태를 바라보며 그를 놀렸다."왜, 이 말 한마디에 그렇게 놀란거요? 저도 좀 알아야겠네요. 손태산의 다른 신분이 무엇인지요?"임진태는 기계적으로 몸을 돌리더니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손태산, 그는......""저분은 내 장인 어른의 형님이시다. 내게는 어른신이지!"어디서 들려온 저음 목소리가 멀지 않은 정원 문앞에서 천천히 들려왔다.염구준!발걸음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채, 담담히 정원을 걸어 들어갔다.그는 먼저 손태산의 가슴팍에 있는 피로 물든 구멍을 보고 다시 진동화의 얼굴의 핏자국을 본다음 마지막으로 설구와 설의의 얼굴을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니들이 나를 보고싶어 하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내가 왔다!"차가운 표정의 염구준을 보자 설구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가더니 무서운 분위기가 한층 깊어졌다.얼마전 그가 곽씨 가문에 말을 하나 심어서 설씨 가문 세력들이 운해시로 진군하기를 바랐다.그러나 생각지 못한것은 설씨 가문이 버젓이 있는데 무도종사 "류도자"가 염구준에 의해 살해 당했다!이는 무엇을 뜻하는가?염구준은 아예 북방에서 온 설씨 가문을 무시한다는 것이다!홍 어르신을 구금하기 전, 그는 이미 설의 더러 곽씨 가문 전부를 멸하라 했다.이 쓰레기도 못한 인간들이 살아서 뭘 할수 있단 말인가!홍 어르신과 염구준에 대해서 이미 알아본 바가 있다.그들에게는 꽃처럼 아름다운 딸인 홍천기가 있었고 또 "운해시의 제1 미녀"라고 불리우는 와이프인 손가을이 있었다!"왜 내가 홍영을 납치하기만 하고 죽이지 않은지 알아?"설구가 염구준을 노려보며 혀로 자신의 입술을 훑더니 무섭게 웃었다."홍영 이 늙은이가 아무리 어떻게 해도 딸이 어디에 있는지 입을 열지 않더라고.""그리고 너, 염구준,
그는 가을이의 작은 아버지이고, 또한 자신의 작은 아버님이기도 했다.전에 오해가 있었다 한들 지금은 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또한 아버님인 손태석이 핏줄을 중요시 하시는 분이신데 어찌 손태산을 자신의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도록 내버려 둔단 말인가?"작은 아버님은 안 죽여."염구준이 앞으로 나아가 손태산의 맥을 짚어 보더니 손가을의 손목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마. 비록 폐는 상했지만, 생명에는 지장 없을거야."손가을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그의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있었고 불쌍해 보였다!"이쁘네!"이때 설구의 모든 신경은 이미 손가을에게 쏠려 있었다.그의 두 눈은 그녀의 이쁜 얼굴을 보며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완벽한 몸매에 빠져 눈에서는 불까지 타오르는듯 싶었다.북방에서 설 씨 가문은 뿌리가 깊어 이미 북방에서 제일 강한 세력 중 하나였다.놀아본 여자가 1000명은 안되어도 800명은 족히 되었다!그러나 이제까지 이렇게까지 그의 마음을 동하게 한 여인을 본적이 없었다!"이 분이 운해시의 제1 미녀, 손가을인가?"설구가 손가을의 몸에서 눈을 거두고 염구준을 보고 비열하게 웃었다."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니 와이프를 하겠다고 했다고? 얼마나 아까운 일이야!"말하며 다시 손가을을 바라보더니 손을 내밀며 요청하는 자세로 웃으며 말했다."손가을씨, 시간은 금과 같다 하죠. 이미 여기에 오셨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정원 뒤에 방이 있으니 우리 대화를 좀 나눠보죠. 제가 홍천기를 잡으면 저희 셋이 다시 대화를 하는걸로 하고. 염구준과 홍영을 저희 옆에서 저희를 위해 응원하면 되는겁니다. 가을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손가을의 얼굴이 바로 변하더니 바로 염구준의 등뒤에 숨었다.그녀는 설구가 누구인지 몰랐다.그러나 그녀가 아는 것은 쉽게 화를 내는 젊은이가 바로 소문이 자자한 설씨네 도련님이라는 것은 알았다!"쓸데없는 얘기는 다 끝났나?"염구준이 마치 와이프더러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손가을의 손등을 가볍게 쳤다
그의 칼날과 염구준의 가슴팍에는 팔뚝만한 거리가 있었다.이 짧은 거리는 영원히 닿지 못한 거리처럼 멀게 느껴졌다!"뭐야?!"멀지 않은 뒤쪽에서 지켜보던 설구가 반사적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염구준의 손가락을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뚫어져라 보았다!그의 작은 아버지는 무도종사의 최고봉에 있는 사람으로 설씨 가문에서는 최강의 고수 중 한명이었다.그러나 염구준한테서 이렇게 쉽게 제압을 당한다고?아무리 세계급의 역도선수라고 하더라도 작은 아버지의 한개 손가락도 움직이지 못했다!염구준......조사한 정보에 의하면 그의 실력은 많아도 무도종사로 화진강자에 속하지 절대 정진의 정도까지는 아니었다.정진, 이는 화진강자의 윗단계인 무도왕자로 모든 용하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너, 너가 정진 왕자야?!"설의가 이제서야 정신이 드는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어쩔바를 몰랐다.설 씨 가문의 수호신의 한 명으로, 그는 이미 수도 없이 살생을 했다.자신보다 강한 고수를 만나더라도 언제 한번 무서워 한적이 없었다.자신의 실력보다 강한것이 그의 전투경험이었다!"염 씨, 무도경지가 실력을 대표하는건 아니야. 비록 나보다 무도경지가 높다해도.. 너무 어려!"설의가 이빨을 깨물더니 태양혈이 부풀어 오르면서 몸의 뼈들이 뚝뚝 소리를 내며 어떤 강한 무술을 선보이는 듯이 두 어깨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더니 두눈은 피로 물들었다.이때, 그는 한마리의 숫사자처럼 코에서는 김이 보이고 자신의 체내의 기류를 돌려 손에 들린 작은 칼의 표면에는 빨간색의 증기가 보였다!폭발!이런 상항에서 그는 평소보다 강한 전투력을 선보이며 갓 정진 경지에 들어선 무도왕자와도 같았다!"나이가 오십넘었나? 힘이 딸려서 아무리 무의식 폭발해도 거기서 거기네."염구준은 담담하게 미치광이 같은 설의를 보며 입을 열었다."북방에서 너네 설 씨 가문은 그냥 2류에서 놀던것들이지. 우물안의 개구리일뿐이야. 어떻게 세상이 광활한지를 알겠어?""다음생에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이번생은 여
설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이 동그래져 제어할수 없을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무섭다!극한의 공포가 밀려온다!설 씨 가문에서는 그를 미래의 후계자로 양성했기에 그는 6살에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그때부터 손에 피를 가득 묻혔다!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염구준 같이 무서운 적을 만난적이 없었다.염구준은 마치 지옥에서 온 강자 같았다!이번에 운해시로 오면서 그는 아무런 보디가드도 데려오지 않았다.그저 작은 아버지와 같이 왔다.작은 아버지의 실력을 믿어서 였다!설의의 한 사람 힘으로 온 운해시의 지하 세력을 제압 할수 있었다!실상은 이미 성공까지 반까지 왔다.왜냐하면 이미 운해시의 제1 강자로 불리우고 홍 어르신의 수하인 무도종사로 귀검이 바로 설의의 3번의 공격으로 싸움에서 졌다!그러나 그가 꿈에도 생각 못 한것은 눈앞의 염구준은 젊었고 실력도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그때 류도자를 한방에 죽이고 지금은 눈 깜짝할 새에 손쉽게 작은 아버지를 죽였다......사탄은 그에 비하면 별로 무섭지가 않다.이 염 씨는 종잡을수 없는 마왕이다!"너는 홍 어르신의 딸을 함부로 넘보고 내 와이프한테까지 선을 넘었어.”이때, 염구준은 손가락을 접고 설의의 시신은 보지도 않은채 설구의 눈을 덤덤히 쳐다보며 말했다."나는 좋은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아. 그리고 나쁜 사람을 놓치지도 않아. 너는 사람에 속하지도 않아!"말이 끝나자 죽상인 설구는 보지도 않고 손을 가볍게 저었다.“없애라,심해.”마지막 말 한마디는 누구더러 실행하라는 뜻이 아니었다.그러나 옆에 있던 임진태를 비롯한 사람들은 이미 흥분되어 몸을 덜덜 떨면서 부스터를 맞은듯이 눈알이 벌겋게 되어 있었다!염 선생이 누구더러 설의를 없애라는 거지?처음 시작할때 그들은 이미 염구준이 선보인 무력에 충격을 받았었다.비록 이미 염구준의 실력이 막강한것을 알고 있었지만, 북방명문가의 설 씨 가문이 염구준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한 사실이었다!염 선생님......그는 운해시, 아니 온
설구가 결국 죽었다.임진태 등 사람들에 의해 사지가 잘렸다.설의의 시신처럼 몸에는 돌덩이를 매달아 큰 포대에 싸여졌다.모두 잠든 깊은 밤에 시신은 공해속으로 가라 앉았다.공해 이곳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다.그래서 더욱이 아무 연유 없이 건져내지 못한다.쓰레기만도 못한 두 사람의 목숨은 이 세계에서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더욱이 운해시에서는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않았다!"염 선생, 감사합니다!"크라운 노래방, 정원 주제의 별장 거실, 홍 어르신이 깜깜한 지하 밀실에서 구해져 나왔다.그는 염구준에게 땅에 닿도록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내가 무능해서 설씨 가문의 상대가 안 되었네. 두 사람을 볼 면목이 없네."손가을은 이미 손태산과 진도화와 함께 운해시 중심 병원에 갔다.염구준만 현장에 남아 손을 젓저니 담담하게 말했다."작은 일인데요 뭐.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홍 어르신과 귀검이 눈을 마주치더니 쓴 웃음을 지었다.이게 작은 일이라고?한 방에 설의를 죽이고 또 설구를 바다에 버려서 모든 설씨 가문에게 밉보였다.누구를 놓고 말하든지 이런 일은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할 큰 일이었다.그리고 염선생만이 태산이 눈 앞에서 폭발한다고 하더라도 눈 깜짝하지 않을것이다.염구준은 이렇듯 무술의 경지가 높고 담이 큰 사람이었다!"염 선생"홍 어르신이 잠시 멈칫하는듯 싶더니 다시 두 주먹을 모으며 간절하게 말했다."힘든 부탁 좀 하겠네. 내 딸 천기가 염 선생과 한번 본 적이 있을걸세. 옛날에 있었던 일 때문에 아직까지도 나와 관계가 안 좋아. 요즘......"여기까지 말을 하자, 그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무겁게 말을 계속 했다."옛날에 땅을 서로 차지 하려고 할 때, 와이프가 내 원수에게 죽임을 당했네. 그때부터 천기가 나를 죽도록 미워했네. 지금까지 나를 용서하지 않고 있네. 그때의 배후를 이미 찾았은데 그 배후가 이미 도사중사의 경지를 넘어서서 실력이 상당하네. 만약 복수를 성공한다면 천기한테도 내가 면이
삼촌!이 호칭에 손태산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감동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구준...... 아니, 염구준 씨, 저는 당신들의 삼촌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제... 제가 정말 미안합니다!”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손태산의 상처는 염구준 때문에 이렇게 됐지만 감당해야 할 벌은 이미 받았다. 그는 결국 장인의 친형이고, 연장자이며,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으니, 그는 당연히 기뻐할 수 밖에 없었다.“제 상처는 괜찮은데, 동하는 지금 상태가 어떤지요?”손태산은 진동화를 생각하며 몸부림치며 병상에서 일어나 앉았고 걱정하게 말했다. “진 삼촌의 병실은 어디에요? 삼촌 괜찮은지 가서 보고 싶어요.”“진 삼촌은 괜찮습니다.”손가을은 고맙다는 듯이 염구준을 쳐다보고는 손태산에게 천천히 말했다. "삼촌의 눈이 깊게 베여서 아직 수술 중이라 합니다. 의사가 말하기론, 일부 시력은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손태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손태산은 진둥화와 생사지교 형제였다. 시력이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고 했으니, 눈이 먼 것보다는 나았다. 썰시 숙질이 이미 염구준에게 죽임을 당했고 큰 원수는 해결되었다. 동화가 알았으며 아주 뿌듯해 할것이다 ."삼제......”잠시 침묵이 흐른 후, 손태산은 이를 악물고 눈앞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요즘 몇 년 동안 우리 형제 관계가 손태진 그 새끼때믄에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너는 그 두 새끼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나? 만약에 나한테 걸리면 그들을 꼭 내 손에서 죽여 버릴 거야!”손태진과 송호민, 이 둘 개새끼들인가?형님과 조카의 얘기를 나온 김에 손태석은 슬슬 고개를 저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저희를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살면 저도 더 이상은 따지고 싶지 않아요.”손태석은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염구준을 쳐다봤다.말은 안 했지만 뜻은 이미 분명해졌다.만약, 큰 형과 큰 조카가 다시 시비를 걸면 우리 사위는 결코 만만한
손민호는 대담하게 뛰쳐나가 앞마당을 둘러보고는 재빨리 돌아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한 명은 홍씨이고 다른 한 명은 저도 잘 모릅니다!”염구준이 아니고 홍 씨라고?예전에 당한 모든 일이 생각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기에 손태진은 염구준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우리가 어쩔 수 없어서 도망친 것은 다 염구준 그 개자식의 탓이야! 기회가 된다면 내가 반드시 잃은것들 모두 되찾을 거야!”손 씨 가문은 사라졌고, 오늘날 청해 시 전체와 해동 성 전체는 '손씨 그룹'만 알고 있으며, 아무도 손 씨 가문의 할아버지인 손태진을 기억하지 못한다.그리고 그의 아내와, 갓 포대기에서 나온 아들은 모두 손가을에 의지하여 살아왔다. 먹고 입는 것들은 걱정하지 않지만 그의 야심은 결코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강해지고 다시 손 씨 그룹을 장악하기를 갈망하기까지 했다."자, 됐습니다!”주 씨네 집 앞마당에서 누가 소리를 질렀다. "모두 나와라, 불청객은 이미 잡혔으니 안전하다!”손태진과 손호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주씨 가문의 수 많은 하녀들과 함께 앞마당에 나가 청소를 시작했다.축구장의 절반에 해당할정도로 넓은 주 씨 앞마당에는 약 20구의 시체가 너저분하게 쓰러져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손에 연검을 쥐고 있었고, 몸에 총 십여 개의 칼을 맞았고 피바다에 누워 숨죽이고 있었고 분명히 죽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또 다른 백발 노인은 손에 개산칼을 쥐고 똑같이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고, 가슴은 심하게 출렁거렸고, 눈에는 끝없는 원한이 보였다. 손태진은 사람들 속에 서서 칼을 쥔 백발 노인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머릿심이 어느 힘줄인지도 모르는데 감히 주 씨 가문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그가.....”하고 목소리가 냅다 치켜들었고, 백발 노인의 얼굴에서 눈빛이 서서히 굳어졌다.홍, 홍 어르신!주씨 집에 소란을 피우러 온 사람은 뜻밖에도 유명한 운해 시 지하왕자인 홍영, 별명은 홍 어르신이다!"이 사람이 홍 어르신이라면
대자연의 힘이란, 실로 두렵고, 또 알 수 없는 존재였다.방금 전은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그조차 반보천인급 고수의 전력 공격과 맞먹는 위력이었다. 이 폭풍은 너무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만약 초강력 폭풍 전체가 모였다면 얼마나 강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염구준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연과 비해 자신이 너무나도 작아보였기 때문이었다.‘또 온다!’긴장을 풀려고 할 때, 염구준은 거대한 폭풍이 또다시 그를 향해 오는 것을 느꼈다.이번에는 아까보다도 더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무시무시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며, 거대한 물기둥 두 개가 바다 위로 치솟아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이 정도 위력이라면, 염구준이 버틴다 해도 배가 결코 멀쩡하지 못할 터였다.그때, 노희연이 겁에 질린 채 염구준의 다리를 덥석 붙잡고 떨면서 물었다. “이게... 대체 뭐에요? 바다괴물이... 나오는 건가요?”눈앞의 장면에 겁을 먹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에너지도 보이는 것만큼 매우 많았다.“손 치워. 방해하지 마.”“이 안에서만 안 나가면 안 죽어.”염구준은 천근추를 하고 있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멋대로 움직였다간 하체가 흔들려 천근추가 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아, 알겠어요!”노희연은 잽싸게 손을 떼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그녀는 거의 다가오는 물기둥을 차마 눈 뜨고 보고있을 수가 없었다.하늘 높이 솟아오른 물기둥은 그녀에게 압박감을 주어 그녀가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쉭쉭!염구준은 양손을 벌린 뒤, 오른손으로 검결을 만들어 물기둥을 향해 미친듯이 검기를 날렸다.비록 검 없이 날리는 검기였지만, 이 정도의 검기라면 물기둥을 처리하는데는 충분했다.검기가 지나갈 때마다 물꽃이 피어올랐고, 백 번쯤 쏘고 나서야 겨우 첫 번째 물기둥을 없앨 수 있었다.그러나 다른 한 개는 이미 너무 가까이 다가온 상태라 검기를 백 번 날릴 여유가 없었다.쾅!염구준은 오른손을 움켜쥐고, 권영을 날려 물기둥을 부셨다.비
“2번 선박 준비 완료했습니다!”“3번 선박도 준비 완료했습니다!”바로 이때, 통신장비가 갑작스러운 교란을 받기 시작했다. “여긴 1번 선박이다. 배에 탄 사람들 잘 챙기고, 폭풍이 지나간 후에 다시 연락하자.”염구준은 짧게 대답한 뒤, 신호를 끊었다. 잡음이 섞인 상황에서 괜한 오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지금 선체는 거센 파도에 계속 얻어맞으며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폭풍도 점점 가까워졌다.“다 준비됐으니 저희도 이제 선실로 들어가죠.”염구준은 조타실에 있는 이들을 돌아보며 말했다.이 정도의 폭풍쯤은 그의 괴물 같은 실력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안전한 선실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잠시 후, 그들은 마지막 순서로 선실 입구에 도착했다. 지금은 폭풍이 거의 도착해 파도가 갑판 위까지 튀어오르고, 하늘도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여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전체 해면이 눌려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쿵!바로 이때, 갑판 위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곧 고정해 둔 박스 하나에서 누군가가 반쯤 얼굴을 내밀었다.바로 노희연이었다.갑작스러운 소리에 시선을 돌린 사람들은 그녀임을 발견했고, 그중 노신기의 얼굴이 빠르게 일그러졌다. 그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아니, 쟤는 집에 있으라고 했는데, 언제 상자에 숨어서 따라온 거야!”거대한 폭풍이 곧 닥칠 상황에서 사랑하는 딸이 아직 밖에 있으니 노신기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바로 달려나가려 했지만, 거리가 멀어 제 시간에 돌아오긴 힘들었다.“제가 갈게요. 이걸로 지도의 빚을 갚는 걸로 하죠.”염구준은 노신기를 붙잡아 선실 안으로 던져 넣고는 그레이를 향해 눈짓했다.“폭풍이 멈출 때까지, 절대 문 열지 마.”쾅!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선실로 들어가 염구준의 말대로 문을 단단히 닫은 채 그 앞을 지켰다.노희연의 무모한 행동에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다.“하... 저런 성격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도
염구준의 명령 한 마디에, 낡은 시추 플랫폼이 산산조각 나 물 위로 흩어졌다.“이동식 플랫폼도 없어졌고, 말뚝도 없어졌으니 이제는 양심 팔아먹는 짓 할 생각 하지마.”십수 명의 사람들은 한동안 말을 잃은 채, 불바다를 바라보기만 했다.그들의 집이 없어졌으니까 말이다.“으아아! 가만두지 않겠어!”바다의 유령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염구준에게 덤벼들었다.분노에 이성을 잃은 그는 단지 무언가에 분풀이하고 싶을 뿐이었다.쾅!염구준은 힘을 살짝 실은 기운을 날려 그를 그대로 날려버렸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구명보트 두 척에, 사흘 치 식량을 줘.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자고.”이 말에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릎 꿇고 울부짖었다.“안 돼요! 제발 저희도 거둬주세요! 청소든 밥이든 변기 닦는 거든 다 할 테니까요!”그러나 결국 모두 바다로 던져졌다.그들의 원망과 절규를 뒤로한 채, 세 척의 어선은 좌표를 따라 전속력으로 나아갔다.하루도 버틸 수 없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욕설에도 아무도 화를 내지 않았다. “염 선생님, 지도상의 좌표로 보면 도착까지 두 시간 남았습니다!”조타실에서 노신기가 나침반을 들고 염구준에게 다가왔다.목적지에 더 가까워짐에 따라 그의 주름진 얼굴에는 흥분이 가득 어렸다.살아생전에 이곳에 오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염구준은 시선을 앞에 고정한 채, 무겁게 입을 열었다.“저기 저 검은 건 뭐죠?”거리가 너무 멀어서 똑똑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선 위로, 어두운 실선이 희미하게 드리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뭐가요?”노신기는 고개를 갸웃하며, 저배율 망원경을 꺼내들었으나 자세히 봐도 무엇인지 알아보기 힘들었다.“검은 안개 같은 거 아닐까요?”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보이지는 않았기에, 둘 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해상에서는 종종 신기루나 유령선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나
”5억 달러요.”“…”“1억 달러, 형님이 말한대로 1억 달러요.”바다의 유령은 돈에 눈이 멀어 곧 죽을 신세가 되었는데도 흥정을 멈추지 않았다.이 정도로 돈에 집착하다니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찼다.“방금 네가 거절해서 지금 한 푼도 줄 수 없어.”염구준은 갑자기 그의 멱살을 집어 들고는 싸늘하게 대답했다.이미 30분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는데 돈까지 줄 리가 없었다.일 푼도 못 준다는 말에 바다의 유령은 또 뻔뻔하게 협박했다.“흥, 돈을 줄 때까지 버티면 되지 뭐.”“잘 버텨라.”이어서 염구준이 밧줄로 그의 허리를 묶고는 바다에 냅다 던졌다.“푸압! 푸압!”바다에 빠진 바다의 유령은 종아리가 다쳐서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르고 살려고 발버둥쳤다.첨벙!그가 첨벙거릴 때마다 피가 파도를 타고 주변으로 확산했다.마침 근처에서 어슬렁대던 상어가 피비린내를 맞고 바로 방향을 틀었다.상어는 수면 위에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세우고 바다를 가르며 돌진해 왔다.“제발 살려줘요. 나 이러다 죽어요!”바다의 유령은 쏜 살처럼 다가오는 상어를 보고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참 어이가 없었다.마지막에 1억 달러까지 가격을 내렸는데 염구준이 바로 바다에 처넣을 줄은 몰랐다.순식간에 상어는 톱니 같은 이발을 드러내며 목표물을 삼키려고 몸통을 날렸다.만약 상어에게 물린다면 몸뚱이 절반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살려줘! 진법을 해체할게!”죽음 앞에서 바다의 유령은 눈을 꼭 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를 쳤다.전까지만 해도 염구준이 죽이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는데 더는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싶지 않았다.촤아악!상대방이 항복하자 염구준은 팔에 힘을 주며 밧줄을 당겼다.“내, 내가 바로 통나무를 제거할게.”갑판에 쭈그리고 앉은 바다의 유령은 땀인지 바닷물인지 모를 물을 뚝뚝 흘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방금 정말 황천길에 갈 뻔했다.“30분을 줄게. 1분이라도 늦으면 상어 먹이가 될 줄 알아.”염구준이 엄격하게 시간까지 정해주었다.이런
”우리는 아무도 몰라요. 진법에 대해 대장이 제일 잘 알아요!”“대장의 본거지는 바로 저기 굴착 플랫폼이에요. 저걸로 통나무를 운반했어요.”“저희를 살려주세요. 우리도 대장이 시켜서 한 거라고요!”…묻지도 않았는데 바다의 유령의 부하들이 알아서 전부 털어놓았다.오합지졸로 뭉친 이들은 의리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다.쿵!염구준은 바다의 유령을 갑판에 내팽개치고는 죽일듯이 노려보았다.“잘 생각해 봤어? 돈을 원해, 아니면 살고 싶어?”바다의 유령이 기침을 하며 일어서더니 아직도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콜록콜록. 협박하지 마세요. 무조건 현금으로 20억 달러 줘야 할 겁니다.”그는 상대방이 자신이 불쌍해서 양보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염구준이 한 줄기 검기로 그의 종아리에 발사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좋아. 강단이 있네. 그럼 우리 여기서 열흘을 기다리면서 너와 꼬봉들을 신나게 괴롭히지 뭐. 어차피 배에 먹을 것도 많으니까.”염구준은 상대방의 속셈을 꿰뚫고 있었다.그들이 생활용품을 충분히 챙기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열흘이 지나면 굶어 죽을 거라고 계산했던 것이다.대부분 선박이 출항할 때면 물고기를 보관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급품은 많이 챙기지 않았다.“하, 거짓말하지 마세요.”바다의 유령은 아직도 믿지 않았다.이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흘 치 먹을 음식만으로도 무게가 상당히 나갔기 때문이었다.“창고에 가서 술과 고기들을 꺼내 먹으세요.”염구준은 옆으로 가서 몇몇 담당자에게 분부했다.이렇게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이 협박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그러고 보니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에게 감사했다.그가 선박을 빼앗았을 때 모든 생활용품을 선박 창고에 두고 가져가지 않아서 공짜로 얻어먹게 생겼다.천기문의 부하들이 대량의 음식들을 갑판 위에 가져오자 바다의 유령은 그제야 마음이 초조하기 시작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충분한 음식을 갖고 있다면 거목잠룡진법은 무용지물이 된다.“감사합니다.
지금 염구준 일행은 일분 일초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그런데 바다의 유령의 말에 다들 경악하고 말았다.“20억 달러, 현금으로 어때요?”“그냥 은행 가서 털어!”노신기는 너무 화가 나서 한바탕 달려들어 때리고 싶었다.이것은 돈을 갈취하는 짓이나 다름없었다.“은행을 털라니요. 이것보다 안전하지도 않는데요.”바다의 유령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정당하다는 듯 말했다.노신기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일 때 염구준이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하, 물속에 있는 통나무가 너희들이 한 짓이야?”“그걸 눈치채다니 정말 대단하네요.”바다의 유령은 탄복한다는 듯 염구준에게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었다.“거목잠룡진법은 내가 직접 개발하고 직접 배치한 거예요.”그는 이런 수작으로 돈을 갈취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살다가 이렇게 뻔뻔한 놈은 또 처음 보았다.“젠장!”“죽고 싶어?”“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감히 우리 길을 막아?”아주 당당한 상대방의 태도에 몇몇 무술인들은 그의 뼈를 부러트려 가루로 만들 기세로 으르렁거렸다.평화롭게 바다에서 항해하다가 누군가 갑자기 함정에 빠트리고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참고 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나를 죽이면 적어도 여기 열흘을 갇혀야 해요.”더 놀라운 것은 남자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협박까지 하는 것이다.딱 봐도 상습범이었다.“…”천기문의 부하들은 뒤로 물러서서 노신기의 명령을 기다렸다.출발할 때 이틀 내에 유동심연의 해역에 도착하기로 계획했는데 여기서 열흘이나 갇힌다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고 한달 뒤에 오는 것이 나았다.“헤헤, 다들 먹고 살려고 이러는 거죠. 평화롭게 해결해요. 당신들 보니까 20억 달러를 내놓는 건 문제없을 거 같은데, 정 없으면 금이나 은, 보석이라도 괜찮아요.”바다의 유령은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여겼는지 벌써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까지 세웠다.솔직히 이 방법은 여러 번이나 사용했어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서 자신이 있었
푸른 바다 위에서 선박 세 척이 일렬로 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출항할 때 주변에 유람선과 어선이 많았는데 바다 가운데로 갈수록 인기척이 드물었다.쿵!한창 잘 가고 있을 때 갑자기 무언가 선박과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응?”염구준은 눈을 뜨고 치료를 멈추었다.암초에 부딪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놓을 수 없었다.윙윙!그때 염구준의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염 선생, 갑판 위로 오시는 게 좋겠어요. 여기 문제가 생겼어요.”휴대폰 너머로 다급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말투를 보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난 것 같았다.“지금 갈게요.”염구준이 대답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그 사이 벌써 8할이나 회복되었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일정한 수법을 동원하여 정상 반보천인과 싸운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몇 시인지 시간을 확인했더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버렸다.갑판에 올라가자 노신기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암석에 부딪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배 세 척이 동시에 부딪쳤어요.”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주변에 섬도 없는데 암석이 어디서 났죠?”지금 선박에서 보이는 것은 10해리 떨어진 곳에 있는 굴착 플랫폼밖에 없었다.노신기 일행도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다들 의아해할 때, 무전기에서 바다 밑으로 탐색하러 간 일행이 상황을 보고했다.“문주님, 암석이 아니라 통나무에 걸렸습니다.”이런 수법은 인위적인 것이 틀림없다.“악!”노신기가 더 물어보려고 할 때 무전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무슨 일이야?”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참이나 외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당황한 노신기는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너, 너. 내려가서 봐.”갑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바다 밑을 경계하며 지켜보았다.그때 염구준이 물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내려가려는 부하
”바다에 던져!”대어당의 당주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지금 상황에서 젊은이를 배신하더라도 눈앞의 악마에게 찍히면 안 되었다.“너희들!”젊은이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건장한 무술인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바다에 던져졌다.이곳은 그의 집이 아닌 이상 밖에서 일을 저질러도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당주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왔다.“염 선생, 어제 다친 데는 좀 나았어?”굽신거리면서 염구준을 걱정하는 것 같지만 지금 그의 상태를 시탐하는 것이었다.방금 스텔라성에서 염구준이 중상을 입어 극한 반보천인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정보를 얻고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내가 다쳤다고?”염구준이 의아해하며 반문했다.“…”당주는 그가 시치미를 떼면서 거짓말할 줄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말문이 막혔다.어제 싸울 때 모든 사람이 염구준이 다친 것을 보았지만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지 못했다.“하긴, 염 선생이 워낙 실력이 대단해서 다칠 리가 없지.”당주는 대체 어느 말이 맞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렇다고 상대방의 상태를 확신하기 전에 괜히 나서서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스텔라성의 말만 듣고 먼저 공격한다면 그들의 총받이로 이용당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더 할 말이 있어?”염구준은 당주를 힐끗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없어. 그냥 걱정돼서 물어봤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당주는 연신 손사래를 치며 더는 묻지 않았다.염구준이 갑자기 눈이 홱 돌아가며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럼 비켜. 길을 막았잖아.”염구준은 선박을 올라가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래. 염 선생 대어를 낚길 바랄게.”당주는 재빨리 길을 내주며 친절하게 배웅하면서 속으로 각종 저주를 퍼부었다.‘바다에서 폭풍과 소용돌이를 만나 거나 바다 괴물을 만나 죽어라. 이 악마 새끼야.’“염 선생, 저 사람들은 어떡할 겁니까?”그때 노신기가 젊은이의 부하들을 가리키며 물었다.“충실한 개는 주인과 함께 바다에 매장시켜요.”염구준은
최근 이 구역에서 반보천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두 명이나 나타나다니 로브는 속으로 참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언성을 높였다.“구경 났어? 얼른 짐을 옮기고 한 시간 뒤에 출발하자!”그는 지시를 내린 뒤 곧바로 젊은이에게 다가갔다.“가까지 오지 마!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을 부를 거야. 너희들 그때 후회해도 늦었어!”당황한 젊은이는 휴대폰을 꺼내 흔들면서 협박했다.지금 사용할 수 있는 패를 다 사용했으니 마지막으로 이 구역 실세에게 의지하려 했다.아니면 정말 바다에 던져져 고래의 먹이가 될 것이다.“그래? 반 시간을 줄게. 빨리 불러.”아직 짐을 다 옮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염구준은 아예 휘발유 통에 앉아 어떤 개수작을 부리는지 보고 싶었다.건방진 놈들은 보통 자신의 무능함을 철저히 보여줘야 정신을 차렸다.“딱 기다려!”젊은이는 이를 악물면서 최대한 부를 수 있는 세력을 다 불렀다.어차피 가문에 돈이 많고 뒷배가 많아서 어느 곳에 가도 그를 도와주는 거물이 있었다.타닥타닥!10분 뒤에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백 명이 넘는 무리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그들의 기세만 봐도 약해 보이지 않았다.한 무리가 우르르 쓸어오자 젊은이는 또 자신감을 되찾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하하하, 이 사람들은 여기 부두의 주인이야. 이제 내가 무서운 거 알겠지? 무릎을 꿇고 사정하면 용서해줄 수 있어.”싸우기 전에 젊은이는 이미 염구준을 이긴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다.타이밍이 맞게 멀리서 누군가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욕을 퍼부으며 다가왔다.“대체 어떤 놈이 내 구역에서 소란이야?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염구준이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되물었다.“지금 나한테 말하는 거야?”그런데 염구준을 본 순간 얼음처럼 얼어버리고 말았다.“염구… 염 선생, 여기 온 줄도 모르고 내가 무례했어.”그는 바로 어제 싸웠던 대어당의 당주였다.대어 부두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