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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9화

Author: 잔영
”우리는 아무도 몰라요. 진법에 대해 대장이 제일 잘 알아요!”

“대장의 본거지는 바로 저기 굴착 플랫폼이에요. 저걸로 통나무를 운반했어요.”

“저희를 살려주세요. 우리도 대장이 시켜서 한 거라고요!”

묻지도 않았는데 바다의 유령의 부하들이 알아서 전부 털어놓았다.

오합지졸로 뭉친 이들은 의리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쿵!

염구준은 바다의 유령을 갑판에 내팽개치고는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잘 생각해 봤어? 돈을 원해, 아니면 살고 싶어?”

바다의 유령이 기침을 하며 일어서더니 아직도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콜록콜록. 협박하지 마세요. 무조건 현금으로 20억 달러 줘야 할 겁니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이 불쌍해서 양보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염구준이 한 줄기 검기로 그의 종아리에 발사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강단이 있네. 그럼 우리 여기서 열흘을 기다리면서 너와 꼬봉들을 신나게 괴롭히지 뭐. 어차피 배에 먹을 것도 많으니까.”

염구준은 상대방의 속셈을 꿰뚫고 있었다.

그들이 생활용품을 충분히 챙기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열흘이 지나면 굶어 죽을 거라고 계산했던 것이다.

대부분 선박이 출항할 때면 물고기를 보관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급품은 많이 챙기지 않았다.

“하, 거짓말하지 마세요.”

바다의 유령은 아직도 믿지 않았다.

이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흘 치 먹을 음식만으로도 무게가 상당히 나갔기 때문이었다.

“창고에 가서 술과 고기들을 꺼내 먹으세요.”

염구준은 옆으로 가서 몇몇 담당자에게 분부했다.

이렇게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이 협박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고 보니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에게 감사했다.

그가 선박을 빼앗았을 때 모든 생활용품을 선박 창고에 두고 가져가지 않아서 공짜로 얻어먹게 생겼다.

천기문의 부하들이 대량의 음식들을 갑판 위에 가져오자 바다의 유령은 그제야 마음이 초조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이 정말 충분한 음식을 갖고 있다면 거목잠룡진법은 무용지물이 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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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염구준 일행은 일분 일초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그런데 바다의 유령의 말에 다들 경악하고 말았다.“20억 달러, 현금으로 어때요?”“그냥 은행 가서 털어!”노신기는 너무 화가 나서 한바탕 달려들어 때리고 싶었다.이것은 돈을 갈취하는 짓이나 다름없었다.“은행을 털라니요. 이것보다 안전하지도 않는데요.”바다의 유령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정당하다는 듯 말했다.노신기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일 때 염구준이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하, 물속에 있는 통나무가 너희들이 한 짓이야?”“그걸 눈치채다니 정말 대단하네요.”바다의 유령은 탄복한다는 듯 염구준에게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었다.“거목잠룡진법은 내가 직접 개발하고 직접 배치한 거예요.”그는 이런 수작으로 돈을 갈취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살다가 이렇게 뻔뻔한 놈은 또 처음 보았다.“젠장!”“죽고 싶어?”“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감히 우리 길을 막아?”아주 당당한 상대방의 태도에 몇몇 무술인들은 그의 뼈를 부러트려 가루로 만들 기세로 으르렁거렸다.평화롭게 바다에서 항해하다가 누군가 갑자기 함정에 빠트리고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참고 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나를 죽이면 적어도 여기 열흘을 갇혀야 해요.”더 놀라운 것은 남자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협박까지 하는 것이다.딱 봐도 상습범이었다.“…”천기문의 부하들은 뒤로 물러서서 노신기의 명령을 기다렸다.출발할 때 이틀 내에 유동심연의 해역에 도착하기로 계획했는데 여기서 열흘이나 갇힌다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고 한달 뒤에 오는 것이 나았다.“헤헤, 다들 먹고 살려고 이러는 거죠. 평화롭게 해결해요. 당신들 보니까 20억 달러를 내놓는 건 문제없을 거 같은데, 정 없으면 금이나 은, 보석이라도 괜찮아요.”바다의 유령은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여겼는지 벌써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까지 세웠다.솔직히 이 방법은 여러 번이나 사용했어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서 자신이 있었

  • 군신의 귀환   제2457화

    푸른 바다 위에서 선박 세 척이 일렬로 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출항할 때 주변에 유람선과 어선이 많았는데 바다 가운데로 갈수록 인기척이 드물었다.쿵!한창 잘 가고 있을 때 갑자기 무언가 선박과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응?”염구준은 눈을 뜨고 치료를 멈추었다.암초에 부딪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놓을 수 없었다.윙윙!그때 염구준의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염 선생, 갑판 위로 오시는 게 좋겠어요. 여기 문제가 생겼어요.”휴대폰 너머로 다급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말투를 보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난 것 같았다.“지금 갈게요.”염구준이 대답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그 사이 벌써 8할이나 회복되었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일정한 수법을 동원하여 정상 반보천인과 싸운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몇 시인지 시간을 확인했더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버렸다.갑판에 올라가자 노신기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암석에 부딪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배 세 척이 동시에 부딪쳤어요.”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주변에 섬도 없는데 암석이 어디서 났죠?”지금 선박에서 보이는 것은 10해리 떨어진 곳에 있는 굴착 플랫폼밖에 없었다.노신기 일행도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다들 의아해할 때, 무전기에서 바다 밑으로 탐색하러 간 일행이 상황을 보고했다.“문주님, 암석이 아니라 통나무에 걸렸습니다.”이런 수법은 인위적인 것이 틀림없다.“악!”노신기가 더 물어보려고 할 때 무전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무슨 일이야?”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참이나 외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당황한 노신기는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너, 너. 내려가서 봐.”갑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바다 밑을 경계하며 지켜보았다.그때 염구준이 물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내려가려는 부하

  • 군신의 귀환   제2456화

    ”바다에 던져!”대어당의 당주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지금 상황에서 젊은이를 배신하더라도 눈앞의 악마에게 찍히면 안 되었다.“너희들!”젊은이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건장한 무술인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바다에 던져졌다.이곳은 그의 집이 아닌 이상 밖에서 일을 저질러도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당주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왔다.“염 선생, 어제 다친 데는 좀 나았어?”굽신거리면서 염구준을 걱정하는 것 같지만 지금 그의 상태를 시탐하는 것이었다.방금 스텔라성에서 염구준이 중상을 입어 극한 반보천인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정보를 얻고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내가 다쳤다고?”염구준이 의아해하며 반문했다.“…”당주는 그가 시치미를 떼면서 거짓말할 줄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말문이 막혔다.어제 싸울 때 모든 사람이 염구준이 다친 것을 보았지만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지 못했다.“하긴, 염 선생이 워낙 실력이 대단해서 다칠 리가 없지.”당주는 대체 어느 말이 맞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렇다고 상대방의 상태를 확신하기 전에 괜히 나서서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스텔라성의 말만 듣고 먼저 공격한다면 그들의 총받이로 이용당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더 할 말이 있어?”염구준은 당주를 힐끗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없어. 그냥 걱정돼서 물어봤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당주는 연신 손사래를 치며 더는 묻지 않았다.염구준이 갑자기 눈이 홱 돌아가며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럼 비켜. 길을 막았잖아.”염구준은 선박을 올라가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래. 염 선생 대어를 낚길 바랄게.”당주는 재빨리 길을 내주며 친절하게 배웅하면서 속으로 각종 저주를 퍼부었다.‘바다에서 폭풍과 소용돌이를 만나 거나 바다 괴물을 만나 죽어라. 이 악마 새끼야.’“염 선생, 저 사람들은 어떡할 겁니까?”그때 노신기가 젊은이의 부하들을 가리키며 물었다.“충실한 개는 주인과 함께 바다에 매장시켜요.”염구준은

  • 군신의 귀환   제2455화

    최근 이 구역에서 반보천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두 명이나 나타나다니 로브는 속으로 참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언성을 높였다.“구경 났어? 얼른 짐을 옮기고 한 시간 뒤에 출발하자!”그는 지시를 내린 뒤 곧바로 젊은이에게 다가갔다.“가까지 오지 마!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을 부를 거야. 너희들 그때 후회해도 늦었어!”당황한 젊은이는 휴대폰을 꺼내 흔들면서 협박했다.지금 사용할 수 있는 패를 다 사용했으니 마지막으로 이 구역 실세에게 의지하려 했다.아니면 정말 바다에 던져져 고래의 먹이가 될 것이다.“그래? 반 시간을 줄게. 빨리 불러.”아직 짐을 다 옮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염구준은 아예 휘발유 통에 앉아 어떤 개수작을 부리는지 보고 싶었다.건방진 놈들은 보통 자신의 무능함을 철저히 보여줘야 정신을 차렸다.“딱 기다려!”젊은이는 이를 악물면서 최대한 부를 수 있는 세력을 다 불렀다.어차피 가문에 돈이 많고 뒷배가 많아서 어느 곳에 가도 그를 도와주는 거물이 있었다.타닥타닥!10분 뒤에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백 명이 넘는 무리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그들의 기세만 봐도 약해 보이지 않았다.한 무리가 우르르 쓸어오자 젊은이는 또 자신감을 되찾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하하하, 이 사람들은 여기 부두의 주인이야. 이제 내가 무서운 거 알겠지? 무릎을 꿇고 사정하면 용서해줄 수 있어.”싸우기 전에 젊은이는 이미 염구준을 이긴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다.타이밍이 맞게 멀리서 누군가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욕을 퍼부으며 다가왔다.“대체 어떤 놈이 내 구역에서 소란이야?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염구준이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되물었다.“지금 나한테 말하는 거야?”그런데 염구준을 본 순간 얼음처럼 얼어버리고 말았다.“염구… 염 선생, 여기 온 줄도 모르고 내가 무례했어.”그는 바로 어제 싸웠던 대어당의 당주였다.대어 부두는 그

  • 군신의 귀환   제2454화

    ”어선 하나 던져주고 우리 빨리 출발해요.”염구준은 정말 시간이 없었다.노신기와 아타가 말하길 무조건 이틀 내에 도착해야 유동심연에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한 달을 더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그러니 이런 시시콜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새끼야. 내가 거지야? 던져주게?”염구준에게 무시를 당한 젊은이는 위아래도 없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그는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라서 누구나 자신을 떠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상대방의 건방진 태도를 반보천인 일행들이 받아 줄 리가 없었다.“모두 배에 타. 배에서 나가지 않고 소란을 피우는 외부인은 전부 바다에 던져.”“네!”뒤에서 기다리던 이백여 명의 정예병이 이구동성으로 우렁차게 대답하고는 각자 챙겨온 짐들을 끌고 선박으로 이동했다.“뭐 하는 거야? 멈춰!”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자 젊은이는 꽥 소리를 지르면서 옆에 있던 미녀까지 밀쳐버렸다.지금까지 제멋대로 살아왔으니 누가 그보다 잘난 체하거나 무시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그런데도 다들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바쁘게 움직였다.“누가 선박에 올라타면 사정을 봐주지 않고 죽여버려!”급기야 젊은이는 경호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뒤에 있던 열 명 넘는 경호원은 훈련을 잘 받은 정예병들이라 평범한 사람들은 단번에 제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쿵쿵!그런데 생가지도 못하게 앞에 있던 무술인들이 기운을 폭발시키는 것이었다.그중에서 실력이 약한 무술인도 종사 경지에 도달했다.아무리 상대방이 군인 출신이라도 무술인들 앞에서 햇병아리처럼 나약했다.이번에 유동심연으로 가면서 절반은 특수한 기술을 가진 능력자들, 나머지는 어엿한 무술인들만 골라서 라인업이 장난이 아니었다.싸움은 일분도 되지 않아 경호원의 패배로 끝났다.“더 귀찮게 굴면 바다에 던져서 고래 먹이로 만들 거야.”염구준이 싸늘하게 경고했다.그의 눈에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는 철부지 도련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너…”완전히 체면이 구긴 젊은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비장의

  • 군신의 귀환   제2453화

    염구준의 실력을 잘 아는 루카와 슈카 형제는 지금 바로 천기문에 쳐들어가 그를 죽이고 싶었다.중상을 입었을 때 습격해야 승산이 있으니까.그런데 베르는 다른 계획이 있는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급하지 않아. 저 정도로 다쳤으면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없어. 이젠 폐인이나 다름없으니 유동심연에 들어가 고대 옥패를 찾게 한 뒤에 죽여도 늦지 않아.”듣고 보니 베르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물론 고대 옥패를 노린 것도 있지만 전에 한방 먹은 것으로 염구준에게 복수하려는 속셈도 있었다.“부성주님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두 형제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베르가 이 일의 담당자라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천기문 저택에서 염구준은 먹을 음식을 방으로 가져달라 부탁하고는 돌아갔다.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누구도 괜찮은지 의사는 필요하지 않는지 물어보지 않았다.염구준이 아침을 다 먹을 때까지도 바깥은 너무 조용했다.“뭐야? 내가 약한 척하니까 숨어 있는 놈들도 공격하지 않네.”솔직히 방금 피를 뿜은 것은 부상을 입은 척 연기했을 뿐이었다.다시 30분을 기다렸지만 여전히 배후가 나타나지 않자 노신기에게 연락했다.“점심 12시 정각에 부두로 출발하시죠.”만단의 준비를 마쳤으니 유동심연에 묻힌 보물을 찾아갈 때가 되었다.숨어 있는 놈들은 따라오게 내버려두다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한 번에 제거할 것이다.그럴 줄 알고, 적들이 경계하지 않고 과감하게 다가올 것을 대비해 방금 대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천기문에서 노희연과 같은 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남아서 가문을 지키고 노신기의 부하들과 아타의 정예병이 입구에 모였다.이 사람들은 염구준을 돕는 것 같지만 그에게 빌붙어 이익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었다.“출발합시다.”염구준이 명령하자 차 대열이 천천히 부두로 향하기 시작했다.대어 부두.이곳은 근처에서 가장 큰 부두로서 대부분의 대형 선박들이 정착하는 곳이었다.염구준 일행은 유동심원에 가기 전에 대어 부두에서 대형 선박 3대를 대여했다.그런

  • 군신의 귀환   제2452화

    염구준은 방금 자신을 욕보이는 말들은 들었지만 모른 척 넘어갔다.“누가 나왔어!”대문을 잡고 버티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더니 한 번 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염구준 만나게 해줘! 당장 나오라고 해!”“…”노신기는 정말 이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염구준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계속 생사람을 잡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내가 염구준인데요.”보다 못한 염구준이 대문으로 다가가며 일행을 쳐다보았다.그러다 무리에서 무술인의 기운을 느꼈는데 아마도 이 사람들을 이끌고 온 장본인일 것이다.잠시 분위기가 어색해지면서 침묵이 흘렀다.“염구준, 너…!!”누군가 욕을 하려다가 염구준이 손을 들어 막아버렸다.“그만 소리를 지르고, 내게 볼일이 있는 사람은 남고 돈을 받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은 이만 돌아가세요. 아니면 이 돌처럼 부서질 겁니다.”그는 말하는 동시에 축적한 기운으로 대문 밖에 있는 청석을 산산조각 냈다.이것으로 평범한 사람에게 겁을 주는 것은 충분했다.“이거 마술이야?”“누가 알아? 빨리 도망쳐!”그들은 한 사람당 10만 원을 받고 부탁대로 시비를 걸러 왔을 뿐, 목숨까지 내놓기 싫었다.“역시 염 선생은 수완이 대단해요.”옆에 있던 노신기가 다시 감탄을 금지 못했다.그에 비해 방금 자신의 태도는 너무 우유부단해서 왠지 자괴감이 들었다.스스슥!무리가 흩어지자 한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손가락을 세우고는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염 선생, 조심하세요!”염구준이 놈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노신기는 바로 제지할 수 없었다.“푸악!”다행히 염구준의 반응이 빨라 손가락으로 검결을 펼쳐 상대방의 왼쪽 어깨를 찔렀다.‘엄청난 기운이야.’상대방의 기운은 생각보다 강했다.이 정도로 난폭한 기운을 끌어올리려면 대량의 약재를 복용하고 미친듯이 운기를 돌려야 가능했다.“죽어라!”습격자는 염구준을 껴안고 미친듯이 포효했다.그의 행동으로 보아 이대로 자폭하려는 속셈이었다.전신지상 무술인이 자폭한다면 반보천인이라도

  • 군신의 귀환   제2451화

    홀로그램에 비친 얼굴을 확인하던 베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었다.상대방은 대략 예순 살이 된 노인이고 어두운 동굴 속에 있으면서도 차림새가 깔끔했다.그는 바로 스텔라성의 진정한 주인 노세였다.“베르, 무슨 일이 있길래 밖이 어수선한 거야?”노세는 두 눈을 감고 입을 꼭 다문 채로 복음으로 말을 전했다.“성주님의 폐관 수련에 방해가 되어 죄송합니다. 사실은…”베르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보고했다.결국은 자신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라 성주를 볼 면목이 없었다.오늘 스텔라성의 고수들을 데리고 갔다면 십중팔구 염구준을 죽일 수 있었다.“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내가 폐관 수련 중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네가 부하들을 이끌고 고대 옥패를 가져오거라.”노세의 지시가 끝나자 홀로그램이 조용히 사라졌다.“반드시 임무를 완성하겠습니다.”베르는 엄숙하게 말하며 약속했다.이번에 성주가 대놓고 나무라지 않았지만 임무에 실패하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처벌을 줄 것이다.그는 더는 지체하지 않고 동굴에서 나갔다.한편, 천기문 가문.염구준은 주둔지에 돌아오자마자 밥도 먹지 않고 조용한 방을 찾아 치료했다.낯선 땅에서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람도 며칠밖에 되지 않았으니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역시 자신을 믿고 자신의 실력을 믿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염구준의 몸은 워낙 강해서 약효까지 발휘하니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그래도 이렇게 깊은 상처를 완전히 치료하기는 쉽지 않았다.이 속도라면 어쩌면 내일 출발하기 전까지 7할을 회복할 것 같았다.조용한 방안에서 그는 꼼짝하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 있었다.그리고 밤새 자지 않고 치료에만 집중했더니 체내의 어혈이 모공을 통해 배출하면서 몸 겉면에 피로 물든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이제 기운도 많이 생성되었고 혈색도 돌아왔다.끼익!염구준은 치료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신선한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느끼고 있을 때 인기척이 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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