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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지천만은 그의 사악한 미소를 보면서 마치 죽음이 자시을 향해 손짓하는 것처럼 끔찍하게 느껴졌다.

"내가 잘못했어.. 이 일은 나와 관계 없는 일이야. 그냥 내가 돈에 눈이 멀었었나 봐."

지천만은 결국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계속 사죄를 했지만 염구준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외쳤다.

"3초 줄 테니까 이 일과 무관한 사람은 전부 꺼져."

그의 말에 저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입구로 나가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모두 급하게 도망치기 바빴다.

3초 후 큰 저택은 이내 텅텅 비었다.

"가문에서 당신을 상대하려고 강자를 보냈는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고황호는 일어서서 원망 어린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지난번에 한쪽 팔이 상대방에 의해 불구가 된 것을 그는 아직도 마음에 담고 있었다.

"한 팔만 남았는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네?"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다섯 번이나 고황호를 놓아주었는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더욱 설치고 다녔다.

"감히 내 앞에서 팔 이야기를 꺼내?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죽어 버려!"

고황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고 염구준을 공격했다.

지금의 그는 분노로 뒤덮여 아이큐가 0이 되어 버렸다.

팍!

그러나 고황호는 몇 걸음 다가가지도 못하고 염구준에 의해 목이 잡혔다.

또 목이 잡힌 것이다!

염구준이 그에게 여러번 써먹은 수법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피하지 못했다.

"이거 놔! 능력 있으면 둘이 붙어! 난 오늘 당신한테 도전할 거니까."

그는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도전이라니까 이젠 봐주지 않을게."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는 상대가 누구던지 늘 도전을 신성하게 생각했고 신중하게 대했다.

"당신이 봐주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있어!"

고황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살기를 방출했다.

"이미 그러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덤벼."

염구준은 그를 한쪽으로 집어던진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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