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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고황호는 머리가 똑똑하지 못하니 자기가 총알받이인지도 모르고 평생 이용 당하며 살아왔다.

염구준은 전투가 끝나자 고개를 돌려 한 쪽을 바라보았는데, 지천만은 이미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여튼 타이밍 한 번 잘 고른다니까.'

"어디 한 번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 쳐봐. 네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꾸나!”

염구준은 혼잣말을 하다가 바닥의 흔적을 따라 쫓아갔다. 그의 미행 기술로 일반인을 쫓는 것은 완전히 문제가 없었다.

'응? 없어?'

염구준은 계속 미행하다가 거위 호수까지 이르렀지만 지천만의 그림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아니면 호수 아래에 있겠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지만 구름 한 점도 없이 아무런 비행설비 흔적도 없었다.

풍덩.

염구준은 지천만이 하늘로 도망간 건 아니라고 판단을 내려 증거를 찾기 위해 일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호수에 뛰어들자마자 그는 깜짝 놀랐다.

물 아래에 정말 무언가 있었던 것이다!

전방의 멀지 않은 곳에서 몇 사람들이 잠수 장비를 입고 호수 아래로 잠수해 있었다.

호수 아래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그가 다이빙을 한 탓에 그들을 놀라게 했고, 모두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주시했다.

그들은 빠르게 손짓을 하더니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전부 손에 작살을 든 채로 염구준을 향해 헤엄쳐 왔다.

염구준의 첫 인상 속 그들은 모두 그냥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자 그들 손에 들고 있는 작살들이 전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아니, 사실 그를 향해 오고 있는 것들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눈에서 짙은 녹색 빛을 반짝이는 것도 모자라 생명 징후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슉슉!

그것들은 동시에 손에 들고 있던 작살을 날렸지만 물 속이라 저항으로 인해 다행히 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와 반면 염구준은 물속에 있지만 속도가 빨랐기에 작살들을 피하는 건 전혀 문제 없었다.

작살은 완벽하게 피했지만 다른 변고가 생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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