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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다음에는 순식간에 폭발하는 걸로 설계해.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이라는 게 없을 것 같네."

염구준은 말하며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럴 리가 없어. 가슴 부분은 초고밀도 합금을 덧씌웠는데 어떻게 뚫릴 수가 있지?"

중년 남자는 충격적인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염구준이 이렇게까지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완전 괴물이잖아!'

"나이를 보니 소문의 그 과학 괴짜는 아닌 것 같은데?"

염구준이 남자를 살짝 떠봤다.

배후의 사람까지 알아내 한 번에 뿌리를 뽑을 수 있으면 그야말로 좋았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남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하하. 선생님께서는 대학살 무기를 연구하고 있는데, 그게 완성되는 날 너희는 모두 죽을 거야. 선생님께서 공을 세우시는 날이 바로 용하국이 멸망하는 날일 거다."

사회에 보복하는 상상을 하며 미친듯이 웃는 모습을 보면 이 중년 남자는 아무리 봐도 정상인이 아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네.'

"그럼, 그냥 죽어라."

염구준은 그가 버튼을 누르려는 걸 보고 바로 죽여 버렸다. 참으려 했지만 또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니깐 말이다.

하지만 중년 남자는 마지막까지도 뻔뻔하게 웃으면서 아주 편안하게 죽었다.

연구 데이터를 이미 업로드한 뒤였기 때문에 그가 죽더라도 누군가는 그의 위대한 계획을 계속 완성해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염구준은 곧바로 모퉁이에 앉아있는 지천만을 보며 물었다.

"한패인가요?"

"아니... 아니야."

몸에서 부품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 역시 처음 봤기 때문에 지금 매우 놀란 상태였다.

"그럼 왜 이 호수로 도망온 거죠?"

염구준이 계속 물었다.

거위 호수 쪽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이쪽으로 도망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도 같았다.

"집에서 나온 후, 호숫가로 도망치면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났었어.. 참, 그 검은 옷에는 검은 단풍이 수놓아져 있었어."

지천만은 방금 전의 일을 회상하며 살기 위해 전부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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