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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쾅!

큰 소리와 함께 고대영의 몸은 높이 튕겨나가 천장을 뚫고 계류장에 떨어지고 말았다.

염구준은 발끝을 가볍게 튕기고 윗층에 올라갔는데. 고대영의 몸을 덮었던 검은색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그는 전투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이번 전투는 썩 괜찮았지만 금방 끝나 별로 즐기지는 못했다.

'고대영이 좀 더 강했으면 좋았을 텐데.'

"커헉…!"

고대영은 몸을 돌려 바닥에 반쯤 엎드린 채 피를 토해냈는데, 중상을 입은 것 같아 보였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반보 천인이 첫 전투에 이렇게 완패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력을 다한 것아냐…?"

고대영이 고개를 들어 묻자 염구준은 힘을 거두고 정중하게 말했다.

"전력에 가까웠어. 비무일 뿐이니 죽일 각오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

두 사람 사이에 비록 불화가 있었긴 했지만 고대영은 존중할 만한 대상이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잘못할 수 있으니, 잘못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래도 좋은 사람이다.

"반보천인은 역시 만만치 않군. 나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고대영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중얼거렸다.

"응, 하지만 그 힘은 적게 쓰는 게 좋겠어. 완전히 어둠에 빠지면 자아를 잃게 되고 돌아올 수 없을 테니까."

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인 후 살짝 일깨워 주었다. 고대영이 괴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였다.

"고맙네. 나도 정도는 알아."

고대영은 포권을 하며 감사를 표한 뒤 한마디 더 물었다.

"고황호가 죽을 때, 고통스러워 했나?"

"아니. 고황호는 '인제' 를 쓴 탓에 생명력이 사라져서 자연스레 죽었어. 안락사와 비슷하지."

염구준이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 만약 그가 복수를 원한다 해도 얼마든지 상대해줄 수 있었다.

"머리가 조금 나쁜 게 문제였지만 그래도 재능있는 아이었는데."

고대영은 탄식하며 매우 완곡하게 말했다.

물론 고대영은 복수할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고씨 가문과 손씨 그룹의 싸움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해 굳이 싸움을 이어갈 필요는 없었다.

잠시 침묵을 한 후 고대영은 포권을 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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