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풍, 정영팀을 보내면 염구준이 앞뒤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을 거라고 했잖아. 근데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우리 사람들 모두 중상을 입었고, 심지어 조력자들까지 다 잃을 판이야.”열받은 고대강은 폭주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바닥에 마구 내리 쳤다. 이번 작전은 전면적으로 실패했다고 볼 수 있었다. 사실 지금 그는 상업 쪽이든 무력 쪽이든 염구준과 대항할 자격이 없었다. 이 상황이 더욱 그를 화나게 만든 것이였다. “부가주님, 화를 푸세요. 저희는 큰 일을 도모하는 사람인데 일시적인 득실에 화를 내실 필요가 없습니다.”흑풍의 말은 듣기에 고대강을 설득하는 것 같았지만, 실은 흑풍 자신을 설득한 것이였다. 그 또한 무서웠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패배하지만 다시 싸우는 그의 용기는 참 감탄할만 하다고 생각했다.“그래, 네가 말해 봐. 이제 어떡하면 좋겠냐?”고대강은 입에 바른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직접적으로 물었다.“고씨 가문의 실력을 총동원한다면 염구준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흑풍의 눈에 사악한 빛이 스쳤고, 머릿속에는 온통 잔꾀들이 들어차 있었다.고씨 가문과 염구준이 전면전을 벌이면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셈이었다.그 말을 들은 고대강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동원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그러다가 문득 좋은 수가 떠올라 흑풍을 쳐다봤다.“청목 존주가 기계 사람을 잘 개조했다고 들었는데 그걸 갖고 오면 염구준을 계속 제압할 수 있어.”두 여우가 손을 잡으면 호랑의 가죽을 벗기고도 남을 법하니, 일단 기회만 있다면 바로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다.“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청목이 요즘 무엇을 하는지 도통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흑풍은 대충 핑계를 둘러댔다. 두 사람은 모두 직접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여우 같은 놈.’‘여우 같은 영감탱이.’둘은 속으로 서로를 욕했지만, 애써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침착한 척을 했다. “우리 먼저 철수합시다. 다들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는데 느낌상 안
”마녀는 정면으로 마을에 가서 주민들을 구하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와. 이 잡놈들을 전부 쳐 죽여 버리자꾸나!”명령에 따라 각 팀이 일사천리로 움직였다.바로 그때, 한 무리의 그림자가 간우촌을 누비며 스쳐 지나갔다.“경계하라! 습격이다.”실력이 좋은 고씨 가문의 고수들이 단번에 알아차리고 신호를 보냈다.“흑풍, 놈들이 쳐들어왔어.”고대강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옆방을 향해 소리쳤다. 위험에 닥치니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적을 대할 수밖에 없었다.“갑니다.”흑풍이 대답하는 동시에 결국 문이 부서지면서 몇몇의 그림자가 날아 들어왔다!바로 염구준이였다. 흑풍은 그렇게 기척을 느끼자마자 염구준을 만나 죽도록 얻어맞고 서둘러 도망쳤다.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네 부하들은 어디 갔어?”고대강이 급하게 물었다.“밖에서 싸우고 있겠죠.. 염구준이 적지 않은 고수들을 데리고 와서 귀찮게 되었어요.”흑풍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일어섰다.그가 수련한 것은 저항력이 강한 토원소의 힘이라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우리 철수하자!”고대강은 예전에 염구준과 싸웠던 기억이 떠올라 무리하게 맞서지 않으려고 했다.염구준을 생각만 하면 찔렸던 가슴팍이 서서히 아파오는 것 같았다.“이미 늦었어요.”흑풍이 고개를 저으며 문 쪽을 쳐다봤다.“참 여유롭네. 며칠 동안 이곳에 죽치고 있다니 새해까지 있을 셈이야?”이때, 염구준이 집안으로 들어와 조소를 날렸다.이어서 용필도 뒤를 따라 들어왔다.“염구준, 여긴 어떻게 찾았어?”고대강은 엄청 조심스럽게 움직여서 전혀 노출되지 않았을 거라 믿었다.“흑풍이 알려줬어.”염구준은 흑풍을 가리키며 진지하게 말했다.“흑풍?”그러자 고대강이 고개를 돌려 보더니 바로 반응했다.“하! 네놈이 이간질을 했구나.”그도 사람 마음을 갖고 노는 데 능숙해서 쉽게 속지 않았다.“그냥 한 소리야. 믿든 말든 알아서 하든가.”염구준이 아무렇지 않게 비꼬며 말했다.“염구준, 정말 다
”이제 우리 차례야!”염구준은 고대강을 향해 경멸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패배한 자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날 우습게 보았으니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고대강은 대노하며 먼저 공격을 가했지만 연검은 감히 꺼내지 못했다. 지난번에 염구준이 어떻게 검을 빼앗았는지 지금도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염구준은 가만히 서서 상대방이 공격할 때까지 지켜보았다.퍽!고대강이 두 손에 힘을 실어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힘껏 일장을 날렸다.‘적중했어.’성공적으로 일격을 가하자 고대강은 속으로 엄청 기뻤다.그런데 분위기가 다소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염구준이 아파하지 않고 사악하게 웃고만 있어서 더욱 불안해졌다.그래서 재빨리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는데…탁!하지만 이미 늦었다!염구준은 그가 벗어날 수 없게 두 손을 꽉 잡았다.‘망했다.’그리고 염구준은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며 번쩍 들어올렸다.“겨우 이것밖에 안돼? 난 또 대단한 초식인 줄 알았잖아.”고대강은 콧방귀를 끼며 똑같이 무릎을 틀어 막았다.으드득!두 무릎이 부딪치면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고대강의 다리가 무기력하게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서 염구준이 전력을 다한 일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이어서 염구준은 무릎을 위로 올려 그의 복부에 치명타를 가했다. 강력한 힘이 주변으로 흩어졌다.“아아악!”고대강은 오장육부가 파열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냅다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염구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염구준은 다리를 거두고, 두 팔로 그를 들어 바닥에 내리쳤다.한 번씩 바닥에 내리칠 때마다 바닥이 점점 꺼져 들어갈 정도로 놀라운 힘을 가했다.“수원소 힘이라니!”염구준은 조금 놀라웠다. 그제서야 상대방이 회복 속도가 빠른 이유를 깨달은 것이다.“매제. 저놈이 도망치려는데 나 더는 못 버티겠어.”용필이 도움을 청했다.그는 일련의 군체권과 곤봉술만 할 줄 알지, 괴력이 넘쳐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참 답답했다.“쫓아요!”
"염 선생님!"강자들은 더 이상 싸울 겨를도 없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치며 앞으로 달려갔다.함께 보낸 긴 시간동안 감정이 생긴 탓에 그들은 더 이상 염구준을 도구가 아닌 친구로 여겼다."난 괜찮으니 흑풍 조직원들을 우선으로 죽여."염구준은 분부하고 옆을 바라보았다."형님이 가서 저들을 도와주세요."염구준은 말을 채 끝맺지도 않고 최고속으로 먼 곳에 있는 흑풍을 향해 달려갔다.광활하고 탁 트인 공간 덕분에 염구준은 먼 곳의 검은 점도 볼 수 있었다.이번에는 흑풍 존주를 잡을 생각이었다."미친. 이렇게 멀리 있는데도 쫓아와? 찰거머리 같은게."흑풍 존주는 낮게 욕을 읊조리고는 기운을 모두 두 다리에 주입해 더 빠르게 도망치면서 휴대폰으로 지령을 보냈다.그는 신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대비해 당연히 다른 플랜도 남겨놓았다.뒤에서 염구준은 극대치로 속도를 높여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혀갔다.이대로 가면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였다.'잠깐. 아래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염구준은 예리하게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재빨리 멈춰선 뒤 다리에 기를 모아 뒤로 후퇴했다.쾅!그가 뒤로 물러서기 바쁘게 무언가 땅을 뚫고 나타나 멍하니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로봇 개조인간, 그러니까 개조 로봇이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개조 로봇은 전에 만난 것보다 훨씬 좋았다. 슉!염구준은 여기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 오른쪽 주먹에 기운을 모은 뒤 개조 로봇을 향해 휘둘렀지만 개조 로봇도 반응이 느리지 않기 때문에 재빨리 두 손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았다.쿵!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강한 폭발력에 개조 로봇은 바로 팔 하나를 잃었다.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또 개조 로봇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개조 로봇은 가슴이 움푹 들어간 채 힘 없이 뒤로 물러났다. '전신 위 경지네.'"이렇게 강력한 걸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한걸?"염구준이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눈 앞의 개조 로봇을 보며 그는 추방된 괴짜 과학자에게 더욱 흥미를 느꼈다.만약 눈앞
간유촌은 강자들의 싸움 때문에 엉망이 된 것이기에 손씨 그룹은 간유촌의 주민들에게 책임지고 다시 원래 모양대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고씨 가문은 큰 타격을 입고 거의 자취를 감췄고 손씨 그룹은 파티를 크게 벌여 모든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아침에 염구준이 딸을 학교에 보내자마자 손가을이 전화를 걸어왔다."구준 씨, 어떤 할머님이 구준 씨 친척이라며 회사에 찾아왔어.""친척이라고? 알겠어. 바로 갈게."'고씨 가문 사람인가?'하긴, 이번 싸움에서 졌으니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계속 싸울지, 아니면 평화적으로 지낼지 담판하러 올 거라는 거다.손님 접대실로 간 염구준은 소파에 앉아있는 노파를 보았다. 외관으로 보아서는 적어도 70살은 되어보였다.'몸에 기운의 파동이 없는 걸 보면 일반인인 것 같은데.'"고씨 가문에서 온 사람인가?"이미 싸운 사이니 염구준은 딱히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닮았네. 정말 닮았어."노파는 염구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보며 넋을 잃었다. 그를 통해 다른 누군가를 그리는 것처럼.'정말로 처음 보는 얼굴인데.'염구준은 그녀가 왜 그러는지 궁금했다.한참 후, 노파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바로 유란이의 아들이지?"'유란이?'그녀가 말한 유란이는 고유란을 가리켰다. 이렇게 다정하게 이름을 부른다는 건 고유란 쪽 집안 어른임을 뜻했다."누구세요?" 염구준은 말을 다시 높였다."내 이름은 강희주야. 네 어머니의 유모지. 당시에 함께 주인집에서 외갓집으로 왔단다."염구준은 그녀의 순수한 눈을 보며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음을 눈치 채고 더 조심스럽게 대했다. "여기 물 드세요.""하하. 그렇게 어려워 할 필요 없단다. 그냥 희주라고 부르렴."강희주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에는 신분의 차이가 있는 법이다. 비록 지금은 아무도 그녀를 아랫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지만, 그녀는 줄곧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염구준은 그럴 생각이 없었기에 잠시 생각한 후 물었
"가을아, 방금 한 말 다 들었어?"어머니의 유골이 고씨 가문에 있다는 말을 듣고 생각이 복잡했던 탓에 염구준은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응, 내가 엿들었다고 탓하는 건 아니지?" 손가을은 고개를 숙이고 붉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사람마다 사생활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아무리 부부라도 엿듣는 것은 좋지 않았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바보야, 집안 일인데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겠어."이 말을 듣고 손가을은 기대에 부풀어 고개를 들었다."그럼 같이 고씨 가문에 가도 돼?""후.""그건 위험해."염구준은 길게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고씨 가문에는 강자가 많아 외갓집이라고 해도 만만치 않았기에 그조차도 무조건 안전하게 돌아올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괜찮아. 두렵지 않아."손가을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기세를 보아하니 마음을 이미 먹은 것 같았다.그녀가 이번에 가려는 이유는 아주 단순했는데, 하나는 뵙지 못한 시어머니에게 효도 하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염진이 술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걸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였다.염구준은 그녀의 고집스러운 얼굴을 보며 잠시 곰곰히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알겠어. 같이 가자."그는 이미 속으로 어떻게 그녀를 보호해야 할지 전부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였다."이번만 내 멋대로 할게."손가을은 염구준의 품에 안겨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 와이프는 언제든지 마음 가는대로 해도 돼. 뒤에 항상 내가 있는 걸."염구준도 손을 뻗어 손가을을 끌어안았다.이 말을 들은 손가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자신이 언제든지 숨을 수 있는 대피소 같은 존재니까.아침에 일선천협곡에서 지프차 한 대가 멈추더니 곧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앞으로의 길은 차가 들어갈 수 없어 반드시 걸어가야 했기 때문이다.일선천협곡을 통과하기만 하면 고씨 가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 세 사람은 바로 염구준과 손가을, 그리고 용필이었다. 다른
"원수를 갚아야 하긴 하지만 더러운 방법으로 할 생각은 없다."우두머리가 단호하게 말하고 뒤를 돌아보자 나머지 아홉 명은 찍소리도 하지 않고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염구준, 우리는 고씨 가문의 십검시다. 나눌 이야기가 있으니 올라와 주기를 바란다."'계속 따라오더니 끝내 꼬리를 드러내는구나.'약하지 않은 기운의 파동을 느낀 염구준은 고개를 들어 위쪽을 바라보았다. "가을이 잘 지키고 있으세요. 금방 만나고 올게요."그는 옆에 있던 용필에게 당부하며 가방들을 내려놓은 뒤 그 안에서 칼집을 꺼내 등에 멨다."알겠어."용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합금으로 된 막대기 두 개를 꺼내고는 경계태세에 진입했다."조심해." 손가을이 관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응. 갔다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염구준은 말을 마친 후 두 발에 힘을 모아 'Z' 자를 그리며 양쪽의 절벽을 오가면서 위로 올라갔다.기술만 있다면 아무리 높은 절벽이라도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처음 왔는데도 절벽을 잘 타는군. 지형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아."이 모습을 본 우두머리는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구준은 위에 도착했고 제자리에 서 있는 열 명을 보며 물었다."무슨 일로 부른 거지?"대부분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좋지 않았기에 그도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고씨 가문과 그 사이에는 원한도 있으니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야 했기 때문도 있고."당연히 죽은 조카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지." 한 사람이 화를 내며 검을 빼들었다."을아, 검을 거두어라!"그러자 선두에 선 우두머리가 큰소리 쳤다. 그는 부하가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단독 행동을 하는 게 불만스러웠다.'을?'이 호칭을 듣자마자 염구준은 매화검보 중의 한 검진을 떠올렸다."천간검진인가?"상대방의 신분을 추측해낸 그는 바로 물었다.천간검진은 열 명의 사람이 한 사람처럼 움직여야 하는 검진으로,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폭발해낼 수 있는 힘이 열 사람이 따로 낸 힘을
"공격하라!"갑의 명령에 맨 앞줄의 세 사람이 검을 들고 돌진했는데 검명까지 섞여있어 위력이 엄청났다.그러나 이 정도의 실력으로는 염구준한테 상처조차 입힐 수 없었다. 그는 두 손을 동그랗게 모아 보호막을 만든 뒤 앞에 기력을 불어넣어 벽을 만들어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힘은 괜찮지만 아직 부족해."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제 막 시작인데 급해하기는."을은 씩하고 웃었다. 그는 천간검진에 대해 자신감이 컸다. '오늘 여기서 염구준은 반드시 죽을 거다.'이때 두 번째 줄의 세 사람이 갑자기 땅을 밟고 뛰어오르더니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염구준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세 사람이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염구준은 손을 들어 조금 전보다 더 큰 방패를 만들어 공격을 막았다. 여섯 명의 전신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러나 천간검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가 공격을 막아내자마자 곧바로 나머지 네명도 양측으로 갈라져 동시에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하하. 재주가 있으면 팔 두개를 더 만들어내든가." 을이 큰소리로 비웃었다."방심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갑의 명령이 떨어지자 전방에 있던 여섯명이 전보다 더 강한 힘으로 다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그들은 염구준이 손이 모자라게 만들면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누가 너보고 허세 부리라고 했어? 누가 너보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피하지 말라했냐고! 넌 죽어도 할 말 없어."을이 계속 비웃었다."흡!"염구준은 짧게 공기를 들이마신 후 체내에서부터 강대한 힘을 내보내 뭇사람들을 누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깔끔한 기운이라니.'갑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지만 계속 뒤로 밀려나 제자리에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견뎌라. 나머지 애들이 공격에 성공하면 우리가 이기는 거다!"그의 격려하에 여섯 사람은 다시 힘을 내서 염구준을 막았다."좋은 계획이었지만 이미 늦었어."염구준은 말하면서 다시 강한 기운을 내보내 앞에 있는 여섯 명을 뒤로 물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