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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흑풍, 정영팀을 보내면 염구준이 앞뒤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을 거라고 했잖아. 근데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우리 사람들 모두 중상을 입었고, 심지어 조력자들까지 다 잃을 판이야.”

열받은 고대강은 폭주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바닥에 마구 내리 쳤다. 이번 작전은 전면적으로 실패했다고 볼 수 있었다.

사실 지금 그는 상업 쪽이든 무력 쪽이든 염구준과 대항할 자격이 없었다. 이 상황이 더욱 그를 화나게 만든 것이였다.

“부가주님, 화를 푸세요. 저희는 큰 일을 도모하는 사람인데 일시적인 득실에 화를 내실 필요가 없습니다.”

흑풍의 말은 듣기에 고대강을 설득하는 것 같았지만, 실은 흑풍 자신을 설득한 것이였다. 그 또한 무서웠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패배하지만 다시 싸우는 그의 용기는 참 감탄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네가 말해 봐. 이제 어떡하면 좋겠냐?”

고대강은 입에 바른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직접적으로 물었다.

“고씨 가문의 실력을 총동원한다면 염구준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흑풍의 눈에 사악한 빛이 스쳤고, 머릿속에는 온통 잔꾀들이 들어차 있었다.

고씨 가문과 염구준이 전면전을 벌이면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셈이었다.

그 말을 들은 고대강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그러다가 문득 좋은 수가 떠올라 흑풍을 쳐다봤다.

“청목 존주가 기계 사람을 잘 개조했다고 들었는데 그걸 갖고 오면 염구준을 계속 제압할 수 있어.”

두 여우가 손을 잡으면 호랑의 가죽을 벗기고도 남을 법하니, 일단 기회만 있다면 바로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청목이 요즘 무엇을 하는지 도통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흑풍은 대충 핑계를 둘러댔다. 두 사람은 모두 직접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여우 같은 놈.’

‘여우 같은 영감탱이.’

둘은 속으로 서로를 욕했지만, 애써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침착한 척을 했다.

“우리 먼저 철수합시다. 다들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는데 느낌상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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