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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사람들은 알겠다고 한 후 염구준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염구준이 해야 할 일은 다 큰일이기에 그들도 감히 막지 않았다.

수안 등이 떠난 후 염구준은 문 밖을 보고 싱겁다는 듯 말했다.

"왔으면 왔지, 굳이 뭘 숨는 거지?"

'역시 예민하네. 이것도 다 발견할 수 있다니.'

문밖의 사람은 놀라면서 어둠 속에서 나와 경비실로 들어오자마자 재빨리 문을 닫았다.

"고대영?"

그가 아직 살아 있을 줄은 몰랐던 터라 염구준은 잠시 놀랐다.

"맞아, 바로 나야."

고대영은 염구준의 앞에 와서 의자를 옮겨 앉았는데 표정은 역시나 담담했다.

"싸우러 온 거야, 아니면 이야기를 나누려고 온 거야?"

염구준은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 물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싸우러 왔다면 시간 낭비 말고 그냥 붙으면 된다.

"오해하지 마. 나는 싸울 생각 없어."

고대영은 손을 저으며 해명했다. 그는 갈등을 더 빚고 싶지 않았다.

"그럼 먼저 말해봐. 길에서 습격당한 일부터."

염구준은 그 일에 대해 줄곧 신경 쓰고 있었다.

"하. 다 그 개자식들 짓이었어…”

고대영은 이를 갈며 씩씩대다가 감정을 추스린 뒤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말할수록 더욱 흥분해서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 눈이 붉어지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잠시 후 이야기가 끝나자 그의 눈에는 원한이 가득 어려있었다.

"역시 흑풍 존주였군."

염구준은 오히려 담담하게 계속 수중의 자료를 찾아 보았다. 이전에 추측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은 고씨 가문 사람들이 어리석어 이렇게 명백한 함정조차 알아보지 못한 걸 탓해야 했다.

파견된 사람들 중 고황호만 살아돌아간 건 너무 불합리 했다. 습격 당했으면 당연히 전멸해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면, 고씨 가문에서는 이미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이 기회를 빌어 옥패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염구준의 마음속에는 이미 몇가지 추측이 있었는데, 어느 쪽인지 확정할 수는 없었다.

한편, 고대영은 염구준의 표정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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