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 씨, 왜 그래?" 손가을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손씨 그룹의 주식이 폭락하고 주주들이 투자를 철회했을 때도 염구준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괜찮아, 확인해 볼게 있어서. 잠시 전화 좀 하고 올게." 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한쪽 구석으로 걸어갔다.오늘의 계획은 손씨 그룹의 존망과 관계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다. 지씨 가문은 당연히 그런 능력이 없었지만, 그 배후의 고씨 가문은 달랐다.같은 시각, 지프 랭글러 두 대가 험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다."무리안이 바깥으로 통하는 길은 사람을 찾아 고쳐야 한다니까요. 가기 힘들어 죽겠어요."수안이 차를 몰면서 불평불만을 해댔다. 진작 길이 이렇게 험할줄 알았더라면 차를 몰지도 않았을 것이다.뒤에 앉은 제정도가 놀리며 말했다. "수안 문주의 목소리는 정말 우렁차시네요.""조심해요, 기습이 있어요!"그때, 앞 좌석에 있던 수안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너무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라 두 사람은 자세한 상황도 모른 채 데리고 있던 부하들과 함께 서둘러 차에서 뛰어내렸다.쾅!곧이어 그들이 탄 차는 떨어진 돌에 맞아 골짜기 밑으로 추락한 후 폭발했다.차를 몰다가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조금은 짜릿했다."반응이 빠르네. 이것도 눈치챌 수 있다니."이때 산비탈에서 두 사람이 빠르게 내려와 그들을 막았다. 모두 전신경지에 이른 사람이었다."당신들은 누구죠? 본 적도 없는데 왜 저희를 공격하는 거죠?" 제정도는 신중한 편이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려는 수안을 막고 물었다. "고씨 가문 사람이다. 그냥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두 사람도 꺼리지 않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고씨 가문?'용하국에서 고씨 가문은 명성이 자자했는데, 전 세계의 강호가 모두 고씨 가문을 알고있어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아주 적었다."저희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말이에요. 좀 비켜 주셨으면 합니다."제정도는 화를 가라앉히며 겸손하게 말했다.고씨 가문은 그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
"지금 꺼지면 이 칼 뽑을게,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빨리 결정해."수안은 한 방을 먹인 다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다시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고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일 수는 있지만 염구준의 일에 늦어서는 안 되었다. "으악…. 가자!"고씨 가문의 사람들은 두려워져 욕도 내뱉지 못한 채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떠났다. "쯧쯧, 하여튼 무서운 뱀이라니까요. 전신경지 강자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버리다니."전투가 끝난 후 제정도는 뱀을 보면서 끊임없이 감탄했다. 솔직히 그도 한마리 키우고 싶었다.띠리링.그들이 막 출발하려고 할 때, 수안에게 염구준의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 길에 무슨 문제가 생긴거야?""두 명이 저희를 기습하긴 했지만, 방금 모두 철수했습니다." 수안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럼 됐어. 멘딘 제레가 이미 전용기를 준비해놨으니까 그 사람 찾아가. 이륙하자마자 바로 오면 돼."염구준은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고 또 다른 곳에 전화를 걸었다.조심하라고 통지하는 전화거나 강자를 보디가드로 두라는 전화였다. 그가 초대한 사람들한테 오늘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고씨 가문에는 강자가 많아 아무리 그들이라도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시간이 지나자 손씨 그룹 발표회 현장에 오는 사람이 점차 늘기 시작했고, 시작 시간도 서서히 다가왔다."구준 씨, 발표회가 곧 시작되니 이제는 무대로 가야 해."손가을은 전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를 가리켰는데 오직 손태석만이 그곳에 앉아있어 다소 휑해 보였다. 염구준이 초대한 사람들은 고씨 가문 사람들에게 막혀 아직 도착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더욱 허전하게 느껴졌다. "안심해. 손씨 그룹은 괜찮을 테니까."염구준은 아내를 위로하며 그녀를 데리고 무대에 올라갔다.발표회는 그들의 등장과 함께 정식으로 시작 되었다.앞에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과 초대석의 빈 자리를 보며 손씨 그룹의 이사회 사람들은 조금 자신이 없었지만 계속 침묵할 수도 없으니 먼저 아무말이나 몇 마
"염구준, 시간이 다 됐는데 네가 초대한 사람들은 대체 어디있지?"발표회장 안에 갑자기 울린 지천만의 목소리에 모두가 집중했다. 지금은 양측 모두에게 있어서 복권 당첨자를 뽑는 것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입구에 쏠렸다.바로 지금 이 문에 성공과 실패가 달려있다! 귀를 살짝 움직인 염구준은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바깥의 소리를 들은 것이다."이미 밖에 있잖아요."'어디 있는데?'지천만은 자기 눈이 잘못된 줄 알고 밖을 몇 번 더 쳐다 보았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하하. 염구준, 손씨 그룹이 망할까 봐 미치기라도 한 거야?"지천만의 미친 듯이 웃는 소리가 일층 전체에 메아리쳤다."누가 감히 오라버니의 존함을 직접 부르는 거야? 죽을래?"외침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여자가 발표회장 안으로 들어왔다!수안은 속도가 매우 빨라 그녀가 가장 먼저 발표회장 안에 도착한 것이였다."잠깐만요. 왜 이렇게 빨리 뛰어요?" 그 뒤를 이은 건 제정도였다.곧바로 염구준이 초대한 사람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는데 모두 10여명정도 되었다.참석한 사람들 중에 있던 유명인사들 중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정체를 알아챘다."얼른 저기 좀 봐. 동남아시아의 패자, 멘딘 제레 아니야?!""그리고 저기 있는 서양인은 아서잖아. 그 은행 지역 수석 집행관 말이야.""저 사람은 유럽의 비즈니스 여왕, 앨리스네."모두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 정도의 거물들을 모을 수 있을 정도로 손씨 그룹의 능력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은 도착하자마자 일자로 줄을 서서 염구준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올렸다."염 선생님, 그리고 손 대표님 반갑습니다.""네, 모두 자리에 앉아 주세요." 염구준은 인사를 받으며 옆에 있는 한 줄의 빈자리들을 가리켰다.사실 그 또한 매우 난감했다. 지금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지 모르지만 조금 있다가는 손가을한테 이 상황을 설명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손가
“...”발표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 귀를 한번씩 후벼팠다.40억이 누구 개 이름인가?! 사람들이 여전히 충격에ㅈ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염구준과 멘딘 제레는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정말 감사합니다, 멘딘 씨."계약을 마치고 손가을이 손을 내밀어 악수하려고 했지만 멘딘 제린은 염구준의 여자를 함부로 건디릴 수 없어 악수 대신 예의 바르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진짜야?'모든 것이 너무 꿈만 같아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체가 완료되었습니다."그러자 대형 스크린에 계좌이체 진도 표시줄과 함께 시스템 안내음이 울려 퍼졌다."정말 돈이 많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결국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감탄하기 시작했다. 멘딘 제레는 한 지역을 제패하는 사람으로 많은 부를 끌어모았기에 차고 넘치는 게 돈이었다. 염구준이 그더러 겸손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그는 손해액 140조 전체를 다 메꿔줬을 것이다. 지천만은 순식간에 벌어진 놀라운 상황에 배가 아파졌다. 한 사람도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았는데 10여명이 빌려주면 얼마나 많은 돈이 모일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는 몹시 당황하고 화가 났다. "저는 그럼 20조를 빌려드리겠습니다.""저는 15조 빌려드리겠습니다.""저는 2조 빌려드리겠습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빌려줄 수 잏는 액수를 말하기는 했지만, 앨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빌려줄 수 있는 액수가 제한되어 있었고, 제정도는 정말 돈이 없었기에 10억을 빌려줌으로서 성의를 보여줬다.끊임없이 줄어드는 액수를 들으며 지천만은 다소 안심했다. 확실히 적지 않은 돈을 모으긴 했지만 140조나 되는 손해액을 메꾸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이었다.이때 한 사람이 일어나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그 사람은 바로 육 선생이었다."육 선생도 돈을 빌려줄 줄은 몰랐네. 재미난 구경을 할 수 있겠어."육선생이라 불리는 노인은 천용 투자 그룹의 회장으로, 아직 대중들이
오늘 이곳에 온 사람들은 일부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었기에 갖고 있는 게 모두 돈 뿐이었다.그렇게 순식간에 주식은 빨갛게 변했고, 심지어는 너무 빨개져서 자색빛을 띌 정도였다. 오늘날의 손씨 그룹은 이전보다 더욱 강대해졌다. 손가을의 주식도 이미 50% 를 초과한 상태였다. 염구준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 기회틀 틈타 준비한 선물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에 마이크 쪽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가을아, 이건 내 주식인데 전부 너에게 줄게."그는 서류 한 묶음을 꺼내서 손가을에게 건네주었다.'주식?'지금까지 염구준은 회사 돈을 관리한 적도, 주식을 가진 적도 없었기 때문에 손가을은 더욱 의아했다. 반신반의하며 서류를 열어 본 후 그녀는 모든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신이 손씨 그룹의 수혈팩이었어...? 당신이 줄곧 우리 그룹을 돕고 있던 거였구나..!”손가을는 흥분된 마음을 더는 진정시킬 수가 없어 소리를 지르며 염구준을 냅다 껴안았다.자신을 위해 모든 걸 막아주는 남자가 줄곧 옆에 있었다니 감동의 물결이였다. "안는 건 집에 가서 안고, 먼저 일부터 처리하자."염구준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얄밉기는!"손가을은 이 상황에도 일부터 처리하는 염구준이 꽤씸해 가볍게 때렸다.'지금 염장질 하는 거지?'현장에 있는 사람이든 라이브를 보고 있는 사람이든 모두 이 모습을 보고 어이 없어 했다. 오락가락하던 손가을의 주식은 그렇게 공포의 90% 에 달했다!손씨 그룹은 큰 발전을 거쳐 다시 손가을의 손에 돌아올 수 있었다.다만 염구준이 조금 애를 먹었을 뿐이다. 손씨 그룹을 연명 시키기 위해 무덤 살 돈까지 전부 쏟아부을 뻔 했으니까 말이다. 발표회는 이제 샴페인을 터뜨리며 끝났다고 할 일만 남았다.그러나 지천만은 아직 있는 수를 다 쓰지 못한지라 이대로 마무리 하게 냅둘 수 없었다. "잠깐만, 아직 피해자들이 더 있습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수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 한 무리가 들어왔는데 모양새
지천만은 정말 자신의 뺨을 몇 대 후려치고 싶었다. 염구준의 명성을 망치려고 했는데 되려 도와준 셈이 되어 버렸다. '이런 젠장.'"이만 가자."지천만은 화를 내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허점이 없어 보였던 판이 염구준에 의해 깨졌으니 더 이상 여기 있기엔 자기 자신이 너무 하찮고 창피하게 느껴졌다. 원래는 고씨 가문의 기습을 기회로 삼아 한 번에 손씨 그룹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나중에 손씨 그룹을 다시 상대하려고 하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리라."멈춰. 일 벌여놓고 그냥 가려고? 세상에 그렇게 쉬운일이 어디있어?"수안은 소리 치며 단번에 지천만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염구준 제외,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성격이 줄곧 좋지 않았다."하, 정 얄미우면 때리던가."지천만은 눈앞의 계집애가 이렇게나 많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때리지 못할 거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뺨의 아픔을 느꼈고 곧 멀리 날아가 버렸다.쿵.바닥에 떨어지자 그의 오른쪽 뺨은 빨갛게 부어 올랐고 입안은 피투성이가 되었으며 침을 뱉자 부러진 이빨 몇 개가 튀어 나왔다."다들 저 계집애가 날 때린 거 봤지? 얼른 찍어! 신고해버릴 거니깐." 지천만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혀를 내돌렸다.기회만 찾으면 일을 내려는 모습이 정말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아저씨, 난 계속 가만히 서 있었어. 억울한 사람 몰아가면 안 되지." 수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녀가 성격이 나쁘기는 해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런 자리에서 염구준을 난감하게 만들 리는 없었다. '안 움직였다고?'그제서야 지천만은 자신이 방금 전에 손이 아닌 기류에 맞은 거였음을 알아차렸다. 수안은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다.'고수였다니..'"나를 모함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부딪치다니. 좀 대단한 걸?" 수안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상대방을 비꼬았다."뭣들 하고 있는 거야? 당장 때리지 않고!"지천만은 당한 것이 억울해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아
염구준은 자료를 한 번 쓰윽 보고 인원수를 훑어보고는 빠르게 배치하기 시작했다."수안, 너는 북부 지역을 책임져. 제정도 씨는 남부 지역을 맡으세요.""용준영 씨는 계속 전국에 고씨 가문이 벌린 사업장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봐주세요.""진영주, 너는 이 명단을 가을이에게 넘겨서 가을이가 사업상에서 상대방을 압박하게 해."이 외의 나머지 지역은 염구준이 책임질 생각이었다. 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일하는 게 정석이니까. 수안과 제정도는 염구준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남아 있었다."네!"그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한편, 진영주는 매우 흥분했다. 처음으로 이런 작전에 참가했기 때문에 그녀는 지금 자신이 한 편의 첩보 영화를 찍고 있는 것만 같았다.'짜릿해!'"매제, 그럼 나는?" 용필은 자신의 이름이 안 불리자 따돌림을 당한 것 같아 되짚으며 물었다. "형님께서는 손씨 그룹 빌딩 본부를 지키면서 저희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염구준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틈에 누가 공격하지 않도록 용필을 배치했다."알겠어!"용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매우 대단하다고 느끼며 환하게 웃었다.마지막으로 염구준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엄숙하게 말했다."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작전 목표는 오직 우두머리와 강자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공격하지 마세요.""네!""그럼 빠르게 움직입시다."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모두 경비실을 나와 사람들을 이끌며 자신의 임무를 하기 시작했다.염구준은 하루 안에 청해시에 있는 고씨 가문의 사업장을 무너뜨리고, 일주일 안에 전국에 분포된 고씨 가문의 사업장을 전부 무너뜨릴 계획이었다.경제적 원천이 없으면 그들도 더 이상 건방지게 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어차피 전에 손씨 그룹을 공격한 사람 중에는 그들도 있으니까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고씨 가문을 겨냥한 반격이 시작되었다. 염구준은 혼자 행동했는데 제일 먼저 간 곳은 당연히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그는 이번에 새로
지천만은 그의 사악한 미소를 보면서 마치 죽음이 자시을 향해 손짓하는 것처럼 끔찍하게 느껴졌다."내가 잘못했어.. 이 일은 나와 관계 없는 일이야. 그냥 내가 돈에 눈이 멀었었나 봐." 지천만은 결국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계속 사죄를 했지만 염구준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외쳤다."3초 줄 테니까 이 일과 무관한 사람은 전부 꺼져."그의 말에 저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입구로 나가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모두 급하게 도망치기 바빴다. 3초 후 큰 저택은 이내 텅텅 비었다. "가문에서 당신을 상대하려고 강자를 보냈는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고황호는 일어서서 원망 어린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지난번에 한쪽 팔이 상대방에 의해 불구가 된 것을 그는 아직도 마음에 담고 있었다."한 팔만 남았는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네?"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다섯 번이나 고황호를 놓아주었는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더욱 설치고 다녔다. "감히 내 앞에서 팔 이야기를 꺼내?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죽어 버려!"고황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고 염구준을 공격했다.지금의 그는 분노로 뒤덮여 아이큐가 0이 되어 버렸다.팍!그러나 고황호는 몇 걸음 다가가지도 못하고 염구준에 의해 목이 잡혔다.또 목이 잡힌 것이다!염구준이 그에게 여러번 써먹은 수법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피하지 못했다."이거 놔! 능력 있으면 둘이 붙어! 난 오늘 당신한테 도전할 거니까."그는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도전이라니까 이젠 봐주지 않을게."염구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는 상대가 누구던지 늘 도전을 신성하게 생각했고 신중하게 대했다. "당신이 봐주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있어!" 고황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살기를 방출했다."이미 그러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덤벼."염구준은 그를 한쪽으로 집어던진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상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