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에 온 사람들은 일부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각계의 유명 인사들이었기에 갖고 있는 게 모두 돈 뿐이었다.그렇게 순식간에 주식은 빨갛게 변했고, 심지어는 너무 빨개져서 자색빛을 띌 정도였다. 오늘날의 손씨 그룹은 이전보다 더욱 강대해졌다. 손가을의 주식도 이미 50% 를 초과한 상태였다. 염구준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 기회틀 틈타 준비한 선물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에 마이크 쪽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가을아, 이건 내 주식인데 전부 너에게 줄게."그는 서류 한 묶음을 꺼내서 손가을에게 건네주었다.'주식?'지금까지 염구준은 회사 돈을 관리한 적도, 주식을 가진 적도 없었기 때문에 손가을은 더욱 의아했다. 반신반의하며 서류를 열어 본 후 그녀는 모든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신이 손씨 그룹의 수혈팩이었어...? 당신이 줄곧 우리 그룹을 돕고 있던 거였구나..!”손가을는 흥분된 마음을 더는 진정시킬 수가 없어 소리를 지르며 염구준을 냅다 껴안았다.자신을 위해 모든 걸 막아주는 남자가 줄곧 옆에 있었다니 감동의 물결이였다. "안는 건 집에 가서 안고, 먼저 일부터 처리하자."염구준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얄밉기는!"손가을은 이 상황에도 일부터 처리하는 염구준이 꽤씸해 가볍게 때렸다.'지금 염장질 하는 거지?'현장에 있는 사람이든 라이브를 보고 있는 사람이든 모두 이 모습을 보고 어이 없어 했다. 오락가락하던 손가을의 주식은 그렇게 공포의 90% 에 달했다!손씨 그룹은 큰 발전을 거쳐 다시 손가을의 손에 돌아올 수 있었다.다만 염구준이 조금 애를 먹었을 뿐이다. 손씨 그룹을 연명 시키기 위해 무덤 살 돈까지 전부 쏟아부을 뻔 했으니까 말이다. 발표회는 이제 샴페인을 터뜨리며 끝났다고 할 일만 남았다.그러나 지천만은 아직 있는 수를 다 쓰지 못한지라 이대로 마무리 하게 냅둘 수 없었다. "잠깐만, 아직 피해자들이 더 있습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수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 한 무리가 들어왔는데 모양새
지천만은 정말 자신의 뺨을 몇 대 후려치고 싶었다. 염구준의 명성을 망치려고 했는데 되려 도와준 셈이 되어 버렸다. '이런 젠장.'"이만 가자."지천만은 화를 내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허점이 없어 보였던 판이 염구준에 의해 깨졌으니 더 이상 여기 있기엔 자기 자신이 너무 하찮고 창피하게 느껴졌다. 원래는 고씨 가문의 기습을 기회로 삼아 한 번에 손씨 그룹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나중에 손씨 그룹을 다시 상대하려고 하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리라."멈춰. 일 벌여놓고 그냥 가려고? 세상에 그렇게 쉬운일이 어디있어?"수안은 소리 치며 단번에 지천만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염구준 제외,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성격이 줄곧 좋지 않았다."하, 정 얄미우면 때리던가."지천만은 눈앞의 계집애가 이렇게나 많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때리지 못할 거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뺨의 아픔을 느꼈고 곧 멀리 날아가 버렸다.쿵.바닥에 떨어지자 그의 오른쪽 뺨은 빨갛게 부어 올랐고 입안은 피투성이가 되었으며 침을 뱉자 부러진 이빨 몇 개가 튀어 나왔다."다들 저 계집애가 날 때린 거 봤지? 얼른 찍어! 신고해버릴 거니깐." 지천만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혀를 내돌렸다.기회만 찾으면 일을 내려는 모습이 정말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아저씨, 난 계속 가만히 서 있었어. 억울한 사람 몰아가면 안 되지." 수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녀가 성격이 나쁘기는 해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런 자리에서 염구준을 난감하게 만들 리는 없었다. '안 움직였다고?'그제서야 지천만은 자신이 방금 전에 손이 아닌 기류에 맞은 거였음을 알아차렸다. 수안은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다.'고수였다니..'"나를 모함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부딪치다니. 좀 대단한 걸?" 수안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상대방을 비꼬았다."뭣들 하고 있는 거야? 당장 때리지 않고!"지천만은 당한 것이 억울해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아
염구준은 자료를 한 번 쓰윽 보고 인원수를 훑어보고는 빠르게 배치하기 시작했다."수안, 너는 북부 지역을 책임져. 제정도 씨는 남부 지역을 맡으세요.""용준영 씨는 계속 전국에 고씨 가문이 벌린 사업장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봐주세요.""진영주, 너는 이 명단을 가을이에게 넘겨서 가을이가 사업상에서 상대방을 압박하게 해."이 외의 나머지 지역은 염구준이 책임질 생각이었다. 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일하는 게 정석이니까. 수안과 제정도는 염구준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남아 있었다."네!"그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한편, 진영주는 매우 흥분했다. 처음으로 이런 작전에 참가했기 때문에 그녀는 지금 자신이 한 편의 첩보 영화를 찍고 있는 것만 같았다.'짜릿해!'"매제, 그럼 나는?" 용필은 자신의 이름이 안 불리자 따돌림을 당한 것 같아 되짚으며 물었다. "형님께서는 손씨 그룹 빌딩 본부를 지키면서 저희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염구준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틈에 누가 공격하지 않도록 용필을 배치했다."알겠어!"용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매우 대단하다고 느끼며 환하게 웃었다.마지막으로 염구준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엄숙하게 말했다."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작전 목표는 오직 우두머리와 강자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공격하지 마세요.""네!""그럼 빠르게 움직입시다."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모두 경비실을 나와 사람들을 이끌며 자신의 임무를 하기 시작했다.염구준은 하루 안에 청해시에 있는 고씨 가문의 사업장을 무너뜨리고, 일주일 안에 전국에 분포된 고씨 가문의 사업장을 전부 무너뜨릴 계획이었다.경제적 원천이 없으면 그들도 더 이상 건방지게 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어차피 전에 손씨 그룹을 공격한 사람 중에는 그들도 있으니까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고씨 가문을 겨냥한 반격이 시작되었다. 염구준은 혼자 행동했는데 제일 먼저 간 곳은 당연히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그는 이번에 새로
지천만은 그의 사악한 미소를 보면서 마치 죽음이 자시을 향해 손짓하는 것처럼 끔찍하게 느껴졌다."내가 잘못했어.. 이 일은 나와 관계 없는 일이야. 그냥 내가 돈에 눈이 멀었었나 봐." 지천만은 결국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계속 사죄를 했지만 염구준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외쳤다."3초 줄 테니까 이 일과 무관한 사람은 전부 꺼져."그의 말에 저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입구로 나가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모두 급하게 도망치기 바빴다. 3초 후 큰 저택은 이내 텅텅 비었다. "가문에서 당신을 상대하려고 강자를 보냈는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고황호는 일어서서 원망 어린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지난번에 한쪽 팔이 상대방에 의해 불구가 된 것을 그는 아직도 마음에 담고 있었다."한 팔만 남았는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네?"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다섯 번이나 고황호를 놓아주었는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더욱 설치고 다녔다. "감히 내 앞에서 팔 이야기를 꺼내?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죽어 버려!"고황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고 염구준을 공격했다.지금의 그는 분노로 뒤덮여 아이큐가 0이 되어 버렸다.팍!그러나 고황호는 몇 걸음 다가가지도 못하고 염구준에 의해 목이 잡혔다.또 목이 잡힌 것이다!염구준이 그에게 여러번 써먹은 수법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피하지 못했다."이거 놔! 능력 있으면 둘이 붙어! 난 오늘 당신한테 도전할 거니까."그는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도전이라니까 이젠 봐주지 않을게."염구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는 상대가 누구던지 늘 도전을 신성하게 생각했고 신중하게 대했다. "당신이 봐주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있어!" 고황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살기를 방출했다."이미 그러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덤벼."염구준은 그를 한쪽으로 집어던진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상
고황호는 머리가 똑똑하지 못하니 자기가 총알받이인지도 모르고 평생 이용 당하며 살아왔다.염구준은 전투가 끝나자 고개를 돌려 한 쪽을 바라보았는데, 지천만은 이미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하여튼 타이밍 한 번 잘 고른다니까.' "어디 한 번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 쳐봐. 네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꾸나!”염구준은 혼잣말을 하다가 바닥의 흔적을 따라 쫓아갔다. 그의 미행 기술로 일반인을 쫓는 것은 완전히 문제가 없었다.'응? 없어?'염구준은 계속 미행하다가 거위 호수까지 이르렀지만 지천만의 그림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하늘이 아니면 호수 아래에 있겠지.'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지만 구름 한 점도 없이 아무런 비행설비 흔적도 없었다. 풍덩.염구준은 지천만이 하늘로 도망간 건 아니라고 판단을 내려 증거를 찾기 위해 일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호수에 뛰어들자마자 그는 깜짝 놀랐다. 물 아래에 정말 무언가 있었던 것이다! 전방의 멀지 않은 곳에서 몇 사람들이 잠수 장비를 입고 호수 아래로 잠수해 있었다. 호수 아래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그가 다이빙을 한 탓에 그들을 놀라게 했고, 모두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주시했다. 그들은 빠르게 손짓을 하더니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전부 손에 작살을 든 채로 염구준을 향해 헤엄쳐 왔다.염구준의 첫 인상 속 그들은 모두 그냥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였다.하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자 그들 손에 들고 있는 작살들이 전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아니, 사실 그를 향해 오고 있는 것들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눈에서 짙은 녹색 빛을 반짝이는 것도 모자라 생명 징후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슉슉!그것들은 동시에 손에 들고 있던 작살을 날렸지만 물 속이라 저항으로 인해 다행히 속도가 매우 느렸다.그와 반면 염구준은 물속에 있지만 속도가 빨랐기에 작살들을 피하는 건 전혀 문제 없었다.작살은 완벽하게 피했지만 다른 변고가 생겨 버렸다.
바로 이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아래에 있던 철판이 합쳐지더니 구멍난 곳을 막기 시작했다. 아마 이곳의 응급 시스템이 작동한 것 같았다."괜찮은 디자인이네." 이 모습을 본 염구준은 당황했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우웅!"경보. 경보. 적의 침입이 있으니 모든 경비원들은 A구역으로 가서 적을 섬멸하기 바람."통로 안에서 앞을 비추던 조명이 갑자기 꺼지더니 대신 적색 경보등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쯧. 들어오자마자 발각되다니.'잠시 후 멀지 않은 곳에서 무거운 발자국 소리들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매 개의 몸무게가 정상인의 3배 정도인가?'"공격해라!"곧 통로 양쪽이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그들은 모두 기계적인 소리를 내며 그를 공격했다.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전부 전멸하고 말았다.염구준의 눈에 그들은 그저 시간을 낭비할 뿐, 아무 쓸모도 없었다. 마음대로 왔다갔다 해도 전부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 떨어진 건 대부분이 금속 부품이었는데, 마치 로봇 개조인간인 것 같았다.염구준은 불현듯 막 전신전에 들어갔을 때 들었던 용하국의 미친 과학자 얘기가 떠올랐다. 그는 산 사람을 로봇으로 개조 하려고 했는데 사람의 뇌와 강철의 몸이 있는 강력한 전쟁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했다. 이에 국주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고 그를 밖으로 추방시켜 버렸다."설마 다시 돌아온 건가?"염구준은 의혹을 품은 채로 건물들을 누비며 총통제실을 찾아 다녔다. 이런 인간성을 없애려는 옛 과학자는 가만히 남겨둘 수 없었다. 한편, 총통제실에서 CCTV를 보고 있던 한 중년 남자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벽에 주먹을 날렸다."흑풍 이 나쁜 놈이 화연 종사를 해결해주면 된다더니, 저게 어디 종사의 실력이야?""나쁜 놈, 나쁜 놈 같으니라고! 감히 날 함정에 빠뜨려?"상대방은 방호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뒤에는 잎사귀 그림이 있었다. 조직의 표식인 것 같았다."1번, 2번, 가서 해결하고 필요하면 그냥 자폭해." 한 중년 남자
"다음에는 순식간에 폭발하는 걸로 설계해.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이라는 게 없을 것 같네."염구준은 말하며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다."이럴 리가 없어. 가슴 부분은 초고밀도 합금을 덧씌웠는데 어떻게 뚫릴 수가 있지?"중년 남자는 충격적인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염구준이 이렇게까지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완전 괴물이잖아!'"나이를 보니 소문의 그 과학 괴짜는 아닌 것 같은데?" 염구준이 남자를 살짝 떠봤다.배후의 사람까지 알아내 한 번에 뿌리를 뽑을 수 있으면 그야말로 좋았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남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하하. 선생님께서는 대학살 무기를 연구하고 있는데, 그게 완성되는 날 너희는 모두 죽을 거야. 선생님께서 공을 세우시는 날이 바로 용하국이 멸망하는 날일 거다."사회에 보복하는 상상을 하며 미친듯이 웃는 모습을 보면 이 중년 남자는 아무리 봐도 정상인이 아니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네.'"그럼, 그냥 죽어라."염구준은 그가 버튼을 누르려는 걸 보고 바로 죽여 버렸다. 참으려 했지만 또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니깐 말이다. 하지만 중년 남자는 마지막까지도 뻔뻔하게 웃으면서 아주 편안하게 죽었다. 연구 데이터를 이미 업로드한 뒤였기 때문에 그가 죽더라도 누군가는 그의 위대한 계획을 계속 완성해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곧바로 모퉁이에 앉아있는 지천만을 보며 물었다."한패인가요?""아니... 아니야."몸에서 부품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 역시 처음 봤기 때문에 지금 매우 놀란 상태였다."그럼 왜 이 호수로 도망온 거죠?" 염구준이 계속 물었다.거위 호수 쪽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이쪽으로 도망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도 같았다. "집에서 나온 후, 호숫가로 도망치면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났었어.. 참, 그 검은 옷에는 검은 단풍이 수놓아져 있었어."지천만은 방금 전의 일을 회상하며 살기 위해 전부 털어놓았다.
손자 역시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어떻게 돌을 던진 걸로 이렇게나 큰 물보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던진 자기마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호수에서 다시 물보라가 일더니 곧이어 염구준이 뭍으로 올라왔다."쯧. 짜증나네."그저 단순한 계획이었는데 남의 속임수에 넘어가 버렸으니 기분이 좋지 않은게 당연했다. 그러나 흑풍 존주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판을 다 짜낸 뒤였다. "할아버지, 저 알았어요. 저 사람이 한 것 같애요."손자가 염구준을 가리켰다. 구체적인 상황은 중요하지 않으니 우선 남한테 덮어씌우는 게 급선무였다. "물건 정리하고 이만 돌아가세요. 여기는 곧 수사 지역이 될 테니까요."말을 마친 후 염구준은 휴대폰을 꺼내 현지의 주군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렇게 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가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거위 호수의 물귀신마저 그에게 잡힐 줄 누가 알았겠나! "존주님, 염구준이 뭍으로 올라왔는데, 조금도 다치지 않았습니다!"10여킬로메터 떨어진 고층건물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한 남자가 망원경을 보고는 놀라며 보고했다. "상관없어. 그냥 바둑알일 뿐인걸."흑풍 존주는 가볍게 말했지만 눈에는 살짝 실망감이 어려있었다. 매번 염구준을 잡으려는 계획을 실시할 때마다 사실 속으로 이길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부하가 물었다."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고씨 가문부터 봐야 해. 이 일은 신경 쓸 필요 없어."흑풍 존주는 말을 마치고 힘없이 의자에 기대었다.염구준과 같은 강대한 적수를 상대로 정말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옥패를 가지기 위해서라면 싸우는 방법밖에 없었다.사실 속으로는 매우 모순적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말이다. … 그날 밤, 손씨 그룹 경비실.염구준은 책상 옆에 앉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모두 입꼬리가 올라가 있네요. 성과가 좋은가 보죠? 그럼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