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71화

지천만은 정말 자신의 뺨을 몇 대 후려치고 싶었다. 염구준의 명성을 망치려고 했는데 되려 도와준 셈이 되어 버렸다.

'이런 젠장.'

"이만 가자."

지천만은 화를 내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허점이 없어 보였던 판이 염구준에 의해 깨졌으니 더 이상 여기 있기엔 자기 자신이 너무 하찮고 창피하게 느껴졌다.

원래는 고씨 가문의 기습을 기회로 삼아 한 번에 손씨 그룹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나중에 손씨 그룹을 다시 상대하려고 하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리라.

"멈춰. 일 벌여놓고 그냥 가려고? 세상에 그렇게 쉬운일이 어디있어?"

수안은 소리 치며 단번에 지천만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염구준 제외,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성격이 줄곧 좋지 않았다.

"하, 정 얄미우면 때리던가."

지천만은 눈앞의 계집애가 이렇게나 많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때리지 못할 거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뺨의 아픔을 느꼈고 곧 멀리 날아가 버렸다.

쿵.

바닥에 떨어지자 그의 오른쪽 뺨은 빨갛게 부어 올랐고 입안은 피투성이가 되었으며 침을 뱉자 부러진 이빨 몇 개가 튀어 나왔다.

"다들 저 계집애가 날 때린 거 봤지? 얼른 찍어! 신고해버릴 거니깐."

지천만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혀를 내돌렸다.

기회만 찾으면 일을 내려는 모습이 정말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아저씨, 난 계속 가만히 서 있었어. 억울한 사람 몰아가면 안 되지."

수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성격이 나쁘기는 해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런 자리에서 염구준을 난감하게 만들 리는 없었다.

'안 움직였다고?'

그제서야 지천만은 자신이 방금 전에 손이 아닌 기류에 맞은 거였음을 알아차렸다. 수안은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다.

'고수였다니..'

"나를 모함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부딪치다니. 좀 대단한 걸?"

수안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상대방을 비꼬았다.

"뭣들 하고 있는 거야? 당장 때리지 않고!"

지천만은 당한 것이 억울해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