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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이토록 파격적인 장면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

눈을 가린 스님이 거듭 사과했고 안에 있던 은설아는 어젯밤 스님이란 걸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밖에서 공수이가 합장을 한 채 입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미타불, 예의에 어긋나면 보지 말아야 하는 법, 보지 말아야 하는 법!”

이런 스님의 모습을 보고 은설아는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

“이렇게 일찍 내 방엔 왜 왔어요?”

젖은 머리를 닦으며 은설아가 다가왔고 스님은 은설아가 옷을 챙겨입은 걸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전 여신님께서 깨신 줄 알고...”

“잠깐! 여신님 말고 그냥 은설아라고 불러요.”

그녀는 이런 호칭이 싫었다.

“네네, 그럼 예쁜 누나라고 부를게요!”

“마음대로 해요!”

은설아는 이 스님이 점점 더 재밌어지는 것 같았다!

“당신 이름이 공수이 맞죠? 전에 만나서 따져야 할 사람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찾았나요?”

은설아는 소파에 앉아 공수이에게 물었다.

“찾긴 했는데 그곳에 없었어요.”

공수이가 중얼거렸다.

“아, 그렇군요!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은설아가 말했다.

어젯밤 스님에게 구원받은 이후부터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서울에 볼일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히, 예쁜 누나는 참 착해요! 하지만 이번 일은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왜요?”

은설아가 물었다.

“그 자식은 너무 지독하거든요!”

공수이는 윤구주를 떠올리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래요?”

“그럼요! 그 자식이 예전에 곤륜 지역에서 나를 괴롭혔어요! 심지어 내 누나도 그놈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참 나쁜 사람 아니에요?”

공수이가 중얼거렸다.

“음, 나쁘긴 하네요.”

“다음에 그놈을 찾으면 제대로 혼내줄 거예요!”

공수이가 다짐하듯 말했고 은설아는 스님이 찾으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기에 그저 웃으면서 말했다.

“네, 저도 그쪽 편이에요.”

공수이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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