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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육성아는 잠시 멍해졌다.

“오빠가 검사가 실패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검사가 성공하지 않으면 심장을 이식해도 소용없고, 이식하면 거부 반응이 일어나 즉시 사망할 수도 있다.

이미 미쳐버린 김윤주는 가능 여부를 상관하지 않았다.

“서유는 김초희 심장을 사용했어. 서유가 가능했다면 나도 분명 가능할 거야.”

김윤주가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눈 밑으로 흐르는 잔인함에 육성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항상 온화하고 우아했는데, 왜 방금 그런 표정을 지은 걸까? 혹시 자신이 잘못 본 걸까?

육성아가 고개를 숙여 다시 자세히 보려 할 때, 김윤주는 이미 날카로운 기색을 감추고 연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성아야, 엄마가 계속 네 곁에 있었으면 좋겠니?”

“당연하죠.”

그렇지 않다면 그녀와 오빠가 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여자를 찾았을까? 어머니가 살아서 계속 그들 곁에 있기를 바라는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바란다면, 엄마를 위해 김초희 심장을 가져다줄 수 있겠니?”

“그게...”

육성아는 약간 망설였다.

김초희의 심장은 이미 서유에게 이식되었다. 서유는 살아있는 사람인데,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가져온다는 건...

“보아하니 너도 오빠처럼 내가 살기를 그다지 바라지 않는 것 같구나...”

“아니에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보내드리기 싫은 분이 바로 어머니세요...”

김윤주는 떨리는 손으로 육성아의 손등을 토닥였다.

“엄마는 네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 그래서 서유를 찾아달라고 하는 거야...”

육성아는 여전히 약간 거부감이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윤주는 이를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의사가 김초희의 심장으로 내가 몇 년 더 살 수 있다고 했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만두자. 엄마는 네가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하지 않을 거야.”

“의사가 가능하다고 했어요?”

의사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김윤주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 의사가 그건 김초희의 심장이라 내 조직과 잘 맞아서 몸에 이식할 수 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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