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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서유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 공손히 말했다.

“아, 주 선생님의 스승이셨군요...”

하 박사는 찻잔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손을 저었다.

“스승이라고 할 것까진 없고, 몇 년 지도했을 뿐이야. 서희가 의학 분야에서 상을 몇 개 받았다는 것뿐이지. 대단한 건 아니야...”

옆에 앉아 있던 이태석이 지팡이를 짚으며 말했다.

“그만 자랑하고 빨리 맥을 봐!”

하 박사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이 나이 먹도록 맨날 얼굴 찌푸리고 있으면 치질 생길까 봐 안 무서워요?”

후배들 앞에서 자신이 치질이 있다고 말하다니, 어르신은 화가 났다.

“하 박사, 공손이라곤 손톱만큼도 없군!”

서유는 웃음을 참으며 손을 내밀어 두 어르신의 말다툼을 끝냈다.

“하 박사님, 제 맥을 봐주세요. 아직 치료 가능성이 있는지요...”

이태석에게 반박하려던 하 박사는 서유가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고 그녀의 맥을 짚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하 박사는 고개를 들어 서유에게 물었다.

“약을 너무 많이 먹고 있군. 약을 끊을 수 있나?”

서유는 고개를 저었다.

“심장 거부반응 약과 눈 치료 약은 끊을 수 없어요.”

하 박사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심장 부위를 보았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심장 이식을 받았다니, 그래서 이렇게 허약해 보이는구나.

서유는 그가 말을 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어르신을 한 번 보고 나서 약간 긴장한 듯 물었다.

“그럼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있나요?”

하 박사는 맥을 짚던 손을 거두고 그녀를 한 번 보았다.

“큰 수술을 몇 번이나 받았나?”

서유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큰 수술을 두 번 받았어요. 모두 심장과 관련된 것이었고, 다른 작은 수술들도 있었어요...”

그녀가 그렇게 많은 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어르신은 눈썹을 찌푸렸다.

“수술을 너무 많이 받아서 아이를 못 갖게 된 건가?”

하 박사는 의료 가방에 작은 베개를 넣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것과는 상관없어요. 서유는 불임이 아니에요.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의사의 이 말에 이태석과 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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