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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별장을 나와 보니 철문 너머로 소지섭과 육성아가 계속 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택이가 돌아와서 육성재의 여동생 육성아가 잔인하게 사람을 때린다고 했을 때, 그녀는 믿지 않았었다.

근데 지금 이리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니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180cm나 되는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소지섭이라고 해도 육성아의 주먹질에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육성아 씨.”

난간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이 천천히 풀렸다.

그녀는 똑바로 서서 고개를 돌리고 철문 안에 서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서유예요?”

“맞아요.”

햇빛 아래에서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있는 서유의 모습을 보고 육성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렇게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어머니를 잃고 싶지 않았다.

한동안 머뭇거리던 그녀는 서유에게로 발걸음을 옮겼고 이때 소지섭이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막아섰다.

“사모님께 가까이하지 말아요.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여자한테 손찌검을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아까는 계속 육성아를 가만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서유를 건드린다면 그건 얘기가 달랐다.

그를 흘끗 쳐다보던 그녀는 전혀 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고 두 눈을 부릅뜬 채 철문 안에 서 있는 서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서유 씨,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서유는 단번에 거절했다.

“당신이 왜 찾아온 건지 잘 알고 있어요. 그냥 여기서 얘기해요.”

그녀는 서유를 속여 밖으로 나오게 한 뒤 바로 끌고 갈 생각이었다. 근데 서유는 그녀가 무엇을 할지 미리 알고 대비를 한 듯했다.

“당신 오빠한테서 들었어요. 그쪽이 내 심장을 빼앗으러 온다고.”

어쩐지 블루리도 밖에는 온통 경호원들로 가득했고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 앞을 지키고 있다고 했었다.

오빠가 사전에 소식을 전해준 것이었다.

오빠한테 뒤통수를 맞은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서유 앞에서 당당하게 인정했다.

“맞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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