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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주서희는 눈을 붉히며 한사코 변명을 늘어놓는 송문아를 빤히 쳐다보았다.

“고모가 어떻게 저한테 이래요? 어떻게 사람들을 시켜 절... 그러고는 그 일을 소준섭한테 뒤집어씌운 거예요?”

송금자가 최우진인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송문아를 의심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최우진이 혼자 벌인 일이라고 믿고 싶었다.

근데 송문아의 친아들이 그녀를 이리 지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얼굴을 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모가 시킨 짓이었고 소준섭이 한 짓이 아니었다.

그럼 그녀는...

소준섭을 10년 동안 원망했고 10년 동안 복수를 계획했고 끝내 소준섭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잔인하게 그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를 다치게 하였고 미치게 만들었고 죽게 만들었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자 그는 결국 그녀의 총에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피가 조금씩 다 빠져나가 죽어가는 그를 보면서도 그녀는 모질게 마음먹고 그를 구하러 돌아가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의 심장은 통제가 안 될 만큼 아팠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눈물이 멈추지 않아 송문아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송문아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묻고 또 물었다.

“도대체 왜 그랬어요? 왜... 왜요?”

그 모습에 송문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진정해. 찬우가 잘못 들은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송문아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매섭게 소찬우를 노려보았다.

“당장 누나한테 말해. 네가 잘못 들은 거라고. 사람 억울하게 만들지 마.”

그러나 소찬우는 평소처럼 송문아의 말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가 그 당시에 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엄마, 삼촌이 이 일로 엄마를 협박했잖아요. 결국 엄마는 몇억을 삼촌한테 주었고요. 그 후로도 툭하면 엄마한테 돈을 요구했었어요. 아쉽게도 삼촌은 마지막 돈을 받자마자 죽었죠...”

이 말은 분명히 주서희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송문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그걸 알아듣지 못하고 짐작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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