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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그녀가 과거를 회상하며 무의식중에 지었던 미소가 주서희의 눈에 모두 들어왔다. 주서희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어릴 때 자신이 소준섭에게 접근하도록 부추긴 것이나, 자라서 소준섭을 좋아하게 된 것이 모두 송문아의 이용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소준섭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 그리고 한마디로 소준섭의 변명을 막아버린 것도 결국 소정의가 소준섭을 상속인으로 삼으려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결국 송문아의 손아귀 안에 있는 장기 말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장기 말로 삼은 사람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잡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서희야, 언제부터였든 네가 알아야 할 건 준섭이가 먼저 나를 도발했다는 거야. 내가 들어온 순간부터 그 아이는 계속해서 나를 모욕했어. 심지어 사적으로는 나를 첩이라고 욕하기까지 했지. 원망하려면 나한테 모질게 대했던 그 아이를 원망하여야 해.”

주서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갑자기 소리 내어 웃었다.

“아니에요?”

그녀는 눈물 고인 눈으로 이제는 너무나 낯선 고모를 바라보았다.

“고모는 시골 아가씨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정의에게 아내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분의 침대에 올랐잖아요. 준섭 씨는... 고모가 어머니 옷을 입고 어머니의 방에서 아버지와 뒤엉켜 있는 걸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고모를 미워한 거예요. 게다가 나중에는 강제로 소씨 집안에 들어와 살면서 준섭 씨 어머니를 계속 괴롭혀 결국 투신자살하게 만들었잖아요. 준섭 씨가 당신을 원망하지 않으면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이런 일들은 주서희가 커서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은 것이었다. 당시에는 가치관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송문아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그녀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믿기로 선택했었다.

송문아는 자신에게 권력도 없고 힘도 없어서, 소정의처럼 권세 있는 사람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했을 때 도망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송문아는 정말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죽은 것도 산 것이라 말할 수 있고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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